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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이 되자

* 민중언론 참세상[초강력 물대포] 에 관련된 글.

 

 

최루탄은 가라

문민정부 참여정부 납시었다.

 

그러나

이제는 물대포 정권.

 

 

 

 





 

 

 

 

 

종종 소화기도 등장한다

얍실하고 기만적인 것들.

 

 


 

 

 

 

무엇을 진압하려 하는가

무엇을 끄려하는 것인가

 

 

불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촛불이 횃불이되고

횃불이 들불이되고

 

민중의 분노가 넘실대는 들불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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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나쁜 날

 

 

 

 

AM

 

늦잠을 잤다.

눈을 뜨니 선명한 꿈한자락이 남았다.

 

만나서 좋을 일 없는 이와

너무나도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그와 마주치지 않게 된지 꽤 되며

나의 일상과 그와 매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지도 꽤 되며

꿈에서도 나오지 않게 된지 꽤 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더군다나

그에대한 나의 절망감 따위는 

아랑곳없이.

 

 

 

꿈에서는 더할나위없이 달콤했지만

깨고나니 견디기어렵게 찝찌름했다.

 

 

 

 

 

PM

 

오늘은 하이텍알씨디코리아 500인 동조단식의 날.

늦잠으로 아침을 날리고 부랴부랴 근로복지공단으로 향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는 무선비행기 리모콘 등을 조립하는 회사이다.

부품조립회사인 만큼 여성이 대다수이다.

그녀들 중 몇은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

사람이 신진대사의 원활함을 위해 밥을 먹는 것처럼 노동자가 노조활동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도, 경거망동한 일도 아니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일테다.

 

그러나 하이텍의 노동조합원들은 회사로부터 갖은 수모를 당한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통제를 당하고

식당앞에도 노조사무실앞에도 매달려있는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살았다.
그렇게 4년동안 감시받으면서 노동자들이 얻은건 우울증과 정신질환이었다.


그녀들, 용감한 그녀들은 자신의 병을 스스로의 무력함으로 인한 질병으로 여기지 않았다. 노동자통제감시로 인한 산업재해라고 회사에 책임을 물었다. 인간답게 살 권리,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당당히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들은척도 안했고, 근로자들의 희망이 되어야 할 근로복지공단은 회사의 손을 들어주며 그녀들에게 산재불승인 판정을 내린다.

 

여기까지가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그녀들이 단식농성을 하게 된 경유이다. 그리고 내가 오늘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밥을 굶고 비에 젖고 하면서도 하루종일 그녀들과 함께 했던 이유이다.

 

사실 회사가 들은 척 안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분노할 필요를 못느낀다. 원래 자본이란 이윤을 쥐어짜기 위해 수단방법 안가리는 법이니까.

 

그러나 화가 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물론 국가도 일종의 억압적 통제기구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끔 할 의무는 있는 것이다. 그러한 책임방기에 대해 분노하는 내가 잘못된 것인가?

 

 

오늘은 근로복지공단의 국감일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은 근로자들의 복지에 대해 힘을 쓰는 것을 제 역할로 하는 공단이다.

그러나 공단 앞에서 하이텍 노동자들은 수십일동안 목숨을 걸고 농성을 진행중이다. 일자리도, 평온함도, 자존감도, 나아가 건강마저도 다 빼앗긴 노동자들이, 단 하나 남은 목숨을 걸고 공단앞에서 스티로폼 하나 깔고 수십일을 보내는 동안 공단은 무얼 했나?

 

국감일에 우리는 할 말이 많았다.

 

그래서 공단 안에 좀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나 삼엄한 경비.

닭장차가 수십대 주변을 에워싸고.

 

 

그래서 지지단식을 하던 일부의 사람들은 정문의 경비병력을 유인하고자 공단 뒷편으로 향했다.

 

나도 거기 있었다.

 

불온한 세력이 공단 후문으로 들어오자

전경들이 바퀴벌레떼처럼 몰려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구호를 단 한번,

외침과 동시에

 

그네들의 날카로운 방패날과 곤봉과 군홧발은 우리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운수 나쁘게도

전경의 군홧발에 밟혀

 

지금 호빵만한 혹을 이마에 달고 있게되었다 ㅡ_ㅡ

 

젠장맞을.

