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커피를 볶았다

멀리서 친구가 찾아온 기념으로

커피를 볶았다.

어디선가 훔친 브라질 내츄럴 100그람.

 

후라이팬으로 볶아도 맛있게 먹는다는 한 지인의 말에 용기백배하여

이 번이 두 번째 로스팅이다.

그야말로 볶았다.

 

 

준비물 : 생두, 후라이팬, 버너, 가스, 나무주걱, 채반

 

5분쯤 지났을 때였지 아마... 밝은 갈색으로 변한 콩들.

쉼없이 저어주어야 한다.

 

다 볶고 난 지후.

후레시를 터뜨리고 말았다.. 힉. 콩 색깔이 일정치 않지만 2차 팝 직후.

 

 

 

채반에 넣어 마구 식혔다. 이렇게 색이 다양한데도 맛이 얼마나 부드럽고 달콤하던가.

 

 

 

 

 

혹시 공정무역 생두를 살 수 있는 곳을 아시는 분은 제게 리플을 달아주세요.

직접 연결해주시는 분께는 제가 직접 로스팅한 커피 100그람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커피를 볶아서 팔 예정이므로, 제 커피맛이 궁금하신 분들도 마구 호응해주세요.

언제 한 번 대접하겠습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빈가게... 앞날이 우찌될랑가

라브♡님의 [해방촌 탐험+ 빈가게자리 탐방] 에 관련된 글.

 

주말엔 팔당탐사, 평일엔 빈마을탐사, 그리고 틈틈히 가게 탐사...

아주 내가 쌔까맣게 타고 있다.

몸도 마음도. ㅎ

 

오늘은 가게팀 회의를 하고선,

과연 우리가 정말 뭘 하긴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솔직히 너무 느슨한 거 아냐? 목표도 계획도 선명치 않은 것 같은 느낌에다가...

아마도 아침 일찍, 잠도 덜 깼는데 밥도 안 먹고 회의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급 마무리..

(정말 그래서일거야...)

 

여튼, 가게를 보러 나갔다.

1000에 40. 보증금은 조절 가능하나 월세는 40을 넘어선 안된다... 는 것을 명심하고

부동산에 갔다.

아저씨는 1500에 80짜리 가게를 말씀해주셨으나 40이라고 거듭 강조.

그래서 저 가게를 안내받았다.

 

아,,, 충남슈퍼.

내부 깨끗하고, 저렴한 포스.

맘에 드는데?

물론, 큰 길에선 골목 두번을 꺾어야 하는 좀 먼 거리.

그래도 실제 거리는 얼마 안되고 좋지 아니한가?

 

다른 친구들이 보러 나갔다 와서는,, 아주 '가자!' 하고 외치고 있지 않다. ㅡ,.ㅜ

난 걍 했음 싶은데, 이것 참.

 

돌아와서는, 빈맥주를 담그고 옥상에 허브들을 정리하고 바질도 좀 따고

이것들을 어떻게 팔아먹을 것인가 궁리...

이 동네 바질 쓸만한 상점들 많은데, 샘플이라도 돌려봐?

여튼 무슨 수를 내야한다.

이제 발로 뛰고 손으로 써대지 않으면 안 될 터.

힉.

그러고보니 아까 수확한 레몬밤을 얼른 씻어 널어야겠다.

 

 

하루가 참 증말 알차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팔당에 씨앗을...(8)

에코토피아 예정지한 달 후, 에코토피아를 하려는 부지 정경

 

팔당에 씨앗을...(8)

 

그 댁에 가면 사실, 이분도 소개를 해야한다. 아주머니 오른쪽에 있는 이분.

아주머니와 복실이아주머니와 복실이이 

 

'우리 복실이 잘 지냈는감?'라고 속으로 인사를 했다.

복실이는 겉으로 인사를 하면 흙발로 마구 달려들어 옷에 풋프린팅을 하시고

계속 놀아달라고 짖어대시므로 난 대체로 계속 모른척한다.

우리가 복실이를 아는 척을 하니, 이 친구에 대한 사연을 소개해주시는 바,

원래 스트리트 출신이라고. 그런데 어느 날 아저씨네 농막에서 막 딸기를 따먹었다고.

그래서 델꼬와 키우는데, 요즘엔 바람이 나셔서 옆 농막에 있는 암컷 집에 들어가 아주 산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날 새벽 5시부터 엄청 찡찡대고 킹킹거려 지각생이 엄청 고생을.... 암튼.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따라 바로 앞에 있는 파밭에 갔다.

파는 실파, 중파, 대파가 다 같은 종자에서 난다는 새로운 사실!

