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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지부 투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제안합니다.

 

 

1.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직무대행’과 재능교육지부 ‘비대위’의 의미 -운동적, 정치적으로>에서 밝힌 바대로 ‘직무대행’과 ‘비대위’는 종탑농성마저 함께 싸워온 동지들을 배제하는데 동원하였습니다. 더욱이 그러한 행동까지 나아갔다면 제대로 된 투쟁계획과 교섭전술을 구사하며 당면투쟁을 승리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없어, 투쟁지도부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탑농성 돌입 직후, 비대위는 최악의 선택이므로 종탑농성으로 회사를 압박해 교섭을 빨리 진행시키는 것으로 하고, 이 투쟁을 마무리 할 때까지만 외형상으로기존 위원장, 지부장 체제로 가야한다고 제안한 바도 있듯이 저희들은 ‘배타적인 패권’을 주장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한편 현 상황은 여느 때보다 더 강력한 지도부와 확고한 투쟁 및 교섭전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일방이 다른 일방을 배제한 채 투쟁을 이끌어갈 수도 없고 이끌고 가려 해서도 안 됩니다. 결국 학습지노조 조합원들과 지난 5년여의 투쟁을 함께하며 누구보다 재능교육지부 투쟁의 성격과 의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연대단위와의 소통과 합의를 중심으로 보다 강력하고 확대된 지도력을 구축해 재능교육지부 투쟁을 마무리해야 할 것입니다.

 

2. 이를 위한 첫걸음은 학습지노조 규약과 선거관리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은 물론 연대동지들의 진의마저 악용한 결과, 그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투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직무대행’과 ‘비대위’체제에 대한 진지한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직무대행’과 ‘비대위’에 대해 공대위, 비없세를 비롯한 연대단위들이 움직여 여러 차례 공식 ․ 비공식적인 ‘중재안’을 통해 지난 5년여의 투쟁을 함께한 지도부를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했지만 이미 모두 거부한 바 있고, 이제는 오히려 “‘직무대행’과 ‘비대위’라는 현 체제를 인정하는 전제하에서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따라서 지금 재능교육지부 투쟁을 올바로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면 재능교육과의 합의(타결)를 위해 미봉책으로 형식적인 노조체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측과의 합의(타결)안’, ‘타결 이후의 방침과 계획’, ‘타결 이후 노조체계와 역할’에 대한 방안 등을 조합원 모두가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결의하여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공대위 등 연대단위와 함께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쳐 일괄 합의하고 일관성 있게 이행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4. 이를 위해 기존에 상호제기하고 있는 모든 논란거리들을 뒤로 하고, 상호 합의할 수 있는 체계를 바탕으로 당면 투쟁에 복무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당면 투쟁의 목표인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전원복직쟁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합의(타결) 직후부터 다시 시작될 사측의 도발에 맞서 타결 이후 노조체계를 시급히 정상화하기 위해 개개인이 맡아야 할 임무와 역할을 정하는 것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타결 이후의 조직운영방침과 계획을 수립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5. 그러나 만약 일괄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다시 한 번 도중에 합의가 깨진다면 그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공대위 단위 다수가 비대위 구성에 반대하며 모든 조합원이 단결해서 싸울 것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비대위’ 구성을 공표하고, 함께 싸운 조합원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든 조합원이 단결해서 싸울 것을 요청한 ‘비없세’ 동지들의 노력을 역으로 이용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양측의 입장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대리인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보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의 제안마저 “현 지도부를 인정하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거부한 ‘직무대행’과 ‘비대위’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재능교육지부 투쟁 마무리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직무대행’과 ‘비대위’측이 엄중한 현 상황과 우리들의 진의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공대위 등 연대단위의 절절한 바람을 무시한 채 기존의 배타적 ․ 패권적 태도를 고수하며 소탐대실의 우를 범한다면 재능교육지부 투쟁의 타결은 요원해질 것이기에 반드시 이 마지막 제안을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6. 현재 상호간에 어떠한 정치적, 운동적 규정을 내리고 있다 하더라도 실로 이번의 제안은 재능교육지부 투쟁 마무리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기회는 지난 5년여의 재능교육지부 투쟁성과를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할 유일한 방안이자 연대동지들과 함께 그 성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직무대행’과 ‘비대위’측은 종탑농성이 지난 5년여의 투쟁마무리로써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마지막 제안을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2013. 3. 11.

 

 

강종숙, 박경선, 유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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