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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9/29
    우진교통의 ‘씨오쟁이’를 훔쳐간 주택공사
    없는데요
  2. 2008/09/23
    가난한 자들끼리의 전쟁 (대리운전,택시노동자)
    없는데요
  3. 2008/09/16
    일탈한 농심, 연락끊긴 친구. 그들은 왜!
    없는데요
  4. 2008/09/09
    ‘친구야! 인생은 즐기는 거야’
    없는데요
  5. 2008/09/02
    노동조합이라는 빈그림자(1)
    없는데요

우진교통의 ‘씨오쟁이’를 훔쳐간 주택공사

우진교통의 ‘씨오쟁이’를 훔쳐간 주택공사

 

 

뒤늦은 점심을 짬뽕 곱빼기로 때우자, 사람들의 잡설이 술술 쏟아져 나온다.

 

‘아무개가 바다리(쌍살벌)집  술담아 놓은 거를 백만원에 팔았대’.

 

‘에이, 뭐가 백만원이래. 바다리 고거는 딱 칠십만원이야’.

 

‘야. 고게 고래 비싸나!  내, 바다리집 있는거 아는데 고거나 따 놔야 겠네’.

 

‘아저씨, 바다리 우습게 알면 안돼요. 장비 단단히 꾸래요. 안 그러면 당장 밥 숟가락 놔야 돼요.’

 

3명의 해고자와 6명이 정직을 맞은 단양버스 노동자들과 함께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단양에서 돌아오는 길, 차창밖 풍경은 온전한 가을 그 자체다. 제천에서 단양으로 들어갈땐 도담상봉이 절경이었는데, 수산면을 지나 덕산으로 나오는 길은 산골마을의 정취가 깊다. 

 

 ‘황금들녘’이 무색할 정도로 누런 들판은 보기만 해도 풍요롭다. 이미 추수가 끝난 논배미를 보다가 농부의 기쁨을 연상할 찰라, 생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만약, 저 논배미가 일제치하의 7,80%를 소작료로 뜯긴 소작농의 논이였다면! 수마가 할퀴고간 그보다 더한 수탈의 논배미였다면!

 

 

 

우진교통의 노동자들이 지난주 다시 거리로 나섰다. 꽃다리에서 주택공사 충북본부 건물이 있는 청주교대정문 앞까지! 그곳에서 만난 한 아저씨가 귓속말로 속삭인다. ‘옛날(2004) 생각 하고, 맘 단단히 먹는 셈치고, 그때 신었던 등산화신고 왔어. 허허’

 

우진교통의 노동자들이 정말로 뿔났다보다. 그런데 그 이상이다.

 

만약, 주택공사가 (우진교통의) 용암동 차고지를 강제수용하려 한다면 ‘죽으면 죽었지 그곳에서 한발짝도 못나간댄다’. ‘토지(차고지)수용대가로 보상을 받은 들, 빚쟁이(신한은행) 빚잔치 하고나면 남든 것도 없다.

 

설령 백억을 준다해도 청주시내에서 4천평의 토지를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현행 법규상 청주시에서 차고지 허가가 나올 땅도 없다. 결국, 이러면 우진교통은 차고지가 없어 망할 수밖에 없다’고 진정으로 절규하는 목소리가 연방 터져나온다.

 

 

맞다. 우진교통노동자들에겐 ‘(주)우진교통’은 그냥, 직장의 의미가 아니다. 망해버리면 떠나도 되는 그런 직장이 아니다.

 

전 경영진으로부터 받지 못한 몇 년치의 체불임금과 하나도 적립되지 못한 이십년 근속의 퇴직금을 이제부터 수익을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 낼 ‘씨오쟁이’(이듬해 지을, 씨앗을 담아놓는 짚으로 만든 망태)같은 존재였던 거다.

 

지금 남아있는 우진교통의 부채 110억원중 80% 이상이 조합원들의 체불임금인데, 우진교통의 흥망은 그 문제와 직결해 있다.

 

사실, 바다리(쌍살벌)는 알고보면 위험한 벌이 아니다. 말벌처럼 공격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 집을 건드려야만 그때서야 공격한다. 쏘여봐야 손등 약간 붓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바다리 잘못 건들면 ‘바로 숟가락 놔야’ 된단다.

 

맞는 말이다. 우진교통의 노동자들이 꼭 ‘바다리’ 같은 경우다. 더욱이, 주택공사는 퇴로를 열어주지 않았다. 도시 재개발 인허가를 내준 충북도청이나 우진교통과 관련된 직접적인 행정업무를 맡은 청주시청은 중대한 착오를 했다.(이점은 조만간 수면위로 떠오르리라!). 

