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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지성의 광물적인 벽

 루돌프 슈타이너는 1903년 여름, 나를 위해 몇 시간이나 정성들여 색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촛불과 커다란 흰 종이를 손에 들고, 빛과 어둠 속에서 황(黃)과 청(靑)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때 그의 눈길은 마치 그가 말하는 색채의 본질과 하나과 된 듯이 빛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나에게 1만 마르크가 있다면, 그리고 필요한 도구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색채에 대한 괴테의 사상이 진리라는 것을 이 세상에 증명할 수 있으련만."

 

 괴테의 색채론, 괴태의 자연관을 영적 세계관의 기초 형성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으려 했던 그의 생각은 18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는 1883년부터 1897년까지 15년 동안 작업한 퀴르슈너판 괴테 자연과학논집의 몇몇 서론에 이미 나타나고 있다.

 자연과학의 도그마와 동맥경화에 빠진 근대철학의 관점 때문에 그의 외침은 주목받지 못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다른 길을 걸음으로써, 경직된 현대적 사고를 타파하고 틀에 박힌 형식에서 인간의 사고를 해방시키려 애썼다.

 

 예술가는 인간을 창조적 언어에서 격리시키는 단단한 지성의 광물적인 벽을 깨뜨려야 한다.

 

1929년 마리 슈타이너(루돌프 슈타이너의 아내)

 

- 색채의 본질(루돌프 슈타이너)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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