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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1
    이상한 느낌...(13)
    schua
  2. 2007/11/08
    하루
    schua
  3. 2007/10/11
    그냥 밀어내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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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9/11
    날이 요상(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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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6/20
    이런이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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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06/12
    공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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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느낌...

얼마전 한 선배의 신작을 봤다.

선배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왜 이런 다큐멘터리를 만드느냐?'란 질문에 책무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민중의 책무, 사람에 대한 책무", 그 선배는 '민중'이란 단어도 썼는데 솔직히 좀 주춤했다.

평소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것도 결국 파고 들어가다 보면 자기 만족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좀 간지러운 대답이었다.

 

가끔은 나의 주인공들을 과도하게 담아내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촬영하는 것이 결국 내 이야기를 하려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인공의 생활을 촬영할 때는 매번 카메라를 드는 손이 무겁고 맘이 한번 요동치게 된다. 물론 한창 촬영이 진행될 때는 것도 잊을 때가 많지만 대략 제작 과정 내내 이 질문은 나를 평소의 나보다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작업을 하면 할 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그런것 같다. 이전에는 호기 있게 촬영했다면 이제는 주인공들이 내게 나눠주는 삶의 조각들이 소중하면서도 왜곡될까 두렵고 오해될까 두렵고 제대로 이해했나 두렵고 내가 느끼는 것이 맞나 두려워 온몸이 긴장된다. 것도 아주 많이. 그 긴장이 싫은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저 날 쉽게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전 같았으면 벌써 촬영에 들어 갔을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사실 누가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맘이 내키면 하는 작업이 다큐 작업인데 (알바 빼고) 

지금까지 제대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해본 적이 없다. 해야겠단 생각이 들면 그냥 달려서 했을뿐..

이번에는 좀 여유를 갖고 가고 싶어서 계속 밍기적 되고 있는 중이었다.

알바나 슬슬하며 미루랑 빡쎄게 놀면서...

 

그런데 영 두가지 이야기가 날 들썩인다.

잊을만하면 사건이 터지고 밍기적 거리는 내가 지끈 거리도록 만든다.

사람마다 움직이는 동력이 다르다. 그 선배는 책무가 동력이고 내가 아는 사람은 불안이 삶의 동력이고 누군가는 자기 만족이 동력이고...그럼 난? 한가지라고 말하긴 뭐하고 여러가지가 겹쳐 있는 것 같다. 매 순간 다른 것들이 주가 되어 다른 모습으로 날 추동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것은 깨달음이었던 것 같아. 알아가는 것. 이해하는 것. 워낙에 아는 것이 없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유희 같기도 하고...

 

지금은?

어쩜 그저 다른 속도의 실험인지도 이전에는 시작하면 끝까지 가속을 붙여 달렸다면 지금은 그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답답하지만 진득히 쳐다볼 수 있는 화각이 있는...아직은 모르겠고 그랬음 하는 바람이고 아마 그랬음 하는 파워풀한 자기 긍정 시스템의 자가 발동이겠지.

 

여튼 이 글을 쓰기 전까진 좀 두려웠는데

밍기적 거리는 생활의 끝을 알리는 것 같아서

또 내가 책무로 움직이는 사람인가 하는 이상한 닭살 때문에

그런데 좀 마음이 편해지네...

 

지근덕 지근덕

지금의 느낌.

음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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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는 하루의 속도가 있다.

어떤 날은 일어나자 마자 너무 피곤한 날이 있고

또 어떤 날은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날이 있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그 날 만의 어떠한 속도를 가진다.

그런데 문득 그 하루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그 일주일이 모여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섭게 다가온다.

오늘 나의 하루 속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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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밀어내기

*

붉은의 마지막 화요일 점심시간을 잡아채서 참 시시콜콜한 수다를 떨고는

수다가 갑자기 막 고파졌다. 그만큼 오래된 거지. 수다를 실컷 떨어본지가.

여튼 그녀의 마지막 화요일을 잡아챈 것이 좀 미안하다.

사실 한국에 있어도 일 아니면 자주 볼 수도 없었을 텐데 나의 복귀(?)초반과

그녀의 한국 떠나기 전 며칠이 만난거지. 음...그래도 미안하네...그러니

붉은 캐나다 가서 자리 잡음 주소 알켜주라...담배 한보루 보낼께^^

 

***

문득 내가 그 동안, 그러니까 출산.임신 전에 말이다.

사람을 너무 목적의식적으로 만났단 생각이 들었다.

좀 다르게 사람들을 만나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만나야 하나...고민 좀 해봐야겠다.

 

*

붉은을 만나러 가기 전 아침에 버럭 화낼 일이 있었다.

음...그런데 뭐 그냥 저냥 넘어가고 이후로도 붉은 만나기 전까지 곱씹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하고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기도 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성장하자 급하지 말고. 그럼 되지 뭐.

 

*

안될 줄 알았지만 그래도 떨어지니 혈압 내려가네.

음...에이 뭐.

 

*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건...

역시 할 일이 많기도 하고 (불변의 법칙)

마음에 있는 짐을 내려 놓고

얼렁 일 하자란 맘이 크다.

