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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8/01/10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1/10
    다시 돌아가기-
    망이_
  2. 2008/01/10
    생일,미역국.(6)
    망이_
  3. 2008/01/10
    지리산,(8)
    망이_

다시 돌아가기-

오늘은 여연자연 모임이 있었다. (무엇의 줄임말인지는 모른다.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자치단위연대뭐 그런거겠지?)

각 단과대 대표들과 이야기를 하고,

또 회의가 끝나고도 수다는 끊이질 않았다.

 

역시..

 

이렇게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말이 끊이지않는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

내가 겪었던 그 불편함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치유가 되었던 경험.

여성주의가 나에게는 별게아니었다지.

처음엔 대학에 첨 들어와서 '반'이라는 공동체에서 내가 겪었던 충격, 그리고 신촌 한복판으로 뛰쳐나와서 흘렸던 눈물, 농구를 하고 싶어하는 내가 이상하게 취급되었던 경험.

이런 것들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람들. 응, 나한테 여성주의는 그런거였다. 나한테 손을 내밀고 토닥토닥해주고, 끝도 없는 내 속상함의 토로를 고개를 끄덕여주며 함께해주었던 사람들.

 

 

그 치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생각을 하니 좋기도 하지만,

 

그 끔찍했던 공간으로 돌아갈 생각에,그리고 마초들과 싸워야한다는 생각에 토나오기도. 우엑.

 

그래도 불끈. 힘내야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은

혼자서 속으로만 키워왔던 자그마한 이상을 조금은 현실감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것 같다:)

 

오늘도 약간 그런 날이었다

 

 

싱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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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미역국.

 

 어젯밤 엄마와 나 모두 늦게 잠들었던 터라 느즈막히 일어났다.

 

오늘 오전까지 보내줘야할글이 있어서 부랴부랴 컴터를 켜고 끄적이고 있는데, 엄마가 국을 끓이는 소리가 났다.

 

밖에 나가서 보니 냄비엔 미역국이 들어있었다.

 

 

-엄마, 내 생일은 내일인데 왜 오늘 미역국 끓였어?

 

.

.

.

 

- 너 , 내일 생일이냐? -_-;             어머어머어머

 

 

그러고서 엄마는 너무 웃긴다는 듯이 으헤헤헤헤 웃었다.

 

-어머어머어머 니가 말 안했으면 깜박하고 넘어갈뻔했다 야. 그르게 내가 왜 오늘 미역국이 끓이고 싶었을까? 진짜 웃긴다 그치?그치?

 

 

 ㅡ _ ㅡ

 

 

 

이런게 가족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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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다른몸되기 프로젝트가 끝난 지 벌써 몇 달이 흘렀고,

 

 함께 지리산을 다녀온지 뒤로도 벌써 두 번의 환절기를 겪었다.

 

 '산'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나는 지난 여름의 지리산과 함께 했던 그녀들이 생각난다.

 

솔직히 다 지나고난 일이니까  '아,정말 좋았어'라고 말하면서, 세석평전의 그 엄청 시원했던 바람과, 30분여를 오롯이 혼자서 누워있을 수 있었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봉우리와, 마지막날 새벽에 보았던 천왕봉의 아찔했던 일출을 생각하지만-

 

 

가도가도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그리고 역시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엄청난 바위오르막은 '다시는 지리산 안온다'를 몇십번이고 되내이게 만들었었는데...

정상에서의 일출 또한,  이미 출발한지라 어쩔 수 없이 그 행렬에 밀려갔던 것 뿐, 뒤에서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사람들만 아니었음 정말 중간에 포기하고 중간즈음에서 혼자서 해돋이을 맞이하고 싶었더랬다.

 

 

그런데 이렇게 지나고나니 따스한 방바닥에서 뒹구는 내 몸이 안쓰러워서, 산에 올라가서 그 탁 트인 절경을 맛보게 해주고픈데... 춥다.  춥다. 춥다.

 

 

 

남한산성이라도 올라갔다올까하다가, 저번에 괜히 올랐다가 무릎다치고 감기에 걸렸던 기억이 나서 몸사리는중.

 

옴한테 말해서 그 때 옴이 올랐던 북한산 산책코스라도 갔다오자고 해볼까나.

 

 

 

 

* 내가 이렇게 갑자기 지리산기억에 빠져든 이유는,

옴이 어젯밤에 부탁한 보고서 때문인데  아직도 한 개도 못쓰고 버벅대고 있다.

아, 옛 기억에 빠져들기만 할 뿐 그 기억을 잘 풀어낼 능력은 한 개도 없다. 하긴 이 시간에도 옴은 컴터를 부여잡고 데드라인에 쫒기며 독박을 쓰고 있겠지;

빨리 써서 보내줘야겠다. 끝-

 

언제 한번 지리산 다시 가자. 꼭.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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