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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조끼
한달에 한번 모이는 충청타임즈 독자권익위원회. 이 자리는 생각보다 정겹다. 그리고 날선 자리다. 모인 자리에서 색(色)이 확연히 구분되는 대척점이 있다. 하나의 대척점은 본인이고, 또 하나의 대척점은 오수희 충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다. 오회장의 색은 ‘빨주노초파남보’의 화려함이고 본인은 검정색이거나 혹은 곤색의 ‘조끼’이다. 오회장의 색은 긍정이고, 나는 부정이다.
어느날인가, 이 자리에서 오회장은 나에게, 말했다. ‘왜, 민주노총은 맨날 조끼만 입어. 칙칙하잖아. 그거 안입으면 안돼. 보기 좋게 입어. 그러면 더 쉽게 다가오잖아’
이른바 색깔론이다. 물론, 이 색깔론이 나에게 먼저 던져진건 아니다. 충청타임즈에 먼저 던져졌다. 오수희 회장은 보기좋은 신문을 강조하셨다. 색(色)을 강조하셨다.
사실 속으론 크게 공감했다. 속으로 그럴진대, 겉으로 제대로 반격이 나올리 없다. 그냥 웃었다.
사실, 노동운동이 공장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요즘같이, 정권과 보수언론이 집중포화를 퍼 부을 때면, 느껴지는 고립감은 태평양의 섬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공무원도 월급쟁이다. 월급쟁이인 공무원은 당연히 노동자다. 그런, 공무원들이 민주노총에 가입한 사실을 두고, 온갖 구실을 다 붙여, 나라가 절단날것처럼 호들갑 떠는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그 보수언론의 행태를 보면 ‘고립감’이 아니라,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조끼는 이시대, 노동운동의 징표이자 상징이다. 그러나 한편, 나에겐 부담이기도 하다. 안에 있는 사람에겐 넘어가선 안될, 그리고 밖에 있는 사람에겐 들어오기에 장벽같은 경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젠 버겁다. 이 경계선이 분단의 휴전선처럼 질곡으로 느껴진다.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어찌보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장벽을 스스로 세웠는지도 모르겠다. 기업의 울타리. 조끼. 차이를 인정 하지 않는 경직된 구조. 원칙과 현실속에서 원칙만을 고수하는 구조.
촛불 소녀의 발람함과 재치가 부담감없이 노동운동내로 들어오고, 실업에 저항하는 프랑스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수십만 행렬이 자유로이 노동운동내로 들어올수 있는 이런 편안하고 경직되지 않은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상상과 기획이 노동운동에서 가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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