음...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할 일 많을 때 포스팅을 하나???

 

*

여튼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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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요상

날이 요상해서 그런지 우울하네...음...

할일은 대략 끝났는데 약간 손 볼일이 남았다.

그런데 항상 그렇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마음이 잡히질 않고..

그래서 그냥 날이 요상해서 그러겠거니 한다.

수정체에 일정량의 빛의 들어와야 어떤 홀몬이 나와서 마음이 안정되고 좋다던데

오늘은 아무래도 일사량이 부족한 듯...그래서 마음이 이리 붕 뜨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일사량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마음을 포즈시키는 중.

스탑!!!

 

그래도 한시간 후면 새삼을 만날 수 있으니 힘내야쥐~~

새삼 얼렁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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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

1.

오늘부터 저녁시간대에 삼일 연속 교육이 있다.

이전부터 해왔던 교육이라 준비를 많이 하진 않더라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걱정을 했었다. ㅎㅎㅎ

그런데 이전에 교육했던 자료를 보니...어찌나 교육자료며 교안을 잘 정리해 놓았는지..

그만 과거의 나에게 감사를 했다. 깊이.

 

2.

생리전증후군인가 몸이 무거워 수영을 하고 왔다.

공원을 가로질러 오는데....바람이 불고 나뭇가지들이 흔들린다.

다들 참 자신의 시간을 사는구나. 더하지도 급하지도 억지스럽지도 않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참 억지로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좀 현재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살고 싶다.

조급해 하지 말며...아기를 낳고 나서 조급증이 심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어~~~

 

3.

역시 생리전증후군.

갑자기 센치해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다 감사해지니..

음....

그래도 이런 울렁거리는 마음이 호르몬 때문이란 걸 아는 건 나쁘지 않아.

 

4.

피자매씨, 항상 내가 바쁠때 찾아와서...

사실 예전엔 좀 미워도 했어요.

근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바쁠때 와서 제대로 못 살펴준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미안해요. 이젠 좀 잘해볼께요.

이번엔 잘 지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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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한동안 열광했던 정신분석, 지금은 숙성중이다.

 

이제 슬슬 책을 읽고 싶은데 워낙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작가가 누가 좋은지, 내게 적당한 책이 뭔지 몰겠다. 서점에 가야겠다.

 

그래도 미루 낮잠 시간에 한쪽씩 읽는 책 중에 하나가 정신분석책으로 [관계의 재구성]이다.

영화 속 인간 관계를 가지고 정신분석을 하는 책이다 보니 그런대로 읽히기는 한데 역시 남자의 글쓰기와 여자의 글쓰기는 좀 다르단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그전까진 여자들이 쓴 책을 읽었는데 읽는 중에 마음이 참 복작복작거렸다. 그런데 이책은 읽으면서 그냥 응응 그렇구나 정도로 정보만 쌓여갔다. 좀 시시해서 한동안 다른 책을 보다가 최근 다시 읽는데 한 챕터가 공감이다.

 

거기 나온 말은 정말 반짝인다.

 

.............

공감의 문은 열기 힘들다. 정말 절실하게 필요를 느낄 때, 문을 두드리게 되고, 내가 조금씩 빗장을 열고 훈훈한 바깥 공기를 쐬어본다. 밖의 공기가 안으로 들어와도, 친구가 내 안으로 들어와도 내가 그에게 흡수합병되는 것이 아니고, 상처입고 버림받는 존재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안전함을 몸소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후 조금씩 반응을 시작한다. 그 미미한 반응에 상대방도 화답한다. 그러면서 멀리 떨어진 두 개의 절벽 사이를 잇는 가늘지만 확실한 연결선이 생긴다.

............

 

한때 공감 받고 싶어서 미친 듯이 공감하려 노력했던 적이 있다. 아니 20대 대부분이 그런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공감을 넘어 성급한 동일시가 스스로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상처를 주고 했던 반복의 시간들.

 

공감을 하는 것도 공감을 받는 것도 어렵다.

최근 어떤 친구가 내 말에 쉬이 공감하는 것을 보고 난 멈칫했다. 너무 쉬워서 그 공감이 거짓 같았다. 그 친군 나의 감정을 알아내고 공감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 안되는 그 많은 디테일이 뭍혀버리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 그래서 참 가볍게 느껴졌고 감동적이지도 않았다. 누군가를 공감하는 것 만큼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는 것도 어렵다는 걸 알았다. 우리 사이엔 너무나 많은 장벽이 숨어 있어서 위의 말처럼 절실한 필요를 느껴야 겨우 겨우 그 장벽들 넘기가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섣불리 공감한다고 했다가는 내 앞의 절실한 필요로 이제 슬슬 문을 열러고 빼꼼이 고개를 빼는 이를 다시 자라목으로 만들뿐이다. 

 

그래서 공감의 전제조건이 있다.  동일시가 아닌 서로가 각자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동일시로 인한 강요된 반성은 공감이 아니다.

그대가 반짝이는 존재이듯, 나도 반짝이는 존재이다.

그대에겐 그대의 맥락이 있고, 나에겐 나의 맥락이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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