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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약  속

 


새벽이 다가오면
하나둘 꺼지는 가로등 불빛이
리듬이 되어 나를 깨우고
푸르른 포물선으로 넓게 퍼져간다.

 

단잠 지우고 나왔을 인부의
무거운 걸음 소리 그 뒤를 따르고

밤새 일 마치고 돌아가는 노동자의
피곤함도 조용히 자리 바꿔 앞장선다.

 

간밤의 어둠

골목 어귀 그림자로 쉬어들고 
수줍게 먼동 터 오면 
제자리 찾듯 

잿빛 소음들도 어김없다.

 

 

어제와 같은 풍경
겉모습은 그대로인 것 같아도

다시 먹은 맘은

날것의 내음 가득하다.

 

앞으로

나가자고 속삭인다.

"저 모든 더러운 것들을 묻고 나서라"


이제껏 욕심으로

꼭 쥐고 버리지 못한 꿈처럼,

마지막 남은

새벽별 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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