부추 싹난 것처럼 작고 가느다란 잎사귀들. 언뜻 보면 모판같기도.

얘네들을 좀 베게 심으면 실파가 되고,

좀 간격을 두고 심으면 중파, 더 넓게 심으면 대파가 된다는 것이다.

가을이는 현미/백미가 다른 품종인 줄 알았던 처자로서, 이 말에도 매우 놀라워 했다.

파밭파밭

 

그래서 같이 파를 심고, 서서히 어둑해지는 하늘.

이번엔 옥수수밭에 갔다.

허리만큼 자란 옥수수. 내내 풀을 못 매줘서 먹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올해는 먹을 수 있겠다며 좋아하셨다.

아주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풀을 매가니

“저번에 와서 먹었던 오디잼은 이 나무에서 따서 만든 것이에요.”

내 머리 위로 크게 가지뻗은 오디나무.

“여기가, 이래서 좋아요. 막 일을 하다가 요 옆에 강에서 바람이 싸-악 불어오고 그러면. 그 맛에 계속 여기서 하고 싶은 거거든. 그 기분을 알까? 호호.”

두물머리 정경두물머리 정경

 

밭 옆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

왜 이런 곳을 구태여 밀어버리고 관광시설, 위락시설로 만들려는 것인가?

답은 이미 알고 있고, 다시 입이 마르고.

잠깐동안 물린 모기 자국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좀 늦게 저녁 준비가 시작되었다.

아저씨는 또 어디서 호박 몇 개를 가져다주시고

천년요왕 아저씨는 계란 한 판과 오이 여닐곱게를 갖다 주셨다. 흑흑.

너무 맛난 것들. 아우----------

가을이는 (된장을 물이 끓을 때 넣는지, 안 끓을 때부터 넣는지 물어보면서...)

맘껏 요리실력을 발휘하여 된장찌게를 끓였고 달군은 오이무침을 했다.

캐맛있는 우리의 저녁밥.

늦은 저녁을 먹는 중에 지각생이 오고,

호박 때문에 환장하게 맛있었던 그 전설의 된장찌게가 끝나고 나니 꼬미도 왔다.

 

간식은 채식만두와 오이간식은 채식만두와 오이

 

그렇게 6명이서 '태평소와 타악기 잼' 워크샵을 시작했다.

그런데 여차저차 하여 태평소는 아니 불고 피리를 부는 사내.

이거 내가 동영상으로 찍어놨는데, 여기 올라가남? 여튼 훈늉한 세 박자 장단에

12시가 다 되도록 꽹가리치고 젓가락 두들기며 놀았다.

근처에 계시던 아저씨 한 분이 오셨다가 가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동네 풍물 왕이신 분.

훗날 에코토피아를 할 때 같이 잼을 하면 아주 좋겠다는...

그 사이, 컴컴한데 초행길을 찾아 켄짱도 도착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쓰러져 자고 다음 날.

헐레벌떡 일어나 콩나물 김치국을 끓여 밥을 말아먹고는 7시 반이 되었다.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한 날씨.

혹자는 '데덴-----'라 부르고 나는 '엎어 뒤퍼'라고 부르는 게임으로 두 편을 갈라

셋은 남아서 아저씨네 딸기밭 정리를 하기로 하고 넷은 옆 농막의 규섭아저씨네 파 캐는 일을 하러 갔다.

한달 전쯤이었던가. 이 파밭에서 풀을 맸던 것이...(각생은 언넝 파밭 사진을 올려주오~)

파는 보이지 않고, 파 대가리가 땅에 파묻혀 있는 것을 캐는 것이었다.

오호라- 땅에서 금 캐는 기분.

한동안 그러고 있으니 허리가 끊어질 듯.

규섭 아저씨네 아이들도 나와서는 우리한테 말도 붙이고, 참도 같이 먹고

자기들끼리 무슨 역할놀이처럼 놀아서 너무 재밌었다. 아이들이 진짜 해맑다.

한편으로 밀려드는 착잡함.

여기서 이렇게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며 땅 일구며 정직하게-

정말 그렇게 살고 싶으시겠다...

 

그렇게 내동 파를 캐는데, 아저씨께서 오시더니

오늘 민주당 정동영과 천정배가 두물머리에 온다고 소식이 들어왔단다.

, 이 무식한 정치인들.

올거면 미리 말을 좀 하지. 갑자기 두물머리 농가들에서 이런 저런 준비로 아저씨들이 바삐 움직이시고, 아줌씨들도 바빠지셨다.

무슨, 지들이 뭐라고 그렇게 안내가 필요하다고 사람 불러내고...

