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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1/27
    용산철거민이 진짜 서민, 진짜 경제문제다.
    없는데요
  2. 2009/01/20
    찌그러진 깡통이라고 함부로 차지마라!(2)
    없는데요
  3. 2009/01/13
    ‘입조심’하고 살아야겠다.
    없는데요
  4. 2009/01/06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일들
    없는데요

용산철거민이 진짜 서민, 진짜 경제문제다.

 

용산철거민이 서민이고, 그들이 사는게 경제다.


‘싸움질 그만하고, 제발 경제 살려라’(세계일보). 설 연휴가 끝나는 마지막날인 오늘, 인터넷 포탈에 올려진 한 일간지 기사제목이다. 다른 일간지들의 기사도 이와 비슷했다. 한두 신문사 빼놓곤 이런 내용이 없는 신문이 없다. 이른바, ‘설 민심’에 대한 탐방기사다.


‘설 민심’은, 이른바 ‘향후 정국을 가늠케하는 바로미터’다. 그래서, 이런 류의 기사가 쏟아진다.


그러나, 반갑지 않다. 자세히 뜯어보면 ‘설 민심 탐방’이 아니라, 교묘한 ‘물타기’다. 물타기는 대략 이런식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가 지역구인 4선의 김영선 의원은 ‘서민은 용산사태, 내각개편, 쟁점법안 이런 문제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면서 ‘실물경제 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오는 것 같다.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 매 때리기도 겁나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김영선 의원은 서민과 용산사태를 분리시켰다. 쫒겨나고, 불에 타죽은 영세자영업체들을 서민 층과 격리시키는 말이다. 내각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내각이다. 자기들이 ‘강부자, 고소영, S라인’인사를 해놓고, 갑자기 민주당을 끌어들여 ‘싸움판’으로 전선을 변경시켰다. ‘쟁점법안’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만 조용했으면, 아니 역사를 유신과 전두환 시대로 돌리지만 않았더라도 생겨나지 않았을 일이다.


모든걸, 물타기 해놓고 갑자기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란 결론을 내린다.


그래놓고, 이 저주의 ‘싸움판’을 끝내고, 경제를 살리는 ‘일’을 해달라는게 민심이라고 설교한다.


물론, 연합뉴스는 전체기사에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야당의원의 설 민심도 전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경제위기속에 ‘정쟁’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에는 올아와 있는 기사중 한 대목이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싸우지 말고 경제를 살려라'는 것이 설 명절 국민이 정치권에 전한 민심‘이라며 ’정치가 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주문이자 정쟁의 좁은 울타리에 갇혀 위기를 보지 못하는 국회에 대한 실망‘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이 기사에는 야당 의원의 기사도 실렸다.


경제문제로 가자는 논리의 귀결점은 ‘찬밥 더운밥 가리지 말고, 못하는 것 있더라도 군대처럼 일사분란’하게 몰아주자는 거다. 경제문제는 발목잡지 말고 밀어주자는 논리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설 민심 대목을 탐방한다면서 슬쩍, ‘비정규직 고용기간 연장’안을 발표했다. 공기업 정규직 자르고, 그 자리에 실수령액 ‘91만원’짜리 알바생들로 채워나가는 일들이 속속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다. 서민과 용산철거민들이 분리되고, 국회입법전쟁과 서민이 분리되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은 정말로 따로있다. 우리 서민들, 두눈 똑바로 떠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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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깡통이라고 함부로 차지마라!

찌그러진 깡통이라고 함부로 차지마라!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검게 그을린 한 주검은 초등생 늦둥이 딸아이를 둔 50대.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시장에서 바둥바둥 자그마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이글 이글 불타오르는 집채보다 더 큰 불길속에서, 난간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치던 그 사람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의 처지를 잘 이해해주지 않는다.

 

옥수수는 ‘팝콘’의 주재료일 뿐이고, 감자를 구우면 ‘포테이토칩’이 될거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이 한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문제를 이해하기 어렵다.

