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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멜랑꼴리

다시 도졌다.

역시 나는 집에만 들어오면 미친듯한 우울함과 자괴감에 허덕허덕,

도망갈 수 있다는 안정이 생겨서 더욱 더 도망가려고 하는 걸까?

그렇지만 점점 더 도망가고 싶어지는 걸 어째.

 

이래야지 하는 사람이 되는 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사람이 되려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내가 변하려고 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샌가 나혼자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닿는 것도 힘들었다.

 

내가 변하려면 너도 변해야하고가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더라. 더이상 내가 아무리 뭐 자기가 강하고 자의식덩어리더라도

내가 나로만 구성되지 않았다는 걸 문득 떠올렸으니까.

 

1주일간만 혼자 정리를 좀 해야지.

바쁠테지. 화요일은 저공비행 수요일은 특강세미나하고 신협에 들렀다 굴 사서 집에가기. 목요일은 선택비행 금요일은 공간모임과 추가 모임. 토요일은 알바 일요일도 알바.

 

중간중간 나를 다시 구성해야지. 그게 단순히 이 우울을 즐기는게 되더라도 그렇게 한번 해봐야지.

그냥 오랫만에 내가 만나고 싶어졌어.

 

혼자 코너에 앉아있고, 핸드폰 해지하러 돌아다니고 혼자 이리저리 거리면서 갑자기 혼자가 그리워졌어.

몇일뒤에 다시 뿅하고 애들이 그리워 사랑이 그리워 관심이 그리워 허덕허덕 거릴지도 모르지만.

견뎌야지. 견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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