그래도 안 오는 것보단 낫겠지 싶은 마음은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파를 캤는데, 12시 반까지 점심 안먹고 계속 캐고 있으니

아주머니 오셔서 자꾸 밥먹으러 가라고 가라고 가라고 그러셔서

밥먹으로 숙소 농막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아셨는지, 우리가 접때 콩국수를 디게 맛있게 먹었는데

그때 못온 친구들이 이 아저씨 콩국수를 그렇게 먹고 싶어한다고 내가 언제

슬쩍 흘렸었나... 했는데

콩국수가 준비되고 있었다. 아하하하-

요리솜씨로는 둘째라면 서러울 두 내외분들의 덕에

열무김치도 맛있게 되었고 콩국수도 맛나게 얻어먹었다.

 

뻗은 사람들뻗은 사람들

 

그리고 보통은, 밥먹으면 서울 올라와야 하는데

열무를 또 심어야 했다. 왜냐면,

에코토피아 때 바로 뽑아서 열무김치를 담자고 할 것이기 때문에!!

어제 밭에서 풀도 거의 못 맸고.

옥수수, 엔다이브, 허브들, 그리고 빨강무....

전에 심었던 애들이 진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밭을 본격적으로 매기 시작.

옆의 미사장에는 민주당 사람들이 하나 둘 도착하고

농민분들도 그쪽에서 준비들 하시는데

우리는 완전 쌩까고 계속 밭일.

풀숲에 들어가 잡초를 뽑다보니 엔다이브가 나타났다, 브라보~

다른 풀숲에서도 옥수수가 살아있었다. 얏호~

모두들 잘 있었구나, 허브와 빨강무 말고... ,.

 

그렇게 밭 정비를 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께서 비료를 주셨다.

옥수수는 거름을 많이 먹는다며...

이거 유기농가에서 쓰는 비료면 비싼 거 아닌가... 하면서 넙죽 받아 뿌리고

당근도 심고 열무도 뿌렸다. (이 과정이 힘들었지만 지난한 이야기는 생략)

그러고 나니 이미 4.

 

밭매기 전 사진before

밭 갈고 씨뿌린 후 사진 after

 

지난 몇 차례의 방문 중에 가장 일찍 도착해 가장 늦게 돌아가는 기록을 세웠다.

실은, 나는 거기 남아있고 싶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이런 것?

에코토피아 이야기도 좀더 하고, 다음날 아침에 시공업체가 송촌리로 들어오는 데도 가보고 싶고...

그래도 서울에서도 할 일이 많으니 그냥 돌아오기로 하였다.

못다한 이야기들은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 주민분들과 다같이 나누기로 약속을 잡고...

팔당에서 여주의 4대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보까지 가는 차편을 알아뒀으니

다음 주에는 그곳을 한 번 다녀와도 좋겠다...

이제 두물머리 밖으로 나가 주변 지역들을 슬슬 둘러봐야겠다.

 

(+) 뽀나스.

나룻배쏭, 여기서 노래하면 어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팔당에 씨앗을...(7)

팔당에 씨앗을...(7)

풀과의 전쟁풀과의 전쟁

 

지난 주에는 지금껏 팔당에 갔을 때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

일단, 팔당 가기 전에 서울에서 한 번 간담회를 열었던 것에서 이미 반쯤 탈진상태. ㅎㅎ

일이 점차 커지는데, 이거 같이 할 사람도 부족하고...

집에서 노트북을 열면, 바로 상근자 된 기분 되시고 말이쥐.

 

간담회 내용은 http://8dang.jinbo.net에 들어가면

사진과 후기와 속기록과 녹음mp3이 계시니

훑어보시고....

 

간담회가 끝나고 나는, 계속 마음이 우울. 왠지 잘 못한 것 같은 기분.

아저씨들 식사도 못 챙겨드리고, 두리반 분들과 많은 부분 함께하지 못한 것도

질문 분배 잘 못한 것도,, 모든 게 그냥 다 맘에 안 들어서

몇일간 우울모드..

 

그래서 팔당에 갔다. 주민분들 뵙고 이야기를 나눠야지.

그리고 열무를 뽑아야 했다.

얼마나 자랐을라나... 2주전에 뿌린 옥수수랑 엔다이브는 잘 자라는지,

상추는 얼마나 컸을지, 태평소 워크샵은 어찌될지, 에또----

 

 

토요일 오전 11.

왕십리역 중앙선 플랫폼 맨 뒤쪽에는 의자가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나랑 달군이랑 욱순이... 이렇게 또 셋이 간단 말인가? 하고 다시 여기 저기 문자질.

