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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희안하게 닮았네~?

 

얼마 전 신영복 선생님이 전주 강연을 왔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보다 모순된 표현이 어디 있느냐”고. 테러라는 폭력을 없애기 위해 더욱 무고한 참상을 불러일으키는 더 큰 폭력, 전쟁을 벌이는 것은 그 말 자체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교육부의 ‘학교폭력대책’도 유사한 맥락이라고 본다. 폭력으로 침해당하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감시의 최첨단 기술과 경찰을 학교라는 공간에 끌어들인다고 한다. ‘감시와 통제’는 언뜻 눈에 보이지 않기에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무차별적인 감시의 시선을 받아야 하고, 자율적 관리의 권리를 빼앗기는 것만큼 더 큰 폭력은 없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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