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산책을 나갔다.

"누나 밖에 날씨 쩌내요"

라는 알듯 모를듯한 후배놈의 문자를 받고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사무실 뒷 공원으로 향했다.

 

사실, 이놈의 마음이 대체 뭐가 별일이고 뭐가 별일이 아닌지도 모르는 지경이 되어,

누군가가 나를향해 보내는 티끌만한 관심에도 짜증이 나고,

이젠, 존재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러... 마음이 참으로 가라앉지 않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마음을 다 싸잡아서 심장위에 덩그러니 싣고 그렇게 나간 공원에는,

 

봄햇살을 쬐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가자마자 담배를 꼬나물려는 나의 계획은 대강 실패.

 

중마루공원은 말만 공원이지 작은 산책길이어서, 6바퀴인가를 귀에 이어폰을 꼽고 돌았다.

햇살도 좋고, 난 광합성 하는걸 좋아하는지라... 마음이 가라앉는다. 차분하게...

그리고 귀에 들리는 구슬프고 애절한 째즈는 내 혼란을 잠시 멈추게 했다.

 

그리고들어와서는. 나가기전에 타 놓았던 국화차를 들이켰다.

 

이제 좀 낫다. 웃을 수 있다.

대체 왜 난 표정관리도 못하고 밥도 안먹고 배째라고 사랑하는 내 동지들을 그리 불편하게 해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이기적인 동물이다... 여튼. 쫌 다행. 쩔었던 날씨 덕에 ㅋㅋ

 

역시 햇살은 좋은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