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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5
    '눈조차 마주치지 말라'는 KT의 노무관리
    없는데요
  2. 2008/11/18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좌빨’(좌파, 빨갱이)이라고!
    없는데요
  3. 2008/11/11
    다이아몬드 노동자 국회의원과 대도 조세형
    없는데요
  4. 2008/11/04
    단양 가는 길
    없는데요

'눈조차 마주치지 말라'는 KT의 노무관리

'눈조차 마주치지 말라'는 KT의 노무관리

 

첫눈이 내리던 날, 충북도청 공무원이 '첫 눈 맞았으니, 좋은 인연'이라고 연방 얘기한다.  자꾸 '눈맞는다'고 하니, 방금 전 언쟁을 했던 기억도 눈 녹듯 풀린다. 말로도, 그런데 진짜로, 서로 눈을 마주친다는 건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일게다. 사랑하는 사람끼린  눈만 마주치는 것 자체도 속삭임일 거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동료끼리 눈을 마주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믿음의 증표일거다.

 

추석때쯤, 명절인사겸으로 평소 존경하는 신부님께 찾아갔던 때였다. 신부님께 반갑게 인사를 드렸는데, 신부님은 순간 응답이 없다. 응답 대신에 내 눈만 빤히 쳐다본다. 그렇게 약 30초 정도의 어정쩡한 시간이 흘렀다. 난, 그 짧은 시간동안 혹시나 내가 무슨 잘못을 없었는지, 속에선 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순간 신부님께서 손을 덥석 잡아주신다.

 

'이녀석, 요즘 고생이 많았구나'하는 의미 같기도 했고, '이놈, 네 눈을 보니 그래도 열심히 사는구나'하는 의미같기도 했다.

 

전봇대를 타야했던 여성노동자가 있었다.  본인의 의사에 반해, 오로지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기 위해 어쩔수 없이 전봇대에 올라야 했던 여성노동자가 있었다는 거다.

 

그녀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서러웠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전봇대를 오르라고 했을 때, 그것이 직장에서 알아서 나가라는 의미였다는 것조차 제대로 몰랐다는 사실. 오르긴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내려오지 못했던 첫 전봇대에 대한 기억. 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2층 국기게양대 난간에서 직무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오랜 시간을 서있었던 일들. 일이 끝난후에도 밤 열한시까지 '직무교육'이란 명목으로 한달동안 귀가하지 못했던 일들.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해서 인사도, 대화조차 건네지 않는 직장 동료들. 전봇대에 오르느라 인대가 늘어난 오른팔에 깁스를 했는데, '얼마나 일하기 싫으면, 일부러 깁스를 하고 오냐. 그런 잔머리에 속지 않으니 당장 일하세요'라고 했다는 직장 상사.

 

그녀가 다니던 회사는 다름아닌 'KT'. 그녀가 당했던 일들은 다 이유가 있었다. 다름아닌, '명예퇴직'으로 위장한 강제퇴출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은, 부서별로 일정규모의 퇴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그 대상자가 '명예퇴직'을 신청하게끔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는 당사자에게 단계별 직무를 부여한다는 것. 단계가 높을수록 직무수행강도가 높아진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는 그 당사자가 도저히 수행할수 없는 직무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 실적을 평가하고,  한편에선 면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명퇴'를 압박한다는 줄거리다.

 

30쪽 짜리, 그 문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다. 면담시 요령인데, ' 절대로 악수하지 말 것', 그리고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말 것' 이 두 대목이다. 그녀가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다른 어떤 일보다 이 대목에서  'KT'라고 하는 거대회사 노무관리의 '비인간성'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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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좌빨’(좌파, 빨갱이)이라고!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좌빨’(좌파, 빨갱이)이라고!

 

 

올해들어 노동조합이 요청한 임금협상 요청에 한번도 응한 적이 없는 기업대표가 있었다. 그는 이 아홉차례의 교섭요청을 거절한 것 뿐만 아니라, 두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전년도에 해고한 노동자 한명과 올해 해고한 노동자 두명은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에 따른 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명령을 모두 거부해왔었다. 그러자, 노동위원회는 이 명령을 거부한 그에게 2천2백7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이 기업대표로부터 해고당한 노동자는 부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청구당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해고로 인한 생계곤란, 해고이후  발생한 우울증과 과도한 음주등 해고와 관련된 것이 주된 이유임은 분명하다.

