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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 같은 한사람

두사람 같은 한사람

 

자신이 운영하는 시설에 입소해 있는 정신지체장애 여성을, 자신의 어머니 집으로 보내 식모살이를 시켜 처벌은 받은 전력이 있다. 시설에 입소해 있는 사람의 돈을 갈취한 혐의로 처벌은 받은 전력이 있다. 20억원이 넘게 시설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상태의 사람이 있다. 이런 전력의 사람에게, 나는 체불임금을 지급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그 사람이 대화 끝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처럼, 나쁜 사람이 아냐! 이 나쁜 ◌◌아!

아! 나는 졸지에 나쁜 사람으로 몰렸다. 그런데, 굳이 누가 나쁜 사람인지 묻지 않아도 진짜로 나쁜 사람은 너무나 뻔하다. 그런데도 굳이, 이것을 묻는건 이 사람의 뻔뻔함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서다.

 

처음, 체불임금 상담을 하며 이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을 알게 됐을쯤 그저, 노동자들의 처지에 대해서 별 관심없는 사람 쯤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러 가지를 알게됐고 이제는 이 사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됐다.

 

이 사람은 그 지역의 유지행세를 한다. 스스로 사회사업가임을 떠벌린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추악한 일들을 알게됐을때, 정말 속으로 토하고 싶은 심정이였다. 그리고, 지금 사람이 이렇게 까지 뻔뻔할수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이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그 지역의 기관장들과의 친분을 과시한다. 왜 그럴까! 그런 면을 과시해서 상대방을 주늑들게 하려는 의도다. 힘없고 약한 사람들에 대해, 경멸한다. 똑 같은 직원도 누구는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누구는 ‘자네’라고 부른다. 상황이 본인에게 불리할때는, 눈물까지 쏟아날 정도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밀린 임금을 지급해 달라는 66세의 할머니에게 ‘노동부에 고소했으니까, 노동부에 달라고 해야지, 왜 나한테 달라고 하지요’라며 매몰차게 거절했던 사람. 노조가 설립되던날 그 사람이 갑자기 그 할머니를 꼭 안고 ‘미안합니다. 저를 조금만 도와주세요’라며 할머니를 꼭 안던 사람. ‘우리집 숟가락 하나, 젓가락 하나’까지 처분해서,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사람. 그런데 체불임금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언제까지 해결하겠다고 언질 한번 주지 않는 사람.

 

아! 사람이 이렇게 까지 태연스럽게 그럴수 있는지 다시 감탄하게 된다.

 

하는 행위가 너무나 정반대여서, 꼭 두사람같아 보이는 한사람. 정말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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