 

그 흔한 가식적인 경고도 없었다.

"여러분은 지금 불법적인 행동을 어쩌구 해산하시기 바랍니다 저쩌구"

그딴 말 들으면 재수없어지는게 사실이지만 그런 말도 없이 얻어맞으니 더 열받더라.

 

젠장맞을.

 

 

대체 우리가 왜! 왜 전경의 군홧발에 밟혀야 하는 건가??

 

 

 

 

혹이 심하게 부풀어오르자 사람들이 병원으로 나를 보냈다.

경황없이 병원에 와서 공단 쪽으로 연락을 하려고 보니

내 전화기를 두고 온것. 하여 그 쪽에 있는 후배님들 중에 외우는 번호의 아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 아해 왈.

 

"저는 지금 닭차 안예요"

 

 

ㅡ_ㅡ젠장맞을.

 

하루종일 비맞으면서 굶으면서 공단 앞에 앉아있었던 것도 사람 잡아갈 이유인가? 병력을 유인하는 우리들이 박살이 남으로써 정문 쪽을 뚫고 들어가는 시도조차 불가능했던 상황인건데.

 

대체 우리가 왜! 왜 연행되어야 하는 건가??

 

 

 

 

 

군홧발에 채이고 밟힌 오른편 몸과

아스팔트에 부딪쳐 부어오른 이마와 머리통이 아우성을 치고

게다가 얼마전 발톱을 뽑아낸 자리가 종일 비에 절은 신발 속에서 퉁퉁 부은데다가 전경들에게 쫓기면서 충격이 가해져서 쿡쿡 쑤시고

 

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다시 공단으로 돌아갔다.

머릿속의 수많은 물음표들과

끌려간 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을 독하게 만드는 건

바로 저들이다.

 

오늘은 500인 동조단식이었지만

앞으로는 더 더 더 더 더해질 것이다.

 

 

 

 

 

운수나쁜 날

 

오늘이 운수나쁜 날이었던 것은

꿈이 흉흉해서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그저 어쩌다 겪는 재수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

뭔가가 바뀌지 않고 세상이 이대로 굴러가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일이라는 것.

 

그것이 현실이다.

 

하이텍노동자 산재승인 및 건강권 쟁취를 위한 500인 동조단식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점심무렵

하이텍 동지들이 꽤 추워하셨다.

 

비는 계속 오고

우비를 입고 비를 계속 맞노라니 당연히 추운 것이다.

 

게다가 연세가 좀 있는 아주머니들이고

농성을 한 시간이 꽤 되느니만큼

많이 추워하셨다.

 

추워하는 하이텍 동지들을 보며

와락 슬픔과 와락 분노가 몰려왔다.

 

중년의 인생에

거리로 내몰린 그녀들의 모습은

서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기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독기를 품지 않고도 살 수 있기 위해서

운수나쁜 날을 필연적으로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

 

응급실에 누워있는 도중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던

그 물음표들은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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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 여승무원 투쟁ㅡ많은 기억을 남긴 투쟁

 

 

 

*

 

 

오늘은 새마을호 여승무원 투쟁 평가를 위한 두번째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많은 기억을 남긴 투쟁.

그말만큼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간병인 투쟁에 이어서 많은 고민꺼리와 '기억'들을 남긴 투쟁이었던 듯 하다.

 

 

 

 

언니, 어떻게 자기가 몇개월 후 짤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웃으면서 친절해야만 하는 거죠?

집회에서 여승무원의 발언을 듣고난후 한 후배가 내게 토해냈던 울분.

 

첫 야간 스티커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민주노조 건설이라는 자랑찼던 역사를 잊을 수가 없는데,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던 민주노조가 어용노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화해버린 지금이 너무나도 쓸쓸하다는.

 

겨울밤 공기로 차갑게 언 열차 창문에

스티커를 붙여나가던 그 느낌.

 

스티커를 붙이러 KTX에 처음 올라타본 기억.

 

서울역 농성장에서 동지들이 어이없게 연행당했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가

공안실에서 밤을 새워 농성을 했던 여름밤.

속속 모여들던 동지들을 보며 든든함이 가슴에 차올랐던 그 밤.

