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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2
    태권체조.(6)
    망이_
  2. 2008/01/12
    기회를 줘.(3)
    망이_

태권체조.

 

 

 꿈에 그리던 대상이었던 태.권.체.조.를 드디어 오늘 배웠다!

 

아아아-

 

절도있는 동작, 그리고 융통성있는 매끄러운 안무들.

 

꿈의 안무랄까.

 

 

 

 

그동안 춤을 춰오면서 나는 너무 파워풀하다(-_-)는 지적을 받아왔다.  웨이브와 살랑거림을 아무리 섞어도 내 자체가 힘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 느낌이 잘 안 살아난달까.

 

힙합을 하면서는 선배들에게 '야- 너 힘좋다'라며 엄청난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나는 힙합의 비트는 좋지만 '너네가 힙합을 알아?'류의 껄렁껄렁한 뒷골목 남자애 느낌(그리고 실제로 많은 가사들이 굉장 여성비하적이고 구리다)이 너무 싫어서 힙합은 약간 나에게 딱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그나마 춤을 출 수 있는 통로 중에서 힙합이 제일 나았기에 선택했던 것.

 

 

그러던 중,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을 통해 태권도를 배우면서 '태권체조'의 영역을 알게 되었고 나는 왠지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로망을 키워왔더랬다.

 

오늘 '텔미'와 '거짓말' 태권체조안무를 배웠는데,

태권도의 절도있는 동작과 또 음악에 잘 녹아드는 안무들을 적절히 배합해서 굉장 센스있는 안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힘이 팍팍 들어가는 것이 아주 스트레스도 날리기에도 좋다고나 할까.

 

 

아아아-

 

 

'사'자 돌림 직업을 원하는 아빠에게 나는 '태권체조도사'가 될거예요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

태권체조도사도 '사'자로 끝나잖아요 그쵸그쵸?

 

 

후후훕,

 

나중에 태권체조를 잘하게 되면,

 

나의 문선로망♡을 태권체조로 승화시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살포시 해보았다.

각종 여성주의 행사에서도 공연을 하고 (!)

여성노동자분들이 자그마한행사 할 때 뭔가 흥을 돋구는 것이 필요하면 이런 퍼포먼스같은 거 좋지않을까?라는 자그마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부끄럽지만.

 

 

헤에-

 

꿈을 꾸면 이루어지는 것이다.

 

퍼포머로서의 나의 로망과, 나의 능력을 누군가를 지지하는 곳에 쓰고 싶은 로망이 결합되어서 진정 즐거운 퍼포먼스를 하게 된다면 참 좋겠다-

 

 

 

아아아, 신났다 신났어

 

내가 좋아하는 춤도 추고, 운동도 하고 얼마나 좋누. 으쓱으쓱. (여기서의 운동이란 스포츠의 의미였는데 쓰고 보니 무브먼트처럼 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  오오오오'-')

 

 

 



덧. 춤을 더 잘 추고 싶다느 생각보다는, 태권도를 정식으로 배우면 더 간지나게 태권체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발차기나 손날막기 같은 것이 정석으로 품세를 배운 분을 따라잡을 수 없겠더라.

흠.

태권도도 병행해서 정식으로 시작해볼까나.

조금씩 손에 익어가는 쌍절곤과 봉술도 결합하면 진짜 멋있을텐데! 우왁

 

 

덧 둘. 그렇지만 스윙댄스도 포기할 수 없는데..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와 비용. 에잇.

 

덧 셋.

그런데 이런건 자고로 단체안무를 해야 간지좔좔인것.

흠.

같이 할 사람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살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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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줘.

 

 그러니깐, 약간 지금 마음이 복잡한 이유는.

 

생일이랍시고 눈도 맞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케익도 먹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아쥬아쥬 행복했는데. 

그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타박(?)들 때문이라지.

 

 

 

 

  



 

 

-우리집은 생일같은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라서 딱히 선물을 사준다거나 거하게 축하를 한다거나 그런게 없어왔다. (낭만이 없달까.)  생일선물로 받아본 건 어렸을 때 받았던 팬티셋트 정도?

'ㅅ'

'낳아서 키워주고 필요한 거 어느정도 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뭘 또 생일이라고 선물도 받아먹고 이러냐' 뭐 이런 인식이 팽배해 있다. 엄마,아빠도. 그리고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오빠랑 나도.

생일을 기억하지 못했던 엄마에게 서운하지도 않고, 뭐 딱히 바라는 것도 없는 나는 그냥 준비해뒀던 선물을 생일날 아침에 엄마에게 건네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는 정도.

엄마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널 낳느라 고생했으니깐 선물을 받아먹는 게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깔깔깔  듣고보니 정말 맞는 말. 울엄마최고-_-b

 

 

밖에 나가서 엄마랑 점심을 사먹을까 하다가, 눈이 오는 바람에 만두 여섯개 사다가 보리차랑 같이 먹고 말았는데,

친한 ㅇㅃ들이 난리가 났다.

'초 후'를 안하냐는 거다. -_- 케익사놓고 촛불켜고 그러는 거? 아이코 간지러버라

나는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는데;ㅅ;

 

그래도 ㅇㅃ들의 성원에 힘입어 옷껴입고 홍대로 나가자,  웃으면서 맞아주고, 과자점에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여러가지 맛의 케익을 참 많이도 산다. (초 후~를 위해서는 한 개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나 -_-; )

그리고 맛난 밥도 먹고, 칵테일 바에도 갔다. 노래방도 갔다.

 

그러는 새에 홍대에서 만나는 몇몇 아는 사람들과 심지어 밥집 주인언니에게까지 울 ㅇㅃ는 '오늘 송이송 생일이예요~'를 말하며 싱글벙글.

'어머 , 생일축하해요!'라고 말하며 주섬주섬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급선물을 마련해서 건네는 언니까지 있었다.   아이고 마음이 따끈따끈해라 'ㅅ'

 

 

나는 사실 생일선물에 익숙하지 않고,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방학이어서 딱히 생일을 챙기지도 않았고

친구들이 '생일 선물 뭐줄까'라고 말하면 '무슨 선물이야 됏어됏어'하고 손사레치고 말았는데, 참 신기했다. 이런 생일은 말이얌; 

 

 

그런데 문제는 그 후.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어제는 (눈이와서 그랬는지), 오랜만에 그냥 생각난다고 '뭐하냐 잘지내냐'라는 문자랑 전화가 많이 왔다.

그래서 그럴 때는 '사실 나 오늘 생일이예여'라고 말했는데,

다들 왜 미리 말을 안했냐며 뭐라고 한다.

 

그래도 너무 신기하게 딱 오늘 연락주는 바람에 내 생일인 거 알지 않았느냐고, 축하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해도 '그래도 미리 말했어야지!!'란다  음음.;;

 

집에 가는 길에 걸려온 전화-

어떻게 생일인 걸 말 안할 수가 잇냐고. 나름 너의 측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서운하다.

라고 말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서운하다- 라니.

 

아, 나는 그저 '나 생일이예요 꺄아꺄아'이러기가 왠지 민망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간 건데 그 친구는 '너의 생일을 축하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듣고보니 수긍.

 

 

'ㅅ'

 

 

그렇구나. 생각도 못했었네. 기회를 주는 거.  좋은 감정을 같이 나누자고 손내미는 것일수도 있구나.

흠.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란 말을 입 밖으로도 , 속으로도 엄청많이 되내인 하루였다지.

 

 

 

 

 

2008.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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