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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벚꽃, 라일락

바람이 뭉큰 불어왔다 보랏빛 라일락 향기가 났다 고개를 드는 순간 눈 앞은 분홍빛 벚꽃눈이 나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바라보니 도톰한 아리보리 빛을 머금은 목련잎이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니 목련의 앞뒤로 아직 풍성한 벚꽃과 은은하게 눈부신 라일락이 함께 피어있었다 하얀 바탕에 저마다의 색감을 수줍게 감추고 있었다 벚꽃이 지기도 전에, 목련이 한참일 때에, 라일락이 피어있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 나는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었다 세상이 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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