가겠다던 뉴 페이스들이 하나 둘 못 온다고 답장을 보냈다. .

뒤늦게 가을이 도착하고.. 그렇게 넷이서 출발했다.

 

그것봐! 간담회 이후에 사람이 더 줄었잖아, 엉엉. 그러면서.

아침에 부랴부랴 표고버섯 볶고, 당근 채썰어 김밥 7줄을 싸왔는데

한 사람에 2줄씩 먹어야 하는 신세. .

막 이러면서 갔다. 겉으로는 즐거운 척 하였으나, 속은 까맸다.

'뭘 그런 걸 가지구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이 천리라규!

맞다규.'

이렇게 스스로를 달래면서.

 

 

<본론>

양수역양수역

 

양수역 앞 삼거리양수역 앞 삼거리

 

두물머리 입구양수리 관광지를 통과하면 나오는 두물머리 입구

 

은행나무 길은행나무 길

 

이제 좀 익숙해진 골목들.

 

한강상회한강상회에서 오른쪽 비포장길로 들어선다

 

두물머리 입구에서 한강상회까지 찾아오면 오른쪽 비포장로로 들어서서 쭉 들어오는거다.

그리고 곧 도착.

 

저번부터, 계속 농활대들이 들어오는 시즌이라

식당 농막을 못쓰고, 한 농민분네 농막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 농막의 주인들은 여기서 30년째, 유기농사를 고집스레 지어오신 토박이.

그리고 그 아저씨한테 시집와서(아주머니 표현으로) 17년간 농사를 지으신 아주머니.

이제 몇 번 와서 신세를 지니 괜히 정답다.

“저희 딸기쨈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이 집에서 우리는 일 쫌 하고 콩국수 얻어먹고, 또 일 쫌 하고 딸기잼 얻어오고 그랬었다.

(앞의 연재 기사들에 다 나오는 그 집이다)

아저씨,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 덕에 늘 일 해주는 것보다 얻어오는 게 더 많은데

이번에는 우리끼리 잘 살아보세- 하며 열무밭으로 갔다.

 

 

열무! ... 너희들...

풀밭으로 변한 열무밭풀밭으로 변한 열무밭

 

없어진 옥수수없어진 옥수수

 

어디로 갔을까... 우리 옥수수들...

입을 하 벌린 채, 무성히 자란 잡초들을 바라보았다.

2주만에 왔더니...내 이럴 줄 알긴 했으나.

 

열무를 뽑는 사람들열무 수확

 

열무뽑는 사람들2열무뽑는 사람들2

 

벌레에게 왕창 뜯긴 열무가 그 나름 싱싱하게 살아있었다.

2단쯤 될 거로 예상했는데, 뽑다보니 이건 뭐- 계속 뽑고 또 뽑아

결국 한 짐.

 

욱순 아지매의 경쾌한 엉댕이질.

욱순이와 열무욱순이와 열무

 

욱순이와 열무2열무 아지매

어이쿠.

 

 

그렇지만 열무를 씻으면서 일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윽. 왜케 많냐...

그냥 오며 가며 지켜보시던 아저씨께서 한 마디 건네셨다.

그걸 그렇게 씻는 게 아니라...

아주머니 도움아주머니 도움

 

곧 이어 아주머니도 오셨다. 이걸, 무를 먹을라면 이렇게 깨끗이 하고 나머지는...

다시 다 엎어서 다듬고, 씻고, 가르고..

쩔쩔.

열무 씻기열무 씻기

 

그래도 폭포수처럼 시원한 물을 콸콸 쓰도록 배려해주신 아저씨네 덕분에

시냇가에 놀러나온 처자들처럼 물도 튀기고 발도 씻으며 시원하게 놀았다.

흐흐. 넷이어도 죠아, 완전 신나서 열무를 씼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아이고 맛있겠네- 하며 열무에 많은 관심을... ㅎㅎ

 

 

그러나

달군은 이때부터 시련을 맞이했으니

내가 열무 2단쯤 될 것 같다고 말한 것 때문에 양념을 쪼금만 들고온 것이다.

이걸, 안 절이고 이케 이케 얹어가지구...

집에서 작은 통에 한 단 쯤 만들어본 열무김치.

 

적은 양념양념은 적고 열무는 남고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계속 왔다갔다 안절부절. 달군도 쫄고.

결국 욱순이를 시내로 내보내 마늘과 큰 통을 사오도록 시키고

남은 생 열무들은 소금을 얹어 절이기로 하였다.

 

, 그럼 욱순이 올 때까정 다시 밭으로 가서 열무를 심어볼까? 풀도 좀 매고.

