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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슈라이어 공연을 보았다.

지난 주 토요일 구동독 출신 테너의 슈베르트 가곡 독창회를 친구2, 친구부인1과 같이 보았다. 페터 슈라이어는 시인이자 고전음악에 조예가 있는 김정환이 명반 150을 해설해 놓은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테너다. 올해가 70세, 은퇴순회공연이라서 말 그대로 다시 없는 기회여서 약간 호기를 부렸다. 마눌님하고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된다 했다가 안된다고 해서 친구들을 불렀다. 당연히 돈을 더 쓰게 되었다. 친구들도 좋아라 했고, 친구 부인도 너무 좋아했다. '모처럼만의 문화생활'... 파바로티처럼 불러제끼는 대중적인 테너와는 다른류였다. 그야말로 자신의 몸을 정교한 악기로 만들어 놓은 테너같았다. 독일리트에 어울리는? 원래 모차르트 전문이고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50세가 되어서 불렀다고 한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이라는 표현을 많이 평소에 들었는데 이것이 괴테의 시라는 것을 알았다. 노래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공연 관람 뒤 압구정동까지 진출해 '오래된 정원'이라는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물론 친구가 술값은 냈다). 새벽 2시에 다른 친구(부인)에게 2만원을 택시비로 받아 집에 왔다. 연말에 기회가 되면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한번 들으러 가 볼까? 그런데 내 카드가 감당해낼지 그게 의문이다. 운동진영으로 보면 민주노총 사태, 비정규직들의 힘겨운 투쟁, 농민들의 쌀투쟁 등 많은 일들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노동조합 연구 프로젝트로 바쁜 와중에도 인생, 가을 등의 단어들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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