 

주택공사, 충북도청, 청주시청은 합작으로 바다리집을 건드리고 말았다. 을씨년 스런 논배미같은 우진교통 차고지에서 바다리들의 목숨을 건 저항이 거세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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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끼리의 전쟁 (대리운전,택시노동자)

가난한 자들끼리의 전쟁 (대리운전,택시노동자)

 

 

우산장수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가난한 자들의 서로에 대한 원성을 들었다.

 

 택시노동자와 대리운전 노동자! 이들은 정말로 가난하다. 가난하기 때문에 더 절박하고, 절박하기 때문에 한쪽을 원망한다.

 

청주지역 대리운전 노동조합, 이들과 1년이 넘게 시간을 보냈다. 야심만만하게 출발했던 것과는 달리, 전년도의 대리운전노동조합은 3일만의 투쟁 끝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갈대에 줄기를 얹었던 담쟁이 넝쿨마냥 날개한번 제대로 펴보질 못했다.

 

그리고 다시, 1년이란 시간을 뒤로 하고, 250여명이 넘는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다시 모였다. 그러나, 그게 화근이었다. 택시노동자들의 원성이 시작됐다. 업체 과다에 따른 대리운전업체의 저가경쟁에 택시영업이 심각한 타격이 있었던지라, 대리운전에 대한 그들의 원성은 정말로 높았다. 

 

어쩔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 막장에 몰린 택시노동자에게 같은 노동자로서 상호 이해하고 연대하자는 것은 부처님, 공자님 말보다도 사치에 가깝다.

 

꽃잎 하나 떨어지면  그만큼 줄어둔 봄기운에 허전하고, 낙옆 한닢 떨어지면  깊어진 가을만큼 시름도 깊어지는데 가난한 자들끼리의 원망은 곱절 이상의 허전함과 시름이다.

 

무릇, 돌아보면 가난한 자들끼리 싸울 문제가 아니다. 난립해 있는 대리운전 업체는 저가경쟁으로 치닫고 이는 택시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누른다. 그렇다면 규제하면 된다. 대리운전 업체의 수를 줄이고, 자격요건을 강화하면 된다. 저가경쟁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대리운전노동자들의 피해도 개선될뿐더러, 택시노동자들의 영업권 피해도 줄일수 있다.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면 된다. 수수료 명목으로 대리운전비 8천원중에 앉아서 2천5백원의 수료를 중간착취하는 대리업체 사장님들이나 사납금 명목으로 장사가 되던 안되든 기십만원을 중간착취하는 택시회사 사장님이 다를게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똑같이 최저임금도 적용받지 못하고, 고정 급여가 아니라 임금의 크기가 개인의 영업능력에 좌우되는 두 노동자들의 제도적 문제가 다를게 무어란 말인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사회구조와 제도의 문제를 바꾸는데 함께 싸울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지독한 가난은 현실이고, 당장 오늘의 문제다.

 

종부세다 뭐시기다 하면서, 강부자 정부는 강남부자에게 선물 폭탄을 안겨주는데 가난한 사람은 우리끼리 싸운다.

 

그런 사이에, 오늘 하루도 아무일 없다는 듯 자연스레 저물어간다. 날은 여름날인데, 때이르게 떨어진 낙옆 한닢만큼 가을도 그렇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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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한 농심, 연락끊긴 친구. 그들은 왜!

일탈한 농심, 연락끊긴 친구. 그들은 왜!

 

 

내 고향은 화전촌 마을이다. 해발 8백미터 언저리 동네라, 논도 없다. 밭이라고 있는게 경운기도 트랙터도 제대로 못들어갈 정도의 경사가 심하다. 어머니께 여쭸다. ‘이곳에서 도대체 뭘 먹고 살았냐고’. 어머님이 대답해주신다. ‘뭘 먹긴, 옥수수, 조, 감사 심어서, 옥수수는 멧돌에 갈고, 감자는 삶아 으깨서 그거 넣어 옥수수밥 해먹고 살았지. 그래도 나물 안넣고 해먹는 집은 부자라고 했어’

그랬던 산골 마을이, 지금은 고랭지 대규모 상업작물 지대로 탈바꿈했다.

 

벌초를 하러 들른 바로 그 고향 들녘 민심이 흉흉하다.

