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못하다

from 우울 2005/07/22 05:20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일이다.
나의 뇌는 생각보다 게을러서 오감이 가져다 주는 것들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으면 아주 쉽게 단순해져 버린다. 단순해진 뇌는 삶을 단조롭게 만든다. 단조로움은 삶을 지루하게 만든다. 지루한 건 딱 질색이다.

안녕, 내 작은 책.

야옹 같은 건 딱 질색이야.
침대 옆의 라디에이터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나는 말한다.
차라리 어흥이 나아.

뉴트롤즈의 음악을 들으면서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다.

내 안의 작은 야옹이 말한다.
내가 야옹인 건 내 잘못이 아니야.
나는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지도 몰라.
어렸을 때는 세상이 아주 대단한 건 줄 알았어.
나는 자연스럽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할 거라고 생각했지.
돈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 정말 잘 몰랐어. 가난한 것이 돈 때문인 줄도 몰랐지.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돈을 벌어주어야만 하는 줄은 몰랐어.
크면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줄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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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어흥이 정말 나은지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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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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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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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2 05:20 2005/07/22 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