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캄보디아 여행기 I
- 이유
- 2011
-
- 엄마
- 이유
- 2010
-
- 보고싶었어, 내 블로그.(5)
- 이유
- 2009
-
- 이것은 영혼의 암시?(7)
- 이유
- 2008
-
- 여행(4)
- 이유
- 2008
"그러니까 말이야, 나는 선언하는 거지. 공식적으로 뭐 그런 얘기가 아니라, 내 내면에다가. 나는 이제부터 투잡이라고. 학교 일도 하고, 소설도 쓰고."
"어젯저녁 그렇게 결심하는 순간, (그 순간에 대한 묘사 잠깐 ...............) 내가 그 때 뒤돌아 있었잖아, 책꽂이 쪽 보면서. 그 때 내가 책들 보고 있었어. 필사할 책을 고르느라고. 그리고 당신에게 이 심정을 말해주고 싶었는데, 규민이가 있어서 말 못했지. 규민이가 또 우리끼리만 얘기한다고 할까봐. 그래서 참고 참다가 지금 얘기하는거야."
내면 선언에 이어 남편에게 선언했다.
이어 남편의 대답.
"어... 어젯밤 꿈에 말이야, 당신이 옆으로 앉아가지고는 다리를 꼬고 앉아가지고는 내 쪽으로 보지는 않고 뭔가를 손으로 하고 있었던가, 아무튼 나한테 눈길도 안 주고 하던 일에만 눈을 주면서 그냥 지나가는 말투로 말이야, 됐어. 그러더라구. 그래서 내가, 어디? 하면서 생각해봤는데, 신춘문예도 다 지났고, 작가의 상도 지났고, 다 지났는데, 어디 됐다는 걸까, 하면서 중앙일보? 중앙일보 문예상이 지금 때거든. 그거 상금도 많아. 그래서 내가 중앙일보?하고 물었더니, 당신이 여전히 내 쪽은 보지도 않고, 심드렁하게, 엉, 그러대. 그래서 내가 상금도 꽤 받았겠네?했더니, 여전히 심드렁하게 그럴걸,그러대. 그런 꿈을 꿨어, 어제."
10년 한솥밥을 먹었다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걸까.
난 글 쓰겠다,의 ㄱ 도 말 한 적 없었다.
(물론 글 써서 좋겠다, 나도 하고 싶은데, 뭐 이런 타령 나부랭이는 늘상 했지만.)
"아, 오늘 아침 되기 전에 간밤에 내 영혼이 당신에게 말해주었나!"
아무튼 이로써, 나는 주변인에게 또 선언합니다. 빈말이 되지 않도록.
소설가가 되겠다는 얘기는, 쪽팔려서 아니고요-이 나이에 무슨... 이란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남편은 그게 무슨 나이랑 상관있냐고 할 수 있다고 자기는 나이 생각에서 완전 벗어났다고 용기를 주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냥 무작정 쓰고 싶어요. 그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하고 싶은 것입니다.
댓글 목록
고금
관리 메뉴
본문
진작에 써보랬잖아. 그것보다 영혼이 얘기하는 부부 관계라니... 메일을 주고 받는 부부 관계에 이어 너무 충격적인것을!부가 정보
ziggy
관리 메뉴
본문
인생은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긴 것 같아. 하고싶은 거 다 해보고, 결과를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그런 가운데 한발씩 나아가길.부가 정보
동란달
관리 메뉴
본문
정말 드디어!!! 드뎌!! 이 말 밖에는. 머지않아 보여줘요~글쓰기에서 힘을 얻으려나봐. 힘내. 글쓰면서 행복하길 바랄께.
부가 정보
하루
관리 메뉴
본문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박완서씨나 윤영수씨가 등단한 나이보다 우리 한참 젊지요? ^^
기대되요. 이유의 글을 읽는 일이 좋아요
부가 정보
kooooooooooo
관리 메뉴
본문
그래서뭔가 착수했는가?(이게 진짜 중요함)
사소하게라도 결과가 나오면 꼭! 알려주고 보여주기!
부가 정보
뎡야핑
관리 메뉴
본문
아 이유님 글 보고 싶어요;ㅅ;부가 정보
이유
관리 메뉴
본문
아 뎡야핑님 영광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