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은 이 핑게 저핑게를 대면서 시간을 끌고 있고,

내가 볼때도 이렇게 시간이 가면 심지가 굳은 이상미

조합원이라고 어떻게 견딜까 싶다.

 

그런 와중에 어린이집은 뒤에 빠져 있고, 부모들이 집회

하지 마라, 플랭카드를 떼라 하더니, 집회를 한 번

한 후 반응은 격렬했다.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심정을 이해하려고 해도

그것이 노동자의 권리와 꼭 상충되는 것이 아님에도

부모들은 두 가지를 함께 고민하지는 않는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노동자의 권리는 어떻게되도

상관이 없다..

노동자가 해고되어야 하는 이유가 어이없게도

다른 교사들과 관계가 좋지 않고, 다른 교사들이

함께 일할 감정이 아니라는 이유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는 4개월동안 왕따당하는 거에 대해서도 이제는

뭔가 잘못했으니까 그런 것도 당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만일 자신의 아이가 폭력을 당해도 이유가 있다고 말할

것인가? 왕따를 당하는 아이에게 너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할 것인가?

 

죄송하지만 6개월을 무급으로 쉬란다..

그리고 그 후에 고용을 학부모들이 책임진단다..

6개월 무급을 제안하려면, 제안하는 사람으로서

6개월 생계를 책임진다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달합니다.


노조에 계시는 분들 그리고 이상미 선생님 그리고 세쌍둥이 선생님....
우리의 아이들을 다시 한번만 생각해주세요.
우리 학부모들은 노조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다만 이상미 선생님도 세쌍둥이 선생님도 다같은 노조의 가족이였던 분들이시니
시간을 좀더 두면 대화를 통해 해결될꺼라고 믿었습니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이시니까요.
하지만 6일날 걸린 플랜카드와 다음날 집회까지 하는 걸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많이 어려워 보이고
또한 아이들이 종일 지내는 어린이집 앞에서 집회를 여는 모습에 학무모로써 아연해 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학부모는 집회 후 아이가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글도 쓰셨더군요.
엄마로써 더 이상 앉아서 이 사태를 지켜보기에는 우리 아이들의 낮시간이 너무도 걱정스럽습니다.
돈을 벌러 나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하루 10시간을 넘게 맡기는 것도 너무도 미안한데
이런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어떤분들은 문을 닫고 다른데로 가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인천 어린이집 중에
야간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그리고 겨울방학이 없는 어린이집을 구하기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신경전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들이 모르는 상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안됩니다.
우선  이상미 선생님.. 말씀드리기 정말로  죄송하지만 6개월만 휴직해 주세요.
교사들은 일년 휴직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저희 엄마들이 보기에도 너무 과한 처분이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 휴직 후에 고용보장은 저희 학부모들이 책임지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세쌍둥이 선생님들은 6개월 동안
이상미 선생님하고 한달에 1회 이상은 반드시 대화를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학부모 한사람은 꼭 같이 있어서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감정이 격할때는 안보면 속 시원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애틋함도 생기잖아요. 그게 인지상정이구요.
감정이 풀려야 대화도 하고 일도 함께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노조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노조에서 조합원을 보호하려고 애쓰시는 마음을  다는 모르지만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진행하는 모습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 대한 고려가 없으신 것 같아 엄마로써 많이 서운합니다.
지금은 갈라져 있지만 이상미 선생님도 세쌍둥이에 일하시는 교사분들도 한가족이셨고 또 나중에라도 조합에 가입을 하셔야 할 미래의 조합원이잖아요.
학부모들은 보육노조를 아끼고 지원해줄 수 있는 중요한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들도 일을 하는 노동자이구요.
이 점 충분히 고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것이 우리 학부모 모두의 입장입니다.
시간은 3월 15일까지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답이 없으시거나 또다시 집회를 연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학부모들도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습니다.
제발 그렇게까지 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아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세쌍둥이 어린이집 학부모 일동

강채엄마,정민엄마,가영/진혁엄마,석희엄마,희림엄마,도영엄마가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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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13:12 2007/03/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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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7/03/13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깝깝하네요.. 와... 정말..

  2. 쭌모 2007/03/14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노조의 요구사항은 뭔가요? 최초의 시발이 새싹방 정리후 정리해고였던거 같은데. 새싹방정리는 동의되고 정리해고만 해결되면 되는건가요? 단지 이상미선생님의 복직만이 문제라면 이건 돈문제만 해결되면 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 어린이집에서 돈문제 해결이라면 딱두개. 교사들이 월급을 줄여서 나누어갖는것. 아니면 보육료를 올려서 복직자의 급여를 유지하는 것. 이 방법이겠네요. 해법이라면 뭐하지만 정확한 요구를 모르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난감해서요.

  3. 까치 2007/03/15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발이 새싹방 정리 후 정리해고는 아니에요. 당시 새싹방 정리할 때는 고용승계를 이미 약속했었어요. 그런데 부모회의에서 새싹방 폐쇄를 반대하는 의견을 내고, 폐쇄해야하는 근거로 재정이 어렵다고 이야기가 나오자 이상미 선생님이 재정공개를 해야한다고 얘기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교사공동체를 위기로 몰아넣었고, 그 잘못으로 1년 휴직해야한다고 했어요. 노조요구는 1년 휴직 철회, 약속대로 고용승계에요. 교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잘못에 대하여 노조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작년에 부모회의 직후부터 원장님이 아이들을 하나도 받지 않고, 교사들도 다 사직서를 내면서 세쌍둥이도 문을 닫겠다 그래왔기 때문에 지금 아이들이 많이 없어요. 경영상 이유로 모든 교사들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순환휴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부분은 고용승계 약속 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잘 지내시죠? 간만인데 인사도 안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