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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바람
직접 겪지 않으면 그 부피도 무게도 온전히 모르듯
일주일전부터 예보된 꽃샘추위
겁 질린 채 만난 바람에 따스함이 배여있다.
간밤 새벽까지 분주히 일했던 이들의 무용담
어제부터 다그쳐 온 추위와 바람이 매서웠다 투덜대지만
당신 맘에 핀 꽃은 어떤 시샘에도 주눅들지 않고
그늘마다 지난 계절의 덫이 입벌린 채 숨었다 해도
봄볕이 깔아놓은 주단따라 설렘은 눈부시게 번진다
나도 당신따라 꽃이 되 흐드려지려면
단단한 껍질 뚫고 나올 새순의 결심을 이해해야지
가녀린 실뿌리 따라 녹아내릴 대지의 눈물도 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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