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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웨웨웨웰--

어제는 노들에 안 갔다.

 

하는 일 없이 바쁜 건 아니라서 다행이라 해얄까.

암튼 웨웨웰 달려오다보니 잠깐 멈춤을 해줘야 했다.

하루에 회의 4개, 연구실-피자매-빈집-노들-워크샵 이렇게 달리니

하루 쉬고 싶었달까.

 

열시에 자고

네시 반에 깼다가

여섯시 반에 일어나 효소와 호빵을 먹고

다시 잤다.

열한시에 일어나 이불을 둘둘말고 앉았다 누웠다 스트레칭했다 다시 누웠다.

열한시 반에 방바닥으로 굴러 내려와 옷가지를 갰다.

열두시, 300년만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

우헬헬-

 

 

연구실 나와보니, 어제 노들 강의갔다온 만*가

소파에 뻗어 누웠다.

"어제 강의 잘 햇어?"

"어- 어버버 어버버했어.'

"왜, 어땠는데?"

"에이씨- 내가 준비해간 예가 하나도 안 먹혀서 어버버했더."

"?"

"돈을 얼마나 벌고 싶으세요? 하면 보통은 십억이요.

그러면 내가 그걸로 뭐하시게요? 하면 건물을 산다든지 뭐..

그렇게 말해야 내가 다음 이야기를 하는데, 이분들은, 얼마나 벌고 싶으세요?하면

천만원이요. 그러면 천만언으로 뭐 하시게요? 하니

전동(휠체어) 사게요. 한단 말야.

아쓰-- 보통 사람들은 축적욕망이 있어서 내가 할 말이 있는데

여기서는 내가 할 말을 이분들이 다 하시니..."

 

꺌꺌꺌-- 푸하하하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냥, 기왕 왔으니까 준비한 건 다 하고 갈게요. 하고 마저 하고 왔어."

 

녹초가 된 그의 얼굴을 보며 폭소를 날린 것이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웃긴 걸 어쩌나.

그렇게 웃고 있다보니 갑자기 어깨가 뻐근해져온다.

 

아쓰-

나도 곧 강의 나가야하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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