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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 잡기에 지친 너를 위로하며

 

 

그대는 날 찾아보라고

유혹하듯이 응원했다.

 

숨은그림찾기에도 수준이 있어서

스포츠신문의 심심풀이는

눈길 몇 번에도 제풀에 다 토해낸다.

 

하지만 그대는

살짝 답을 보여줄 꺼 같더니

오히려 숨어버렸다.

늘 술래가 집으로 돌아서야 나오는

어린 시절 동무처럼 얄밉다.

 

술래에게 들켜도 아니라고

고집스레 시치미를 떼면

내 앞의 길은 만갈래로 늘어난 교차로가 된다.

그위에서 수천만개의 번민을 시작한다.

 

믿지 못할 사랑은 의심을 먹구 자란다.

날이 서있는 일용할 양식은

허리 만치에서 제 몸을 동강 내고

머리도 흔적 없이 베더니 꽃을 피운다.

 

처연히 슬퍼서

흘린 피눈물은 새빨간 진달래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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