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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덫

평소 고기를 그다지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으나 가끔 또 몸이 육식을 원할 때가 있어 맛있게 고기를 먹어주던 나였다. 어제 나와 상담중인 중국인 여성과 저녁을 먹었다. 아직 일이 해결된 것도 아닌데 내게 고맙다며 저녁을 대접하겠다기에 좀 머쓱하긴 했지만 그녀를 만났다. 김포시내에서 만나 들어간 곳이 고깃집이었는데 불고기를 골랐다. 그녀의 선택이었고 나도 동의했는데 차림표를 보니 불고기(미국산) O,OOO이었다. 순간 아차!했다. 이것이 바로 그 결과로구나... 순간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육식을 줄이기로 마음 먹었다. 이것은 먼저, 평소 육식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었다. 비인간적인 산업구조. 좁아터진 트럭에 끼여 어딘가로 이동중인 돼지들을 볼땐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또 지난 여름 뜨겁게 거리를 달구었던 외침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그러나 결국 수입을 하게 되었고 먹을거리를 선택할 때마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라는 거대한 구조에 말려들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먹을거리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이 그렇다. 집에서 보는 신문, 별 생각없이 들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뭔가 말로 다 못할 충격으로 어제 결심했다. 앞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먹지 않겠노라고. 당분간 닭고기는 먹겠으나 이것도 차차 안먹는 쪽으로 가야겠지. 아... 인간의 이기심과, 거대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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