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새벽. 안개 . 외로움
- 별똥별
- 2008
-
- 4.17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
- 별똥별
- 2008
-
- 부고를 접하며..
- 별똥별
- 2008
-
- 강아지똥의 작가 故 권정생 ...(1)
- 별똥별
- 2008
-
- 회의를 기다리며...
- 별똥별
- 2008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의 시집을 손에 넣은 날부터 너덜너덜해서 낱장이 다 띁겨갈때까지
들고 다녔었다. 입속의 검은 잎... 그의 시가 준 영향 아직까지도 계속된다.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