 

 

 

 

 


 

 

 

요 녀석은 서지본 식구인데ㅡ몰라볼 정도로 쑤욱ㅡ자란 모습으로 평가회의 장소에 나타났다.

 

주먹만하던 꼬맹이 녀석이

글쎄 이렇게 늠름하게 성장했다니!

 

서울역 농성이후 공대위 회의도 서울역에서 하고 그래서

서지본에 전처럼 들리질 않은 사이에

이렇게 커 버린 것.

 

 

 

우리가 참.

오래 투쟁했구나ㅡ새삼 느꼈다는.

 

 

이제, '기억'을 갈무리하는 일이 남았다.

그리고 다음 발걸음을 내디뎌야지.

 

(공대위 평가 결과는 백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의 평가는 기관지에 잘 실을 생각이고.)

 

 

 

 

 

 

 

 

*

 

 

회의도중, 문득 테이블 위에 놓인 철도매점 언니의 핸드폰 고리가 눈에 들어왔다.

 

 

 

 

2001년, 어용노조 몰아내고 민주노조 건설이후ㅡ

그 기쁨과 동지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핸폰 고리를 만들어 연말선물로 뿌렸다고 한다.

 

"조합원과 함께"

 

언니는 스스로 만든 그 핸폰고리를 몇년째 달고 다니는 것이고.

 

 

 

그 기쁨과 그 애정은....여전한 것일까?

 

철도 본조가 새마을호 투쟁과 철도매점 투쟁과 같은 비정규 투쟁을 뒷짐지고 바라보고만 있었다는 평가가 진행되는 순간에

언니의 핸폰 고리가 다시 눈에 들어와

 

슬펐다.

 

 

중요한 것은

노조가 어떠한 내용을 담지하는가 일테다.

 

어떤 내용으로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

 

어용노조를 몰아내고 민주노조를 건설해왔던

철도노조를 비롯한 수많은 노조들의 자랑찬 역사가

 

그저 슬픈 기억으로만 남겨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밝혀져야 할 것이다.

 

노조는 어떤 내용을 담는 그릇인가?

 

 

 

그에 대한 답은

'운동'을 통해 찾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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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진 손가락. 잘라낸 머리칼

* 민중언론 참세상[경찰, 경찰고용직노조 집회 참가 노동자 손가락 절단] 에 관련된 글.

 

 

 


*

인구의 15%가 80%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
다시말해 인구의 85%가 20%의 땅에서 악다구니처럼 살고 있는
우리나라 좋은나라

그 나라에서 오늘
손가락이 잘려진 사람, 머리칼을 잘라낸 사람이 있었다.

 




*

경찰서내에서 각종 사무를 담당하고
심지어 서장의 속옷빨래까지 하면서
그래도 경찰이라는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텨오던 경찰고용직공무원들.
그러나 10년넘게 일하던 일터에서
비정규직과 맞바꾸어져
더 싱싱한 젊은 여자애와 맞바꾸어져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그녀들.

오늘도 그녀들은 싸웠다.
그러나 세상은 한마디라도 더 외쳐 보겠다는 여성 조합원들을 무자비하게 세상밖으로 내던졌다.



그 와중에 연대하러 온 한 동지의 손가락이 잘렸다.


대치.
.

첫째열 전경 화이버를 부여잡다.
.

뒷열에서 솟아오른 곤봉.
.

손을 찍어내리다.
.

손가락이 찢겨져나가다.
.

피. 터져나오는 피.
.

긴급후송. 전화.
.

손가락이없다! 손가락을 찾아라! 손가락을 내놓아라!
.

머뭇거리는 전경. 화이바 안의 손가락.
.

내놓아라 손가락을
.

내놓아라 화이바를

 


민중의 지팡이에 잘려나간 민중의 손가락
뒤늦게 되받아낸 손가락은 급히 주인에게 보내졌지만
이미 늦은것ㅡ
이미 잘려져버린것ㅡ


잘려진 손가락




 

*

기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까까를 파는 사람들. 철도매점 노동자들.

그러나 그/녀들의 삶은 여행처럼 즐겁지 않다.

남들이 놀러가는 일요일, 어린이날, 여름휴가...에도
그/녀들은 좁디좁은 공간에서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면서
고작 50-60만원을 손에 쥔다.

