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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절은 놀 사람 없어서 지겹고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고 회사 안가는거 하나만 좋다

한 시간만에 전 뚝딱 다 부치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바람도 쐴겸 집을 나섰다.

용산에 잠시 들렀다가 명동성당가서 래군이형 오랫만에 보고 나온김에 영화도 한편보고

갈증나서 맥주나 한 잔 하고 싶었는데 같이 마실 사람 찾지 못하고 교보문고엘 갔다.

 

눈길과 손길이 가는 책들이 여러권 있었지만 꾹 참았다.

수습사원 끝나서 도서구입 지원비 나오면 기억하고 있다가 왕창 사야지, 했다.

아니, 사실 취직했다고 겁없이 마구 사서 읽지않고 쌓아놓은 책들이 떠올라

새책을 사는 것이 죄악처럼 느껴졌다.

요새 책 읽는게 재미있다. 예전만큼 시간이 많지 않기때문에 그리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시간을 틈틈히 내서 책을 읽고 있다. 게다가 예전에는 한 권의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다른 책을 안읽었는데, 지금은 4권정도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시간이 내 맘대로 나는 게

아니니까 짧은 자투리 시간에 읽는 책들과 그렇지 않은 책들을 구분해서 읽는다.

딱 한 번 있었다. 이토록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던 기간은.

원래 엉덩이가 무겁지 않아서 혼자서 책읽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수다떠는 것을 좋아했으니.

그래서 친구도 없고 다른 할 일도 없었던 수감시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책을 읽다보니

퍽 재미있어서 꽤 많은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뭐 지금도 친구가 많이 줄어들었고, 다른 일들은 흥미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는 거 같다.

세상에 읽고 싶은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다. 책읽기 좋은 환경에 놓여있어서 참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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