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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11
    다른 월요일(1)
    두더지-1
  2. 2006/04/09
    주말에.
    두더지-1
  3. 2006/04/06
    요즘 생활
    두더지-1
  4. 2006/04/05
    기침과 야외수업
    두더지-1
  5. 2006/04/04
    피곤한 월요일(3)
    두더지-1
  6. 2006/04/01
    주말에
    두더지-1

다른 월요일

오늘은 월요일임에도 컨디션이 좋다. 이제 얼추 여독이 다 빠져나간 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라틴 영화 교수인 챨스에게서 메일이 왔다. 박찬욱에 대한 긴 장문의 소개글이 뉴옥 타임스 메거진에 실린 것을 내게 보여주는 메일이었다. 부리나케 프린트를 해서 수업으로 내달렸다.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지... 시회적 "타자"를 몸소 이해하고 보듬는 몇 안되는 페컬티 멤버 중 하나다. 아침에 3시간짜리 수업을 듣고, 제이슨 미텔이라는 꽤 알려진 게스트 렉쳐러가 와서 푸코이론을 기반으로 쟝르 이론에 대해 얘기했다. 푸코의 권력론에 기반해 필름 쟝르의 발전을 해석해야한다는 것이 요지다. 실지 푸코의 권력론은 일상권력의 개념을 포함한 정치 권력이 핵심이라면, 쟝르 해석에 있어 미국적 필름 학문은 너무 경제 논리에 의해 치우쳐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난 내가 분석한 70년대 한국의 멜로드라마의 예를 들면서, 그러한 쟝르의 대중화가 정치권력과 상호 교섭한다고 보충 질문을 했다. 젊은 친구인데도 불구하고,나름대로 답변을 잘 했다. 깁누이 좋았다. 일전에 교수 후보를 왔던 놈에게 제 3세계 발전이론을 회의적으로 얘기했더니, 그건 내 관심분야가 아니라면서 망발을 일삼았던 태도랑 달랐다. 그릇이 달랐다. 오후에 내 티에이 수업을 듣고, 점심에 경래랑 멕시칸 체인인 치포틀레에 가서 버리또를 시켜 나눠 먹었다. 우리 둘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 단 하나만 시켜도 둘이 나눠 먹을 정도의 양이 되니 이것처럼 돈을 절약하는 방법은 없는 듯 하다. 우린 학교 매점에 들러 더블샷을 마시고, 다시 헤어졌다. 3시에 나랑 친한 교수 데이빗과 미팅을 가볍게 끝내고,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이제 오늘은 6시 티에이 섹션만 하면 끝난다. 이번 주엔 마이클무어의 볼링 포 컬럼바인을 토론할 예정이다. 그 비극을 생산하는데 주 역할자들이 누구인지 토론을 부쳐볼 생각이다. 거스 뱅 쌍의 '엘러펀트'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뱅 쌍이 사건의 원인을 비정상(애브노말)의 개인적 광기에서 찾았다면, 무어는 보다 사회/구조적 차원의 해석을 가미한다. 이 둘의 비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오써쉽과 이데올로기에 관해 3,4학년들 앞에서 발제를 해야 한다. 가장 부담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영화를 전공하는 친구들이라 걱정이 앞선다. 우선은 푸코, 바르트를 이용해 그들이 보는 저자의 관점을 보고, 영화에서의 저자 개념이 얼마나 낭만적 개념에 기초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아마도 9시 정도 까지는 학교에서 어리버리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월요일 하루는 언제나 기나, 오늘은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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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어제 오늘 바쁜 하루였다. 승준이 초등 학교에서 국제 퍼레이드가 있어 애들 재롱피는 것 보다, 과 친구 생일잔치가 있어 맥주를 마시고 돌아왔다. 한 30여명이 왁자지껄 모여 한바탕 재미나게 놀았던 어제였다. 크로피쉬를 하나 가득 구워내오고, 닭가슴살을 꼬치로 만들어 소스를 발라 바베큐를 구워 내오길래 맛나게 먹었다. 경래도 맥주 3병을 마시더니, 초대받은 나보다 더 신나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오늘 아침엔 일찍 일어나 승준이 축구팀 간식 준비를 하러 랜달에 들러 청포도와 딸기, 과자와 스포츠 음료를 준비했다. 어찌나 다들 딸기를 잘 먹던지... 승준이는 지난 주에 어찌어찌하여 두 골을 넣었는데, 오늘은 공따라다니며 분주하기만 했다. 지도 제대로 못해서인지, 기분이 꿀꿀해보여 격려를 해주었다. 돌아오자마자 파키스탄 친구 이브래햄의 생일파티가 있어 그리 원정을 보냈다. 승준이가 읽던 {드래곤 라이더}를 경래가 잘 포장해 생일선물로 쥐어 보냈다. 집에서 늦은 점심을, 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치로 김치볶음밥을 많이 만들어 경래랑 먹고, 나머지는 저녁으로 도시락을 챙겼다. 도서관 지하에 카페테리아에 들러 저녁을 데워 먹고, 도서관 앞에서 후배를 만나 여담을 나누고 커피한잔 (시나몬 토우스트)를 마시고 이리 앉아 있다. 한 시간 지나면 웨스랑 만남이 있다. 웨스는 나의 단골 프루프리더다. 웨스는 스피치컴 박사과정을 하다 중퇴한 녀석으로, 원래 좀 게으른 성격이지만 영문학을 전공해서인지 까다로운 글들을 잘 다루는 재주가 있다. 내 여러 글들이 출판이 되기까지 이녀석의 도움이 컸다. 오늘은 70년대 한국영화의 장르로써 "멜로드라마"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의 공식을 풀어쓴 짧은 영화평론을 프루프리딩을 하려 한다. 처음 써보는 영화평론의 글이라 여간 힘이 든게 아니었다. 게다 70년대 <미워도 다시한번>(1968) 등의 네러티브를 분석하는 거라 원본 영화를 예서 구하기도 힘들어 카메라 기법에 대한 고찰은 아예 내 글에서 빠져버렸다. 수업을 진행하는 라티노 교수인 찰스(너무도 성격 좋은 호남이다)의 긍정적인 코멘트가 온다면 한번 작은 논문으로 발전시켜보면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내일은 애들 논문 분석한 크리틱을 그레이딩하고 월요일 교수 만남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얼추 내 일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 하다. 그동안 책도 많이 못보고, 글작업도 못했는데, 뭔가 시작을 해야할 듯 하다. 여기저기 어플라이 한 것들이 무더기로 날라올 4월달이다. 거둘 것은 추스리고, 버릴 것은 미련없이 털어버리자. 오늘은 귀가 시간이 12시 정도일 듯 싶다. 웨스랑 모임이 빨리 끝나면 정리해 교수에게 비평을 메일로 넘기고, 언어학과 사람들이랑 맥주 한잔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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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

