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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만의 재회..

세월이 그렇게 흘렀건만, 그 긴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우린 전혀 변함 없이 만났다.

자그마치 십년만에...

 

학교때부터 유난히 눈에 띄었고, 맑고 순수한 마음을 지녔던 사람..

인간성 좋기로두 소문이 난 그 사람이 어느덧 성공회 신부가 되었다.

그것도 일본에서...

 

헌데 정말이지 신기할 정도루 각자의 신분이나 생활이 묻어나지 않는

학교때 그 모습으로 허물없이 밥을 먹고, 똑같은 말투로 얘기를 하면서

두어시간을 보냈다.

모...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하니 둘다 부모의 입장에 서 있기도 하고..

근데 그런건 우리들의 대화에 별로 중요한 화제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도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껏 인연이 유지되고 우연찮은 조우가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여전히 '우리 아직, 마음은 젊지?' 이러면서 말이다.

 

워낙 일정이 빡빡해서 많은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자길 만나러 먼곳까지 와 주었다면서 차에 기름이라도 넣어주겠다고 한 그 선배의 매너가 정말이지 눈물 겹도록 감탄스러웠다.

생각해보면 아주 소박한 답례이기도 한 일이지만,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하는 그런 배려 내지는 따뜻한 마음이 내겐 너무도 진하게 다가오기만 했다.

그리고 마음 먹었다.

 

나도 기회가 오면 반드시 그런 소박한 것들로 남을 감탄하게 하리라고...

어제의 재회는 정말이지 사람 사는게 이런거구나를 오랜만에 느끼게 해준

가슴 따뜻한 그런 일이었다...

 

사람은 역시 쉽게 변하지 않는다..

역시 말이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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