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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

아침부터 그 일(설문조사 - 원칙적으로 이 일은 우리팀 일이 아니다.)로 팀장과 한바탕했다.

민주적인 소통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팀장은 무조건 '하라면 해.'라는 식.

나는 기관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여야만 하는 입장은 아니며, 만약에 사정이 있어 그렇게 해야 한다면 적절한 합의과정을 거쳐야 하는것이고, 당신처럼 명령하달식의 일방통행은 잘못된것이 아니냐 하면서 나는 그 일을 못하겠다고 했다. 내 고유 업무가 아닌일은.. 



"그럼 알아서 하세요~ 노동부에 얘기해서 다른곳 알아봐 드릴께요." 이런다. 그래서 나는 "아니 당신이 몬데 다른일을 알아봐 준다 마느냐 하느냐..나는 업무외의 일을 못하겠다고 한거지 내일을 안한것도 아닌데..그리고 이 기관에서 일을 안하겠다고 한것도 아니지 않느냐?"이랬더니 "나는 도저히 당신과 호흡 맞추며 못하겠으니 제발 다른데로 가라."라는 식.  그래, 맘대로 해라. 하고서는 식당으로 내려갔는데 갑자기 같은 팀 사람들이 들어온다.  "팀장이 보자는데요?"  해서 가봤더니 팀원 모두 불러놓고 "지금 당장 그 일 하지 마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식당일도 하지 마시고 가정방문 하는데만 집중해 주세요. 대신 앞으로는 출.퇴근 시간 정확히 지키고 맡은 업무에 충실해 주시기 바랍니다."(헉~ 완전히 복수군..) 이러는게 아닌가.  하하하~ 어찌됐든 내가 못하겠다고 한 그 일은 안하게 된것이다.  생각해보니 기관에서도 편법(원래 사회적일자리 창출팀에게는 업무외에 다른일은 못시키게 되어있다.)인것을 느꼈는가 보다.

 

근데 치사하게 갑자기 출퇴근 시간 정확히 지키고(언제는 안지켰나 모.) 업무 계획표까지 짜라구?  참...유치해서 원...내가 세게 나갔더니 자기도 대충 넘어가지 못하겠다는 건가, 아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복수'라도 하겠다는 차원인가...하튼...왜 그렇게 좁아 터지기만 했는지...맞으면 맞다 하고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될일을..설사 아닌걸 맞다 했으면 미안하다는 말한마디면 될일을 끝까지 우기면서 져주는 척 하는 꼴이라니...불쌍한 사람.. 

 

어쨌든 먹혀들어가긴 한거다.  비록 과정상에서 약간 무식(?)하고 민주적인 방법이 동원되지는 못했지만 결과는 내가 이긴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이런 과정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또는 조금 적극적으로 풀어가는 통로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든다.  절대로 나는 없는걸 지어내지 않았으며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원칙을 말했을 뿐인데 그걸로 인해 서로의 감정이 상하고 아침부터 큰소리까지 나야하는 상황은 납득하기 힘든 너무나 원시적인 문제해결 방식 아닌가..

 

씁쓸하기는 하지만 내심 아주 통쾌하다.  그나저나 오늘 오후부터는 일때매 엄청 쪼이게 생겼다.  점심먹고 느긋하게 마셔대던 커피 한잔도 눈치 슬슬 봐가며 먹어야 하는 살벌한 풍경으로 뒤바뀌어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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