그나마도 용역으로 전환되어
이제 너희들은 철도유통의 소속이 아니야,

그나마도 특수고용 노동자라는 딱지가 붙어
이제 너희들은 사장이니 노동3권 운운말라,

우리도 인간이다 우리도 노동자다 아무리 악을 써도
눈하나 깜짝 않는 세상.



그네들이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그네들이 가진 단 하나
바로 스스로의 목숨
그것을 내놓고서 싸움을 하겠단 것.

제살을 깍아먹고 싸울 수밖에 없게 된 그네들
머리칼도 잘라낸다.

한올한올 서럽게 떨어지던 머리칼.





*

손가락이 잘려져나가던 아수라장.
하지만 전경차로 꼭꼭 에워싸여 그 안은 누구도 볼 수 없는 세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
존재하여서는 안될 세상.
꼭꼭 숨겨라, 피칠갑손가락 보일라.

 



*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살기위해 싸우기위해 제 살을 깍아먹고

그러나 너무나 꼭꼭 에워싼 것들이 많아
살점이 떨어져 나간 사람 피를 흘리는 사람
제 살을 깍아먹는 사람 피를 토하는 사람
보이지 않아 들리지 않아




*

오늘
손가락이 잘려진 사람, 제 살을 깍아먹기로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어느 구석에서 있었느냐 비웃듯

화려한 사람들, 번쩍이는 자가용들





세상은 아랑곳하지않고 변함없이 핑핑 잘만 돌아가는 듯 하지만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변하지 않고서는 버텨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건
단순한 의지와 신념만이 아니야








▲ 경찰청 건물에서 누가 볼까 그랬을까? 버스위에 올라간 여성 조합원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들은 경찰고용직노조 조합원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내었다. 그들은 한마디라도 더 외쳐 보겠다는 그녀들을 무자비하게 버스 밑으로 던져 버렸다.

 

 

 

 

 


 

 

 

"경찰청 앞 1인 시위 중에 도로중앙의 플랭카드를 보았습니다.

경찰이 건 플랭카드에는 이런 말이 쓰여있더군요.

<지켜야할 선 세가지-정지선 중앙선 차선>

저는 그것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고용직 공무원 강제해고 시킨 것 즉각 철회하고 기능직 공무원으로 전환시켜 주십시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공권력 남용말고 정지하여 주십시오.

검찰과 수사권 독립위해 애쓰지 말고 정신차려 민생치안이나 똑바로 하는 것이 경찰의 최선이라고 봅니다."


ㅡ7월 6일 경찰청교옹직공무원 해고조합원 발언 中

 

 

 

 

 

 

 

" 우리 철도매점 노동자들과 지지연대하기 위한 철도 노동자들은 오늘 2005년 7월 2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2001년 1월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노동조합의 이름을 걸고 교섭을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한국 철도유통(주)는 노동조합을 부수고 탄압하는데만 골몰하였을뿐 노동조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철도유통이 왜 그러는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철도유통(주)은 철도역사에서 독과점으로 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철도매점은 한국철도유통에서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회사는 우리 매점 노동자들을 무한정 착취하기 위해 우리를 강제로 용역전환을 시켰습니다.

 

하루 16시간의 장시간 노동, 한달에 휴일 하루도 없는 노동조건, 1인당 50-60만원의 저임금이 모두 근로기준법이나 노동관계법을 위반하고 있으므로 강제로 용역전환을 시킨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면 그렇게 무한착취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를 강제로 용역전환을 시킨 것입니다. 4년이 넘도록 노동조합을 탄압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사회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자본주의 사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무한 착취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가장 탄압받고 착취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착취와 탄압을 부수고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사람다운 대접을 맏으려면 다른 길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투쟁하고,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단결할 때 우리는 이 모든 질곡에서 벗어나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단식투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단식투쟁을 지속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결의입니다. 우리는 단식투쟁 중에도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직접적인 요구를 관철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인정과 노동3권 쟁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반대와 정규직화 쟁취 투쟁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전체 노동자들의 계급적 단결에 앞장서는 단식투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억압에 반대하여 투쟁하는 동지들의 연대와 지지를 호소드립니다.