 

 배추, 호박, 오이, 고추, 감자 어느것 하나 제값 나오는게 없단다. 다른해보다도 무성하게 묘소를 둘러싼 잡풀과 나무를 두고, 큰댁 사촌형님이 에둘러 말씀하신다. '아이참, 배추밭이 땡볕에 갑자기 소낙비가 골따라 쏟아지더라구. 땅이 식기도 전에 쏟아져 내려서 뿌리가 열에 다 녹아내릴 것 같더라구. 아니나 달라. 절반이 말라 죽었어. 그 뒤론 일할맛도 안나구 그러니 배추밭에 올 맘도 안나고.. 그랬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를) 잡풀이 다 덮어버렸어‘

 

작은 아버님께서도 한마디 거든다. ‘이젠 농사 저먹기 글렀어. 낙동강이 넘치거나 경기도에 물난리 안나면 본전 뽑기도 글러먹었어’

 

농촌 힘든 사정 화풀이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풍년이면 풍년대로 농산물 값만 하락하니, 어찌하랴! 우선 내 배고픔이 우선이니, 다른 지역의 흉작을 기원하는 방향으로 엉뚱하게 틀어진 것이다.

 

‘999’란 숫자가 눈에 띈다. ‘은하철도 999’가 아니다.  비정규직 교수들, 즉 시간제 강사 노동자들의 평균연봉이 ‘999’만원 이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한 것이니, 자료의 신빙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다.

 

부모는 곱게 곱게 키우고, 쇠골빠지게 등록금 댔다. 자식은 중학교때부터 달보고 학교가서 달보고 집에 오는 식으로 공부해서 석사, 박사 과정 밟았다. 그러나 결과는 고작 ‘시간강사 999’였다. ‘은하철도999’처럼  ‘영원의 심장’을 얻은 것이 아니라, ‘영원의 비정규직 딱지’를 얻고 말았다.

 

명절때면 모이는 동네 친구들 모임에서도 어느날, 박사님 친구가 사라졌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다수인 그 모임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지난주, ‘국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노사관계에서 정부는 ‘제3자’라고 말했다. 94일 넘게 단식을 벌여온 기륭전자 비정규직 해법을 묻는 질문에, ‘제3자기 끼어서 잘되는 것 못봤다’고 했다.

 

 

구부려진 막대를 펼려면, 다른 한쪽을 반대로 구부려야 된다. 제3의 인위적인 힘이 가해져야 한다. 이제 모든걸 시장에 전적으로 맡긴다한다. 결과는 이미 비극적으로 나와 있다.

 

오늘 또하나의 통계가 나왔다.재벌닷컴의 자료를 보면 최근 3년새에 정몽준씨는 재산이 다섯배나 증가했고, 정몽구씨는 두배나 증가했다. 그3년동안 서민들 살림살이는 나아지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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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인생은 즐기는 거야’

 ‘친구야! 인생은 즐기는 거야’

 

이십대 초반 철없을 때였다. 건설현장에 노동일을 하는 친구가 푸념을 늘어놓았다. 요지는 세상사는게 너무 힘들고, 노동일 하는게 너무 힘들다는 거다. 그속엔 책가방 들고 대학 다니는 나에 대한 푸념도 있었으리라! 그리고 시간이 꽤 흘렀다. 군대도 갔다오고 어느덧 나이는 이십대 후반때쯤 그 친구를 다시 만났다. 변해 있었다. 말끔한 옷차림에 고급 승용차! 친구가 말했다. ‘친구야! 인생은 즐기는 거야’

 

로또라도 당첨된건가! 그시절에 로또는 없었으니까 주택복권이라도 당첨된걸까! 아니다. 부모님이 당시 , 가경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그 동안에 택지개발이 이루어 진 것이다. 순식간에 부자의 아들이 됐다. 그 녀석에겐 세상이 달라진 것이다. 먹고살기 힘들고 팍팍한 세상이 아니라, 넘처나는 돈으로 ‘맘껏 즐길수 있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발딛고 서있는 환경이 바뀌니 생각도 바뀐 것이다.

 

요즘,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 상담치고, 사업장의 규모가 20명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태반이 열명이하다. 정말로 중소영세업체다 보니, 근로조건도 형편없다. 이런 사업장은 근로기준법만 지켜져도 임금이 2-3십 프로는 앉은 자리에서 오른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다.‘아무개씨, 중소영세업체에서 노동조합 하기 정말 힘들죠’. 허걱이다. 이 사람이 언급한 사업장은 조합원수만 해도 사백명이 넘는데...