밭으로 가서 풀을 매려고 앉았는데,

간담회 때 오셨던 천년요왕님께서(성함은 최요왕) 은근 다가오셔서리

쇠주 한 잔 신호를 보내주셨다.

아저씨는 닭을 키워 닭알을 판매하시는데, 그 닭알로 만든 계란말이가 있었던 것.

한 모금에 5분의 1쪽씩 먹으라 해서 그렇게 야금야금 먹으며

간담회 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저씨, 아까 저짝에서 사무국장님 만나서 간담회 후에 아저씨들 뭔 말씀 없으셨냐 물어봤더니, '신선했다' 하셨다믄서요?”

말이 좋아 '신선했다', 무척 낯설고 불편하지 않으셨을지 궁금하던 터.

아저씨는 좋았다고 하셨다. 다행. 다만, 발바리, 너희들의 정체가 궁금하다시며

우릴 두고, 어떤 집단인지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하셨다.

이젠 맨날 자전거도 안 타고 가고. 자주 가고. 간담회도 요상하게 하고- 그렇긴 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를 몇 순배 돌리다

월욜 아침7시에 공사할 사람들이 송촌리 밀러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이쿠. 송촌리면 팔당에서 4대강을 막고 계속 농사 짓겠다고 같이 싸우는 지역.

두물머리 들어오는 다리 바로 건너편이다.

물론 그곳에는 토지 수용에 대해 협약식을 치른 농가도 있다고 들었지만 여전히

싸우는 분들이 많다. 가슴 답답...

 

술자리를 파하고

다시 열무김치를 마저 담그러 숙소 농막으로 막 갔는데- , 아주머니께서

홍고추를 어디서 가져오시고는 김치를 보고 계셨다.

 

나는 도마만 붙들고 있었다나는 도마만 붙들고 있었다

 

열무김치열무김치

 

홍고추 썰고, 마늘 다지고, 파 꺼내오라 해서 파 다지고 통 씻어놓고

아주머니 혼자 척척. 제대로 시범 보여주시고.

양념이 부족한 채로 담아뒀던 열무와 한쪽에 소금에 절인 열무를 합쳐 잘 버무려

완성!

아주머니의 손을 빌어 삽시간에 완성된 열무김치.

 

이렇게 열무김치 담구기 워크샵은 끝이 났습니다. 케케

 

 

...(계속)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열받을 뉴스 모음

어제 간담회를 마치고, 서규섭아저씨께 잠시 여쭈었다.

그저께, 골프장 관련 뉴스가 나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유기농지가 수질오염 시킨다고 내쫒을라고 하면서 골프장 규제는 풀어주는 건 뭔가요.

친구들과 함께 보고 꼭지가 돌았다고 말씀드리니, 아저씨 허허 웃으시며

'그 거 가지고 꼭지가 돌면 벌써 죽었을 것'이라 하시며

느므 느므 많다 하신다.

그런 일 쯤이야.

 

 

 

 

 

헐.

 

 

 

충격과 쪽팔림.

 

좀더 공부를 해야겄다 싶어서 오늘은 하루 종일 웹서핑.

그래서 찾은 몇 가지.

 

-----아래는 http://8dang.jinbo.net/node/87에서 펌------

 

이전엔 왜 이 기사를 못 봤을까...

함께 보면 재미나고 열폭할만한 기사들을 모아보려 합니다.

내가 팔당에 당장 가지는 못하고, 뭔가는 해야겠는데 몸이 안 움직여진다면

네이봉이나 다움에 가서 뉴스를 검색해보아요.

4대강 관련 뉴스는 넘쳐나는데 추상적인 거, 다 아는 거가 많아서

일단 저는, 우리가 에코토피아를 할 공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저

'팔당', '팔당 조안면'을 가지고 검색... 

허허--- 가관이네요.

 

 

 

 

1. 어제 나온 뉴스 [남양주뉴스] 조안면에 '유기농박물관' 건립,... 8월 중 착공

 

http://www.nyjnews.net/sub_read.html?uid=17258&section=sc6&section2=

그 전에 나온 뉴스. 희망제작소가 여기 연관되어 있구나. . . 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

 

2. [프레시안 5]4대강 포클레인도 삼성 사장 별장 앞에서는 '일단 멈춤'

- 김인주 전 사장 부인 별장, 이례적인 강제 수용 제외 조치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526172155

 

3. [경인일보]4대강 시공사, 사유지 불법매립 - "모내기 해야할 논 통보도없이" 주민들 고발등 강력대응 반발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19443

 

--------------------------------

사람들아, 특히 1번을 잘 보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