 

 

해발 8백미터가 넘는 강원도 화전촌 마을에서 6남매를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께 물었다.

 

‘도대체, 여기서 뭘 먹고 살았냐고’.

 

 

‘뭘 먹긴, 옥수수, 감자 삶아서 비벼서 먹고 살았지’.

 

 나는 재차 어머니께 물었다. ‘쌀은 않넣고’.

 

어머니는 다시 답한다. ‘야, 이놈아. 쌀이 어딨어. 그래도 나물 않넣고 해먹으면 부자라고 그랬어.’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특히나 국가공권력을 집행사시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어제 죽어간 철거민들이 단순하게 폭력행위자로만 비칠지 모른다.

 

죽어간 그들에게 그 건물이, 허접해보이는 그 시장통이 삶의 ‘생명줄’이 였다는건 보일 리가 없다.

 

 

‘생존권’ 이란건 처해본 사람만이 안다.

 

 애면 글면 오늘 하루도 시장에서 바둥대는 일상이 그들에겐 ‘밥’이 되고, ‘옷’이 되고 ‘전기’가 되고 ‘물’이 됐다.

 

그러나, 졸지에 ‘재개발’이란 명목하에 생존의 광장이 사라져 버렸다. ‘밥’이 없어지고, ‘물’이 없어졌다. 살아갈 터전이 졸지에 사라진 그들은 고작, 대로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소리’치면 나아질줄 알았다.

 

 

‘재개발 건물 옆에서 포창마자라도 할수 있는 권리’라도 확보될거란 영세자영업자들의 순진한 생각은, 가장 비극적으로 끝났다. 국화꽃 한송이 앞에서, ‘다음 세상엔 부디, 철거민으로 태어나지 마세요’라고 절규하는 또 다른 철거민의 눈물로 그 비극을 끝을 맺었다.

 

 

이제 어찌할 것인가! ‘법치’와 ‘속도전’을 강조하는 MB정부의 소신은 바뀌지 않았다.

 

어청수 경찰청장보다 더 강력하다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차기총장이다. 발표가 되자마자, 이례적으로 속도전이 전개됐고, 철거민들의 생존권은 아랑곳 없이 작전은 전개됐다.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재개발의 권리 앞에서, ‘법치’와 ‘속도전’은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은 등치될 수가 없었다.

 

 

찌그러진 깡통이, 밥 동냥하는 사람들의 상징으로 그려진 시대가 있었다. 그렇다. 찌그러진 깡통이라고 함부로 차면 안된다. 어떤 사람에겐 ‘밥’이고 ‘하늘’이다. 도시서민, 빈민 생존권 무시하는 ‘일그러진 법치’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도 사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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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조심’하고 살아야겠다.

‘입조심’하고 살아야겠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노동자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내용인 즉슨 ‘시설의 비리’이고,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싶다’는 거다.

 

 

순박한 이 노동자는 낙관적이였다. 이 노동자는 충분히 입증할 만큼의 ‘비리’를 목격했고, 이것이 공개되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런 비리를 파헤치는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지할거라 확신했다.

 

 

그러하기에, 노동조합 결성과 활동에 대해서 대단히 낙관적이였다. 그러나 나의 경험으로는 이 노동자의 낙관을 용인할수는 없었다. 순박한 이 노동자의 기대와는 경험상의 현실은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2년전, 괴산의 한 사회복지시설의 비리를 공개했던 사회복지노동자는 두달만에 해고됐다. 노동조합은 1년을 못버티고 해산했다. 그 노동자는 법률적으로도 구제받지 못했다. 왜냐면, 비정규직 노동자였기 때문이다. 그 재단의 관계자도 법원으로부터 형사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재단을 운영한다. 단지, 재단의 대표가 그의 가족으로만 바뀌었을 뿐.

 

 

지금, 도청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충주소재 사회복지시설의 노동자들도 사정은 동일했다.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한 것은 재단이지만, 해고된 것은 오히려 노동자라는게 공통점이다. 이 재단의 전 대표는 현재, 법상으로 법인의 대표를 맡을수가 없다.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수 있는 실정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 대표를 대신해 그의 친족이 재단의 새로운 대표로 등록되었다.

