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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 날씨가 참 좋았지.
햇볕이 반짝반짝 공중에서 빛을 내며 떠돌고, 나뭇잎들이 산들바람에 박수를 치 듯 몸을 흔들며 그 빛을 흉내내는데, 그 위로 하늘은 정말 높아져있더라.
나는 아이들이랑 물감과 종이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왔어.
자, 오늘은 가을을 그리는 거야.
나는 옅은 파랑으로, 8절로 자른 머메이드지 전체를 칠했어.
저 하늘이랑 닮았나, 위를 올려보면 눈이 부셔, 노랑빛이 더 많은 것 같아.
다시 노랑을 붓에 묻히고 군데 군데 노랑을 입혔지.
고흐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뭇잎이 반짝이는 건 어떻게 그려야할까.
장승이 받는 저 햇볕을 따뜻하게 그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식당지붕을 덮은 저 퍼런 비닐을 후줄근하지만 친근하게 그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뒤로 먼산이 가을하늘을 보고 벙긋벙긋 웃고있는 것 같은 것을 그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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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따뜻한날 운동장에 앉아서 볕쪼이는 기분 정말 좋았는데. 아이들이 보고싶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