 

 

 

 

2005년 7월20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철도매점 지방본부. 매점 노동자들을 연대 지지하는 노동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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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감_공창묵시록을 보다

 

 

아버지가 죽었다. 어머니는 시력을 잃었다. 남은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그녀는 몸을 팔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빚을 갚고 오빠의 학비를 벌기위해

그녀는 몸을 팔기 시작했다.

 

남편이 가출을 했다. 아이들을 먹여살리고 학교에 보내기 위해

그녀는 몸을 팔기 시작했다.

 

치매였던 어머니의 치료비, 그리고 돌아가신 후의 장례비는 큰 빚으로 남았다. 빚을 갚기위해

그녀는 몸을 팔기 시작했다.

 

 

 

 

가난

부양의 의무

 

이름도 다르고 얼굴도 다른 그녀들이지만 너무나도 비슷한 삶의 굴레

타이페이의 그녀들이지만 우리나라의 그녀들과 너무나도 비슷한 삶의 굴레

 

 

 

하지만 (아직까지의)나와는 다른 삶의 굴레

 

 

 

성매매여성들의 투쟁을 지원해온 젊은 여성활동가는

성노동자들의 상황을 이야기하다가 목이 메어했다.

 

그녀들은 재능을 가졌어요. 하지만 그것을 써보기도 전에 이곳으로 와야만 하게 되었지요.

나는 재능이 없지만 나의 부모들은 나에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요.

나는 이곳에 와서야, 그녀들을 만나고나서야,

그녀들과 내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살아왔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답니다.

 

 

 

그녀의 먹먹해함...

 

 

그건 단지 동정이나 감상이 아닐 것이다.

 

 

그건 일종의 부채감일 것이다.

 

 

 

 

 

주어진 조건이 다름으로 인해

삶의 굴레가 달라진 그녀들과 나.

 

나는 그녀들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하월곡동 언니들의 소식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그런 통증이 먹먹히 전해져왔다

 

 

 

 

 

오늘 여성영화제에서

공창묵시록 (Licensed Prostitutes Apocalypse)을 보았다

 

나라에서 발급해주는 '증'을 받아 합법적으로 성매매를 해오던 타이베이의 여성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공창을 폐지하겠다는 것. 그때부터 성매매여성들의 조직된 움직임이 시작된다. 영화는 공창 유지를 위한 성매매여성들의 투쟁과 삶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작년 성매매특별법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현재진행형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었는데,

이제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먹먹함이 부채감으로만 남는다면 그것은 동정이나 우월감 이상이하도 아닐 것이라는 사실.

부채감은 책임감으로 전화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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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삼삼

 

3月이다.

 

많은 일, 많은 변화가 있고

내 안에서 많은 기억들이 교차한

2月이 지났다.

 

 

 

 

 

오늘은 삼월삼일

햇살이 삼삼하다.

 

 

 

 

집에서 나오는 길에 천막농성 중인 로라에 들렸다.

중식집회 하는 시간 맞춰 간건데 이제 집회는 안하고 그 시간에 노래만 틀어놓는단다.

허긴, 그 시간에 로데오는 한산하니까.

 

그래서 천막에서 점심만 얻어먹고 왔다. 종이컵으로 먹는 맛난 밥^-^*

 

삭발한 분회장님은 12명이 해고되고 2명이 나가는 일 등을 겪으셔서 그런지

조금은 지친 모습이었다.

 

그래도 밥먹으러 우르르 들이닥친 발랄한 조합원 동무들과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는 동안은  천진한 모습(순박하게 생기셨따아^-^;)을 간간히 보이기도 하셨다.

 

작은 분회에서의 투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승리할 것인가.

 

나는 이제 시작이고 아직 잘 모르겠지만

쨌든 잘 되길 바랄뿐이다.

 

 

 

 

천막을 나와 로데오 거리를 걸어가면서

즐비하니 늘어선 형형색색의 옷들을 보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저만치 다가온 봄을 알리는 삼삼한 햇살로 대기는 경쾌하고.

봄옷들은 마구마구 매력을 발산하고.

 

저 옷들이 경쾌한만큼 저 옷들을 만든 이들의 삶도 경쾌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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