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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Special 멀게만 느껴지는 팝송 가사에 바로 이런 뜻이!

네이버 뮤직에서는 '팝스 잉글리쉬'를 통해 팝음악의 가사와 숨겨진 뒷 이야기를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번역과 음악 모두 일가견이 있는 필진들이 쏙쏙! 들어오는 가사해석과 착착! 감기는 일화를 들려드리는 팝스 잉글리쉬!
그 세번째 이번 이야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형제가 함께 했던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소개합니다.
가사의 숨은 이야기와 갤러거 형제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글 한상철 (불싸조)

Story 1. 삐딱한 밴드의 비아냥거림 'Don't Look Back in Anger'



아쉽게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밴드 오아시스(Oasis)는 영국 내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혈기 왕성했던 공업도시 맨체스터-혹자들은 매드체스터라 칭하기도 했다-씬에 방점을 찍고 해체했다. 일평생을 끌어온 갤러거(Gallagher) 가문의 두 형제가 치룬 혈투는 비로소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의 오래전 인터뷰가 불현듯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형제들이 싸운다. 하지만 모든 형제가 싸운다고 해서 언론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아쉽지만 이들의 가사처럼 우리가 봤던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 둘씩 사라지기 마련이다.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데뷔앨범의 주인공이었으며, 네보스 공연에서는 12만명을 모으면서 로큰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몇몇 기념비적 앤썸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공연 때 가장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불려지는 "Don't Look Back in Anger"다.



오아시스의 두 번째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로부터 1996년도에 싱글커트된 곡으로 당연히-영국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다. 작사, 작곡, 그리고 기타 솔로와 심지어는 보컬까지 노엘 갤러거가 다 장악(!)하고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노래가 너무 좋아서 보컬리스트인 동생 리엄 갤러거(Liam Gallagher)가 아닌 자신이 직접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는 라이브에서 이 곡을 항상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했으며, 4프렛에 카포를 끼고 C에서 B로 반키 낮춰서 부르곤 했다. 혹시나 해서 일러두자면 엄밀히 말해 노엘 갤러거의 경우 비범한 리릭시스트는 아니다. 가사의 경우 즉흥적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몇몇 팬들에게는 이것이 분석할만한 대상은 아닌 것으로 치부되곤 했다.
브리티쉬 뉴웨이브 씨네마의 기수 토니 리차드슨(Tony Richardson)의 1958년도 데뷔작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Look Back in Anger)"를 부정하는 제목에서부터 이들 특유의 비아냥대는 취향을 읽을 수 있다. 이 형제들이 무척 공격적임에도 방황하는 영국의 앵그리 영맨들의 분노를 역으로 비꼬고있는데,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 것을 훈계하면서 자신들의 삐딱한 애티튜드를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Story 2. 비틀즈와의 기묘한 연결고리



노래의 가사 중에 "그래서 나는 침대 위에서의 혁명을 시작했어"라는 부분이 있다. 많은 이들이 언급한 사항이지만 이는 비틀즈(The Beatles)의 존 레논(John Lennon)이 오노 요코(Ono Yoko)와 함께 몬트리올의 퀸 엘리자베스 호텔 스위트룸 1742호실에서 했던 '침대시위(Bed-In For Peace)'에서 빌려온 대목이기도 하다. 존 레논 부부의 이 유명한 '선언'은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뜻에서 싸울 시간에 차라리 사랑을 나누라는 것이 골자였는데, 사실 "Don't Look Back in Anger"의 피아노 인트로 역시 존 레논의 "Imagine"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비틀즈에 관한 예시를 좀 더 들어보면, 같은 앨범에 수록된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의 경우 "Tomorrow Never Knows"라는 가사를 역시 비틀즈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이후 노엘 갤러거가 피쳐링한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Let Forever be"가 비틀즈의 "Tomorrow Never Knows"의 드럼 브레익을 샘플링한 형태로 완성됐는데, 비틀즈라는 이름 하에 이래저래 기묘한 연결고리들이 이어졌다.



후렴구 가사에 등장하는 '샐리(Sally)'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노엘 갤러거는 샐리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답했다. 그냥 가사의 느낌에 들어맞았던 것일 뿐이며 심지어는 샐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를 평생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까지 밝혔다. 사실 이 부분은 "So Jim'll Fix It" 이었는데, 사운드체크 도중에 리엄 갤러거가 현재의 가사를 얘기해줬고 결국 지금 우리는 그 버전을 감상하게 된 것이다. "Jim'll Fix It"은 영국 BBC에서 1975년부터 90년대까지 방송했던 장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요청하면 지미 사빌(Jimmy Savile)이라는 사람이 직접 찾아가서 고쳐주는 쇼였다고 한다. 그들의 인터뷰처럼 얼마나 되는대로 가사를 작성하는지에 관한 일화로 이것이 적용될 듯싶다.