 

어렵사리 생긴 이 회사의 노사교섭 자리에서 그는, 노동조합을 “김일성”, “빨갱이”에 비유했다.
 
하긴, 노동조합을 “빨갱이”로 비유하는 사람들이 한둘이었던가! 그렇지만 매번 씁쓸하기는 매한가지.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영화배우 문근영씨가 남모르게  해온 ‘기부’가 화제다. 정말로 큰 감동이다.

 

그러나, 어이 없게도 일부 어른들이 ‘기부천사’ 문근영 씨에게 ‘좌빨’(좌파와 빨갱이를 줄여서 부르는 말)의 덫을 씌운다. 문근영씨의 외조부의 전력을 가지고, 위협적인 연좌테러를 가한 것이다.

 

헛웃음도 안나올 이 해괴망칙한 어른들! 아이들 보기에 창피하다.

 

지난주 헌재의 판결로 종부세가 사실상 무력화됐다. 이 판결로 희희낙락할 사람도 분명 있다. 자그마치 국민의 1% 정도는 될거다. 노무현 정부 5년, 땅투기 부동산 불로소득을 정책적으로 가장 많이 제공됐던 시기다. 지방균형발전이란 대의제 앞에 행정수도 이전등 굵직한 대형이슈가 건건이 터져나왔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부동산 불로소득이 천오백만 월급쟁이들의 월급총액을 능가했다.

그런 노무현 정부가 종부세를 도입했다. 그러자, 한나라당등 일부에서 난리가 났다. 노무현 정부를 좌파로 매도하고 급기야 ‘좌파’라는 말도 모자라 ‘좌빨’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그래, 세상 구석구석에 ‘좌빨’이 통용된다. 몇십명 자그마한 회사에서, 이제 갓 성인이 된 영화배우의 기부행위에서, 정치권의 권력암투등 모든 곳에서 벌어진다. 지방균형발전정책에 경기도지사는 ‘중국공산당’을 끌어당기고, 심지어 또 다른이들은  교과서조차, ‘좌빨’  논쟁안으로 끌어당긴다.

 

에잇! 정말로, 하릴없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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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노동자 국회의원과 대도 조세형

다이아몬드 노동자 국회의원과 대도 조세형

 

지난 70∼80년대 부유층과 고위층들을 상대로 신출귀몰한 절도 행각을 벌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세형. 사람들은 그를 큰 도둑을 뜻하는 ‘대도(大盜)’라 불렀다. 그가 훔쳤던 고위층과 부유층의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워 주었다는 소설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걸 믿고 한낱 도둑에 불과한 그를 그렇게 부르지는 않았을 게다.

 

왜 ‘대도’라 했을까! 그것은 사회에 대한 조롱 그 자체였다. 부패할대로 부패한 위정자들과 부자들이 그에게 농락당하고도,  오히려 그 사실이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위선자들에게 던진 조롱의 말이다. 서민과 국민들은 조세형을 통해 ‘물방울다이아몬드’의 존재를 알았고, 위정자들의 이중성을 여지없이 보았지만 눈과 입까지 틀어막은 군사독재정권 때문에, 우회적으로 표현한거다.

 

갑자기, ‘국회의원 집 도둑’에 대한 진실게임이 한참이다. 어떤 국회의원의 집에 도둑이 들어 다이아몬드등 1억여원의 금품을 훔쳐갔는데, 정작 피해자인 국회의원이 이 사실을 부인한다는게 진실게임의 요지다.

 

진실게임의 첫 번째 요지는 그 국회의원은 자신이 은폐한게 아니라, 경찰이 부탁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 즉 경찰과 국회의원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가의 다이아몬드는 존재하지 않고, 약 천여만원의 현금만 도둑질 당했다는 규모에 대한 진실이다.

 

그런데, 정작 이 진실은 핵심이 아니다.

