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9

2009/07/29 22:53 잡기장

오늘은 낮에 춤을 추고 나서 기분이 확 다운 되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좀 되짚어 봐야 겠다.

 

좀 안좋았던 일 먼저...

 

1. 우선 어젯밤에 집 근처 학원에서 춤을 추고 돌아와서, 오늘 낮 수업에 시험볼 루틴을 연습했다. 근데 계속 어느 한 부분이 헷갈렸다. 항상 학원 끝나고 나서 배운 루틴을 메모해놓는 데, 그 메모로 해결되지 않는 어떤 부분이 생각나지 않았다. 스텝을 하고 발을 올리는 것인지, 스텝중간에 올리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하지만 물어볼 사람도 없고, 집에서 폭이 좁고 길쭉한 전신거울만 보고 움직임이 많은 동작들을 연습하려니 잘 되지 않아서 짜증도 났다. 그러다가 그 수업을 같이 듣는 다른 남자애들에 대해서 질투와 짜증이 났다. 걔네는 지네끼리 많이 친해져서 연습도 같이 하고 하던데, 나는 어쩌다 혹은 의도적으로 끼기 싫어서 하나도 안 친해져버렸다. 사실 그건 상관업긴 한데 - 원래 남자애들 뭉치는 거 사랑하는 거 잘 알고, 각오하고 시작한 힙합이니 괜찮다 - 그래도 뭐 뻘쭘할때가 있는 건 사실이다. 어쨌든 평소에 나만 잘배우면 된다! 라고 생각해서 잘 다녔는 데, 어제 같은 상황이 되니 그냥 막 짜증났다.

 

 

2.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 데, 정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거다! 몸 전체가 너무 무겁고, 근육통에 온 몸이 쑤셨고, 잠은 엄청 안 깨는 데 좀 더 잘까 하면 잠은 더 안오는 거다! 그래도 아침을 챙겨먹고 가자는 생각에 빵을 데우고 커피물을 끓이는 데, 세상에 올리브유가 다 떨어진 것이다! 항상 빵+올리브유라는 춤추기 전에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이 식단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다 싱크대에 아직 물에 담궈지지 않은 어제 찍어먹다 남은 올리브유가 조금 종지에 있길래 냉큼 꺼내서 그거라도 먹었다. 근데 몸이 안 좋아서 그랬는 지, 잘 먹히지도 않고 소화도 막 안 되는 거 같고 그러다가... 결국 화장실 폭풍으로 이어졌다. 나는 항상 맘이 불안하면 소화 안되고 배탈나는 사람이라서, 아마 이 부분은 컨디션도 그랬지만 오늘 시험 볼 루틴 땜에 불안해서 그랬던것도 있었을 거다.

 

 

3. 우여곡절끝에 집을 나왔는 데 정말 온 몸이 혼수상태였다. 뭔가 단것을 먹으며 가야겠다는 생각에 냉유자차를 먹기로 했다. 근데 시간이 매우 애매해서, 그걸 파는 곳에 가서 사가지고 학원에 가면 춤추기전에 나 혼자 신나게 즐기는 스트레칭을 할 시간이 없을것 같았다. 그래서 어쩌지하는 데 집 앞 커피숍에서 그걸 파는 거다! 근데 들어갔더니 유자차를 차갑게 먹고 싶으면 유자슬러쉬나 유자홍차만 가능하다는 거다. 난 그냥 차가운 유자차면 되는 데! 맘에 안 들지만 슬러쉬를 사고 나와서 버스를 기다렸는 데 안 오는 거다. 그래서 어떻게든 스트레칭 시간을 가지려는 마음에 택시를 잡아탔다. 학원에 내렸다.

 

 

4. 학원 문이 잠겨있었다. 일찍 온 보람도 없이 1시가 다 되어서 학원 사무 보는 언니가 부랴부랴와서 문을 열었고, 당연 스트레칭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5. 몸 컨디션 탓이었을까, 아니면 선생님 말씀대로 방학반은 진도가 빨라서 그런걸까... 저번시간부터 이상하게 자꾸 잘 못따라하겠는 거다! 물론 처음보다 배우는 게 어려워지기도했지만 어쩌면 그렇게 자꾸 틀리는 지... 몸상태도 역시 영향을 미쳐서 잘 안됐다 정말. 루틴 시험은 통과되었지만, 내가 나한테 기대한 만큼 잘하지는 못해서 좀 속상했다.

 

 

6. 오늘 다들 루틴 시험 잘 통과했다고 선생님이 근처 커피숍에 가서 음료수를 쐈다. 원래 아이스크림을 쏘기로 했었는 데, 길에서 9명이 그거 빨고 있기 그렇다고- 너무 덥기도 했고- 비싼데 암튼 커피숍에 가자고 하셨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못먹는 다고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 라고 혼자 생각했다. 근데 커피숍에서 시킨레몬에이드가 정말 오질라게 맛 없었다. 그냥 레몬맛사이다 마운틴듀였다. 그리고 약간 뻘쭘하기도 했고, 사실 쌤이랑 더 친해질 기회였는 데 너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말을 먼저 걸거나 하지 못했다.

 

 

7. 그러고 혼자 쪄죽겠는 홍대 거리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스파게티를 먹으러 갔더니, 휴식시간이라고 해서 정말 죽을 듯이 걸어서, 더 비싸지만 맛은 그저그런 스파게티집에 갔다. 집에 돌아와서 내내다운 다운 다운.

 

 

좀 좋았더 일은...

 

 

1. 그래도 루틴 춘 거 안 틀리고 했던 거.

 

2. 2NE1 화보 나온 numero 한정판 산 거.

 

3. 쌤이 내가 다시 말해준 병원도 가시고 밀가루도 줄이고 있다고 - 그래서 좀 나아졌다고 하신 거.

 

4. 나한테만 한 얘기는 아니지만, 이번 클래스가 역대 방학반 중에 젤 열심히 하고 최고라고 쌤이 하신 거.

 

4. 저녁에 째즈댄스 수업 가기 전에 집에서 그래도 잘 쉬어서 무리없이 해낸 거.

 

5. 발레 3개월 마쳐서 이제 또 3개월 재등록 하게 된 거.

 

6. 이제 기분 다운되면 방치하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돌보게된 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7/29 22:53 2009/07/29 22:53
─ tag 
Trackback URL : https://blog.jinbo.net/09/trackbac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