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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을 깨던 이들
가슴팍도 산산히 부서져
꽃병 쥐고 뛰었던 그 거리
한켠 빗겨나 잿빛 숨을 몰아 쉰다
길에서 길을 되묻던 진지함은
몇번은 갈아 엎었을 아스팔트만큼
검디검게 단단해져서는
경멸했던 질서의 톱니바퀴가 되어 돈다
오로지 가엾은 것은
풋사랑 시절 다짐들의 순결함
새벽의 공포는 말과 몸의 부조리
핏줄에 차고 들 또 다른 거짓과
읇조림의 반성은 되풀이되고
내 나이 서른 다섯
봄날, 상처투성이 부끄러움
그토록 지워온 길을 헤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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