 

그 국회의원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바로, 20년 노동운동의 경력과 총선당시 한국노총부위원장이였다는 것을 발판삼아 금배지를 단 노동운동가 국회의원이다는 것이다. 

 

 강성천, 그는 누구인가! 한국노총부위원장, 1996년부터 내리 다섯 번이나 한국노총의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위원장’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이다.

 

그가 사는 집은 서울 한복판에 120평의 대지에 잔디밭 정원, 100평의 건평인 규모가 큰 저택이란다. 사람들은 말한다. 과연 그 집이 노동운동가가 소유할수 있는 집이란 말인가!

 

2004년 총선을 통해서 많은 국민들은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단병호, 심상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노동운동가의 국회의원의 변신과 그들의 성실하고 신선한 의정활동에 대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감동을 받았다.

 

4년이 지나 단병호, 심상정이 떠난 그 자리를, 한나라당을 통해 한국노총 출신의 인사들이 대신하고 있다. 그들이 떠나고 노동자 국회의원을 통해, 70, 80년대 대도 조세형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라는 깊은 향수를 느끼고 있다.

 

정말, 지저분한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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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가는 길

단양 가는 길

 

 

지난주엔 가을 단풍에 열광하고 소리질렀다. 이번주 단양가는 길엔 떨어지는 낙옆에 상심했다. 라디오에서 정겨운 목소리로 한마디한다. “떨어지는 낙옆에 서운해하지마세요. 따뜻한 첫눈이 내릴 이정표에 불과해요”

괜찮은 말이다. 위로가 크게 됐다. 길흉화복은 언제나 함께 있다. 나쁜일과 좋은일은 교차해서 온다. 그래서 산다. 희망 한줄기의 끈이 존재하는 한 절망도 버텨나갈수 있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태백처럼 술을 마시고 싶었다. 이태백처럼 노래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나 다 그렇게 될수 있는 재능을 주었다면, 이태백도 없고 시인도 없다.

 

그저, 구경꾼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즐거을수 있다. 난 구경꾼이다. 관음증 환자다. 절망하고 낙담하고, 해고되고 고통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훔쳐보고 구경한다. 돈 많은 사장님들이 은덕을 베푸는 것도 구경하고, 상처를 주는 것도 구경한다. 말마다 거짓말뿐인 사장님의 모습도 구경한다.

21세기 첨단시대에, 집이 없어 아직도 동굴에서 살고있다는 대한민국의 북경원인이 있다는 것, 청주에만 방 한칸에 부모와 아이들이 뒤엉켜서 사는 가구가 3천호가 넘는다는 사실도 구경했다(손낙구 저, 부동산 계급사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한 여성노동자를 강제로 내보내기 위해 벌인 엄청난 반인권적인, 아니 짐승같은 이야기도 청취했다. 일이 미숙하다는 것으로, 한달동안 저녁 7시부터 밤 열한시까지 퇴근시키지 않고 직무교육을 강요했다는 이야기. 사무실 내근업무를 담당했던 그 여성노동자를 업무 전화시켜 전봇대를 오르게 했던 이야기. 처음으로 올라간 전봇대에서 너무나 무서워 내려오지 못하다, 겨우 남편이 부른 119 요원들에 의해서 내려왔던 이야기.

 

말로만 들은 얘기들을 잠자리에 누워서 연상해본다. KT 라는 그 거대한 기업이, 왜 한명의 여성노동자를 내보내기 위해서 그 무지막지한 일들을 벌였을까!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다시 구경꾼의 자리로 되돌아 온다.

 

한때는 절대로 ‘다리위의 구경꾼’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던 적도 있다. 몸으로 부디끼고, 그 사건의 가운데에 서자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엔 세상은 너무나 각박하다. 아니 무섭다.

구경꾼이 되지 않고선, 도저히 버틸수가 없다. 구경꾼으로 전락한 나를, 그래도 변명해야 한다. 그래서 하는 것이 ‘고자질’이다.

 

또 다른 나같은 구경꾼에게, 이렇게 고자질한다. KT 같은 거대기업에서, 단양버스 같은 자그만 사업장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고.

 

그러면서, 그래도 제발 이 사람들에게, 내일은 ‘어떤 희망’이 깃들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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