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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개판, 내 마음도 살짝 개판

총선 개판났구나.

어이구야.

 

나는 그 와중에 그냥 낮부터 맥주를 홀짝홀짝 거리다 저녁쯔음엔 살짝 끝나고,

 

참 일주일간의 서로의 스트레인지한 이야기들을 해대며,

조금씩 웃고, 조금씩 고민하고, 조금씩 얘기하고, 어쩔 줄 모르겠어.

 

너무 급하게 다가온 상황 친해진 관계

둘 다 살짝은 경계로운,

그리고 너는 나보다 더 경계로울

 

너의 결혼과 딸, 우리의 다른 여권과

여행중에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앞으로 다시 이어나갈 수 없는 관계.

너무나 특수한 상황에서 만나는 관계

계속해서 서로 하고 있는 경계와 물러서기.

 

어쩌면 너는 나를 피해 일본으로 딸을 보러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

나도 너를 피해 라오스로 떠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직까진 서로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용기도 없고, 원치도 않고,

그저 뭘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알 수 없을 뿐,

이러다 조금만, 조금만 더 깊어진다면 너의 말대로 이후의 heart pain은 강력하겠지.

attach 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너의 말이 정확하고 차갑지만 12년 째 베태랑이자 결혼했던 사람의 이야기니까.

나는 그저 지금은 별 생각이 없을 뿐, 그리고 어떤 태도로 맞이하고 만들어나가야 할지도 확실치 않으니까.

예전처럼 내가 비참한가 그런 생각은 없이, 그냥 이번만큼은 정말 나도 내가 어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너무나 쉽게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그만큼 쉽게 볼 수도 있으니까.

 

우리의 이런 대화의 기본 키워드는 언제나 strange.

 

글을 쓰다보면, 되게 오랫만에 치졸하고 심심함 마음을 털어놓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당황한다.

아, 아무것도 안하면 이럴 수 있구나 다시. 돌아왔구나. 그리고 다시 떠나가야겠구나. 이 시간이 참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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