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휴가 때 부모님께 효도 한번 할 생각으로 울산집을 갔었다.
나만큼 우리 부모님도 소박하셔서 효도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
먼저 아버지는 함께 산에 가는 게 효도하는 거고
엄마는 함께 목욕탕 가는 게 효도이다.
여름 휴가 첫날에는 하루종일 내려가고
둘째날 아버지와 근교에 있는 문수산엘 갔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그냥 찍고 싶었다.
올해 칠순이 되신 아버지, 작년까지는 영남권에 있는 산쟁이들과 함께 산엘 다니시더니
이제는 운동신경이 예전같지 않다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폐가 안되려고 혼자
다닌다고 하신다. 그 말을 듣고 뒷모습을 보니 속상하다..

아버지와의 점심메뉴.. 된장에 매운 고추, 버섯, 파, 마늘을 다져넣고 빡빡하게 끓인 장,
고추, 깻잎 장아찌들.. 물말아서 먹으니 너무 맛있다.

취할 것 같은 푸르름..
작년부터인가 이런 푸르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늙는다는 증거인가 ㅋㅋ

5~6미터 정도 되는 꽤 긴 폭포.
이 옆으로 밧줄이 있었고, 순전히 그 밧줄에만 의지하여 올라야했다.
대롱대롱 매달려서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지만, 악을 쓰며 끝내 올랐다.
아쉽게도 디카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아서 이 사진도 껐다가 켜고는
냉큼 눌러서 겨우 찍었다.
정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가을에 짬내서 아버지께 효도하러 가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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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가봤어요? 좋아요?
할멈..일요일 점심 쯤 가서 그런지 동네 사람들 엄청 많고, 시장통 같았음.. 게다가 같이 간 사람들은 덥다고 난리쳐서 겨우 1시간 있다가 나왔어. 5000원 내고 들어가서 2000원어치만 하고 나왔어. 돈아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