이번 학기 유럽 여행과 서울로의 여행은 이미 나를 4월로 밀어내고 있다. 시험은 6월쯤에 볼걸로 잡아놨는데, 큰 나들이를 두번이나 했으니 많은 시간을 까먹었다. 게다 놀다보니 요새 책을 가까이하는데 꽤 큰 시간이 걸린다. 이래선 골란한데, 어쨌거나 좀 정상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들만 산적하고 하나하나 결실을 봐야하는데도 손만 놓고 있는 상태다. 뭔가 고리를 잡아 한올한올 풀어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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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야외수업

오늘 두 TA수업을 끝냈다. 사람이 한 25명정도 되는 수업은 그저 마냥 놔둬도 잘 돌아가는데, 데여섯남짓 있는 수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야 한다. 그래서 힘들다. 오늘은 차라리 야외수업이 낫겠다 싶어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한 5명되니 오붓하다. 하고 싶은 얘기도 쉬어가면서 하고 수업 외 얘기도 하고 그런대로 재미났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나의 기침은 멈출 줄을 모른다. 그사이 또 기관지염이 도진 것 같다. 심한 담배로 오는 것 같은데, 이젠 기침을 하도 하다보니 진한 침 냄새가 올라온다. 집에 돌아가면 일전에 유럽가기 전 받아논 약부터 먹고, 늦저녁을 먹어야 할 듯 하다. 오스틴은 이젠 완전히 초여름 날씨다. 땀이 삐질삐질 솟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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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월요일

이번 학기는 월요일이 피곤타. 여러 일들이 몰려 있다. 수업, 메인 강의, TA 섹션, 그리고 2주마다 돌아오는 교수 미팅. 나머지 날들 보다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한주의 시작이 늘 이렇다. 오늘도 오후 시간에는 학생들 그레이딩에 수업에 뭘할까 고민을 해야 한다. 자연 피곤이 밀려온다. 얼추 절반은 끝낸 시간이 오후 1시쯤이다. 이제사 점심을 먹을까 고민 중이다. 요샌 주위에 담배 끊는 후배들이 많아 사람볼 날이 적다. 연신 나만 줄담배다. 언제 이 생활을 청산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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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금요일이다. 이번 주말은 긴 여행후에 가져보는 처음의 여유있는 시간이다. 뭐 그동안 영화평을 하나 써야하는 것이 있지만, 마음은 가볍다. 교수 미팅들도 가볍게 끝냈고, 의외의 좋은 수확도 있어 기분이 좋다. 방학 중에 레이든의 선배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논문 자격 시험도 그전에 마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 수 있어서도 좋다. 미국 생활하면서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 것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미국놈들은 알려고 이해하려고도 않는다는 것이다. 보이는 대로 판단하는 것이 미국 교수들의ㅡ 행태다. 자꾸만 피알하고, 자꾸만 보여주고 말해야 내가 가진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번 교수 후보들 결정이 나가리 된 것도 바로 그 이유다. 가장 유망했던, 내가 알던 한국인 후보는 결국 교수들에게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해서 결국 그를 뽑는 것이 무산됐다. 아시아 문화의 정적인 특성을 그들은 굳이 이해하려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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