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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로 몰려온 재앙이여...

같이 일하는 동료가 새학기를 시작하자 나에겐 일이 아주 푸대로 몰려온다.ㅜㅜ 센터의 사활이 걸린 새 프로젝트를 작성하는 중이고, 행사 계획서 하나를 작성해서 보냈는데 수정해야 하고, 당근 노동상담도 계속 해야한다. 그러던 중, 오늘 오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파키스탄 남자. 미등록이다.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해 자기 돈 일부는 고소해서 받았지만 친구들 돈을 아직 받지못해 사기꾼에게 받으려고 그 사람이나 나나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그 사기꾼을 혼자서 만나버린 것이다. 계속 우리 센터에서 만나자고 하다가 결국 안오고 둘이 오늘 낮에 만났나보다. 그 인간이 이 사람을 경찰에 신고해버린 것이다. 민원이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고.. 이런 썅. 자긴 줄 돈 다 줬고 이제 없다고 뻣대더니 우리가 증거 내미니까 돈 주기 싫어 저런 짓 해버린거다. 너무 바보같았다. 나한테 전화해서 첨엔 잘 얘기하더니 전화 끊을 때쯤엔 결국 울어버리던 그. 젠장. 2007년에 가려고 했는데 사기꾼이 한국 여자랑 결혼시켜준다, 친구, 친척들 한국에 취업시켜준다면서 꼬득여가지고 있었는데 암것도 못하고 돈도 못받고... 그렇게도 매혹적이었을까, 한국에 사는 것이.. 아... 정말. 성질 난다. 그런데도 난 암것도 못하고 계속 하던 일을 해야만 했다. 뭐, 대표 말로는 이렇게 저렇게 해서 그 사람을 빼와서 고소 진행하고 하면 된다고 하는데, 아.. 지금 얼마나 겁나고 두려울까.. 나랑 만난 지 벌써 다섯 달이다. 좀 징징대서 내가 짜증도 많이 냈는데, 진짜 미안하네.. 그래도 이 사람은 이해할거여.. 내가 싫어하는 건 아니란 걸.. 이제 출입국으로 간다는데.. 정말 내가 할 일 다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ㅠㅠ 얼른 고소해서 빼내줄게...T.T 진짜 그 인간 가만안둬. 내일은 몽골 노동자 임금체불 건으로 노동청에 가야하고 오후에는 이주여성 이혼 재판이 있어서 상대방 증인한테 물어볼 질문서를 만들어 가야한다. 아주 그냥 여기저기 다 사기꾼들밖에 없고... 이거는 뭐, 이런 세트로온 재앙이 다 있냐... 비슷한 일이라고는 없고 하나하나 다 너무 달라서 정신이 매우 없으시다. 아우... 환장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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