Story 3. 존재하지 않는 그녀 Sally



'샐리'에 대한 사항을 좀 더 추가해보면 몇몇 팬들은 '샐리'나 '그녀'로 통칭되는 부분에 '팬'을 대입해서 해석할 수도 있지 않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팬'들은 늦은걸 알지만 기다릴 수 있다" 라던가, "'팬'들의 영혼이 빠져나갈 지라도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라",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록밴드에게 맞기지 말라"는 대목은 부분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곤 한다.

노엘 갤러거가 가사에서 스토리텔링에 집중 하거나 뭔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럼에도 몇몇 빛나는 부분들은 존재한다. 앞서 얘기했던 "네 인생을 로큰롤 밴드의 손에 맡기지마/ 모든걸 망쳐버리게 될 거야" 라는 식의 표현은 그들이 예전에 인터뷰에서 발언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만일 당신이 비틀즈만큼 커질 생각이 아니라면 그 밴드는 그냥 취미생활일 뿐이다." 이 또한 엄청난 자신감이 뚝뚝 묻어나는 멘트라 하겠다. 그리고 앞에 언급한 그 가사가 흐를 무렵, 곡에는 유일하게 '로큰롤 밴드'의 클리셰와도 같은 기타 밴딩/쵸킹이 등장하는데 이는 편곡할 때 가사의 내용을 염두에 둔 좋은 예시로 언급될만하다. 이련 류의 자신감은 이들의 또 다른 곡 "D'You Know What I Mean?"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봐, 사람들은 니가 태어난 줄도 몰라."



최근에는 인기만화 [벡(Beck)]의 실사판 영화의 엔딩에 본 곡이 흐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록을 주제로 한 청춘 영화의 엔딩에 가장 적합한 노래라는 뜻으로 이것이 해석 가능할 것이다. 의미가 어찌됐건 이는 우리네 청춘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 같다. 고뇌하고 분노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작금의 세상에서 성난 얼굴로 돌아본들 당장의 상황은 결코 완화되지 않는다. 그저 여유와 약간의 비아냥이 필요할 뿐이다. 이 '성난' 형제들처럼.

Lyrics Oasis의 'Don't Look Back in Anger' 가사와 해석

Slip inside the eye of your mind / Don't you know you might find A better place to play / You said that you'd never been
But all the things that you've seen / Are Gonna fade away

당신 마음의 눈으로 들어가 봐 / 그러면 더 나은 장소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 한 번도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당신이 봤던 모든 것들은 / 점점 사라지게 될 거야

So I start the revolution from my bed / Cos you said the brains I have went to my head
Step outside the summertime's in bloom / nd up besides the fireplace
Take that look from off your face / Cos You ain't ever gonna burn my heart out

그래서 나는 침대 위에서의 혁명을 시작했어 / 왜냐하면 당신이 내가 자만에 빠졌다고 말했기 때문이지
밖으로 나와봐 꽃이 만개한 화창한 여름날이잖아 / 모닥불 옆에 서 봐
그런 표정은 얼굴에서 지워버려 / 당신은 결코 내 마음을 태워버릴 수 없어

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 / As we're walking on by
Her soul slides away, but don't look back in anger / I heard you say

샐리는 기다릴 수 있어 우리가 지나갈 때 그녀도 너무 늦었다는 걸 알지만 / 그녀의 영혼이 빠져 나갈지라도
성난 얼굴로 돌아 보지마 / 당신이 한 말을 들었어

Take me to the place where you go / Where nobody knows if it's night or day
Please don't put your life in the hands Of a Rock n Roll band / Who'll throw it all away

당신이 가는 곳으로 날 데려다 줘 / 밤인지 낮인지 아무도 모르는 그 곳으로
네 인생을 로큰롤 밴드의 손에 맡기지마 / 모든 걸 망쳐버리게 될 거야
 

Album Oasis의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Don`t Look Back In Anger가 수록된 오아시스의 두 번째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본국인 영국에서 이 앨범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 영국 내에서만 400만 장이 팔리고 넵워스 공연에는 25만 명이 몰려들고 거리의 모든 이들의 곡을 흥얼대곤 했다니...이 앨범을 빼놓고 90년대 록을, 혹은 90년대 이후의 영국 록음악을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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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1389&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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