 

 

나의 경험은 법이, 사회정의를 보호하지는 않았다. 단지, 소유구조를 보호할 뿐이였다.

 

 

나의 이런 경험을 그에게 상세하게 전달했다. 그는 풀이 죽었고,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다시 전화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낙관을 그렇게 짓밟은 나는, 유쾌할 리가 없다. 오히려, 죄를 지은 기분이다.

 

 

미네르바가 구속됐다. 어려운 경제현실과 잘못된 경제정책을 운영한 정부가 문제이지, 그것을 비판한 미네르바의 잘못이 더 큰 것은 아니다. 2백편이 넘는 글중에서 단 두 개의 글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그로 인해 그가 구속된다는 것에 어떻게 동의할수 있나!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쉽게 동의할수 있는 현실. 그래서다. 앞으론 입조심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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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일들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일들

 

1981년에 입사해, 올 10월까지 28년을 국내 굴지의 통신대기업에 근무했던 한 여성노동자는 회사의 ‘부진인력관리프로그램’에 의해 파면당하고 난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진술했다.

 

“회사가 전신주에 올라가라고 시키면 팔에 깁스를 하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석 달 이상 밤 11시까지 교육을 받으라고 하면 거의 매일 임금도 받지 못하고 했습니다. 한겨울 영하의 추위에 맨손으로 차량 오일을 검사하고 체인을 감으라고 하면 감아야 했습니다. 국기게양기에 작업 자세를 취하고 매달려 있으라고 해도, 각종 회의에서 배제되어도, 경위서(확인서) 잘못 썼다며 수도 없이 반성문을 쓰라고 해도 시키는대로 다 했습니다.

일하다 넘어져 갈비뼈를 다쳐도, 손목염증이 악화되어 깁스를 해도, 응급실에 실려 가도 회사의 꾀병 같다는 말에 산재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한손으로 일하면 된다며 쉴 생각일랑 말고 출근해서 일하라 하면 그렇게 했습니다. 연차휴가를 사용하려면 구걸을 해야 했습니다. 토요휴무일 회사는 강제근로를 강요하였고 집안의 대소사로 인해 거절하였더니 저에게 대체자의 인건비를 줘야 한다며 10만원을 가져갔습니다. “××년”이란 소리까지 들어가며 하라는 데로 다 했습니다. 노예같이 일했습니다.”

그 여성노동자가 소속되어 있는 노동조합의 지부장은 그녀가 제출한 ‘부당해고구제신청서’에 대한 회사측의 답변서에, 아래와 같은 ‘사실확인서’를 제출하였다.

 

“본인은 ○○ 노동조합 ○○지부장으로서 그동안 *** 조합원에 대해서 몇차례 노동조합에 고충사항이 접수되어 확인해 본 결과 개인 이기심이 강하고 회사 관리자나 직원들에게 비방과 불성실한 태도로 직원간 융합을 못하는 직원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주변과 잦은 마찰을 일으켜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사소한 일로도 노동조합 중앙본부로 투서와 항의 전화를 자주하여 중본에서 직업와서 확인해보고 도저히 구제할수 없는 직원이라 하면서 되돌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이하 생략”.

 

그녀가 다녔던 회사는 ‘부진인력관리프로그램’이란 퇴출프로그램의 존재를 전적으로 부정한다. 마찬가지로 이 회사 노동조합도 이 퇴출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정한다. 반면, 우리지역의 한 시사방송 프로그램팀들은 이 회사에서 퇴직한 간부급 인사로부터 이 퇴출프로그이 존재한다는 증언을 이끌어 냈다.

1인 시위를 마치고 그녀와 점심을 함께 한적이 있다. 그녀는 최근 몇 년동안 직장동료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른바 ‘왕따’를 당했기 때문이다.

 

모를 일이다. 왕따를 당해야 할 사람은 정말 누구였을까! 그녀일까! 노조간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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