 

앉은 자리에 따라, 세상이 달라 보이고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은 말끝마다 ‘공산당’이 거론된다.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브르주아지, 프롤레타리아’란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재오, 박형준, 차명진이라는 사람들! 한나라당의 잘나가는 실세를 떠나, 민중당, 서노련(민주총의 전신이라고 할수 있는 노동운동 조직)에서 정권에 맞서다 옥살이 한사람들이다. 적어도 이십년 전에는 말이다.

 

이사람들이 우향후 했다. 전향서도 썼다. 그래도 도가 지나치다.

 

이 사람들 말 듣다 보면 역겨움이 동해바다 밀물처럼 밀려온다.

 

세상은 나아졌는가! 회사 출근길에 바리깡들고 두발검사 하는 풍경은 사라졌지만, 백만원 남짓 받는 비정규직 9백만명이 넘쳐난다. 버스비 아껴 붕어빵 사줘야될 어린 여공은 사라졌지만, 결식아동만 수만명이 넘쳐난다. 수십억 강남아파트 넘쳐나지만, 서울시 수십만명은 햇살조차 스며들지 않는 반지하방 셋방살이다.

 

눈가리고 아웅이다.

 

 안보면 그만이고 그래서 맘껏 배설한다. 1억연봉자, 수십억 강남부자 세금깍아주고 ‘감세는 서민복지’라 주장한다.

 

세상 참 속 편하다. 안보면 그만이고, 그러면 즐길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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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이라는 빈그림자

노동조합이라는 빈그림자

 

‘도대체 노조가 이럴수 있나요!’. 수화기를 통해 거친 말투로 여성노동자가 항변을 한다. 여성조합원이 관리자에게 물리적 폭행을 당했는데, 노동조합 위원장이 오히려 관리자를 두둔한단다. 그렇기만 해도 참겠는데 폭행을 당한 여성노동자에게 불이익 협박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단다.

 

대책을 묻는데,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답을 해야겠는데, 고작 답변한 것이 ‘정말 못됐네요. 아직까지 그런 어용노조 위원장이 판을 치니...’

 

어찌 어찌 대화를 진행하다가, 직감적으로 그 노동조합이 다름아닌 우리 민주노총 소속임이 느껴졌다. 그래서 물었다. ‘혹시 *** 회사 아닙니까!’. 수화기를 통해 깜짝 놀란 목소리가 들여온다. 어떻게 알았냐는 거다. 기죽은 목소리로 답한다. ‘사실, 그 사업장의 노동조합이 저희 민주노총 소속이에요. 그거 아시죠’.

 

부끄럽다.

 

한 두달전에 사무실로 오십을 훌쩍 넘어보이는 두명의 아저씨가 찾아온적이 있다. 그 아저씨들이 오신 목적도 이와 비슷했다. 노동조합 꼬라지가 말이 아니라는 거다. 위원장과 사무장은 과장과 대리로 승승장구하고, 노동조합비는 어따 썼는지 알수도 없고, 공개를 요청해도 돌아온 것은 불이익뿐이라는 거다.

마찬가지로 이 노동조합도 민주노총 소속이다.

 

어찌되었든 이 아저씨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의 진실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진실일 가능성이 훨씬 높을게다.


말 그대로 ‘노동조합’은 ‘노동조합’ 다워야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했고, 그런 현실 때문에 ‘민주노총’이 만들어졌다. 노동조합 답지 못한 노동조합을 ‘어용노조’라 불렀고, 그 ‘어용’에 맞서 ‘민주노조’를 외쳤다. ‘민주노조’를 외쳤던 사람들은 사용자들로부터 독립되어 노동자들에 의해 유지, 운영되는 ‘자주성’을 목놓아 외쳤다.

 

이 ‘민주노조’ 때문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징역살이를 감수해야 했고, 때론 목숨을 내 놓기도 했다. 그런 바탕위에 수많은 노동자들의 눈물과 피가 모여 결실을 맺은 것이 ‘민주노총’이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말로는 이렇게 장황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때론 관계에 의해 그런 모습에 대해서 눈감고 못본척 어물쩍 하기도 한다. 어떤때는 오히려 죄인마냥 관계에 의해 그 노동조합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KBS의 노동조합이 도마위에 오른다. 옳음을 위해 죽어라 싸우는 조합원과 간부들이 있는 반면에, 편안하게 뒷짐지고 투쟁현수막을 철거한 집행부가 도마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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