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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때려치우고 집에가서 애를 돌봐~! 어떻게 애가 수학점수 20점을 맞아 올 정도로 방관하며 살았니? 지금 너한테는 선거운동이 중요한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이 일을 때려치우고 집에가서 아이의 숙제를 봐주거나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해! 제발, 아이가 나처럼 되지 않도록 엄마인 니가 똑바로 살기를 바란다..."
난 오늘 이 말듣고 너무 충격 받아서 가뜩이나 정신 없는 상황을 더 정신 없는 '딜레마'에 빠트리게 하고 있다. 나는 과연 잘못 살고 있는걸까? 한 인간의 '트라우마'가 그렇게 무서운걸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가치판단의 기준을 정해 놓고 나처럼 살지 않으려면 제발, 너만이라도 그렇게 살아서는 안돼, 라고 말하는 사람을.. 그리고 거기에서 아직도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의 말에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하는걸까?
'그래도 우리 아이는 삐둘게 살지 않을거야. 겨우 수학점수 20점 받을걸로 긴장하고 죄책감을 느낀다면 애초부터 나는 이런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아이의 미래를 지금부터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이르지. 더 두고 볼거야.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절대로 너같은 인간처럼 되지 않도록 할거라구!'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상대방에게는 이미 먹히지 않는다른 걸 알고 포기....
물론, 아이의 문제는 '충격'이었다. 하지만...그 문제가 꼭 나에게서 비롯한 것만은 아니라고 애써 자위해 보는 것도 비겁한 엄마의 모습인가? 핑계인가? 도망인가? 심각하고 또 심각하다고 강조 하는 그 사람의 말을 비껴가지 못할 정도로 난 '중심' 이란게 없는 사람인가? 도대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며, 이 길이 정말 그의 눈에는 아닌 길로만 보이는 걸까? 그렇다면 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난, 왜 아직도 이지경으로 '중심'을 못잡고 있는건가......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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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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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점수 20점으로 아이의 미래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에 동감..힘내시오..부가 정보
스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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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믿고 싶은데 힘들다...가뜩이나 선거 때문에도 정신이 없는데 애 생각하면 일을 못하겠고...쩝~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