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기

from 우울 2005/07/19 06:12
인터넷이 잘 되니 자주 인터넷을 쓰게된다.
오늘은 언니네에 있는 내 방을 몇시간에 걸쳐 돌아보았다.
내 글도 하나하나 다시 읽고
자유게시판의 글들도 하나하나 다시 읽었다.
언니네에 내 방을 만든지도 4년이 되었다.
처음 언니네에 왔을 때는 내가 참 한가해서
글도 많이 쓰고 커뮤니티도 만들고
하고 싶은게 참 많았는데
내가 참 많이 변했다.

자유게시판을 읽다보니
여러사람들이 그리워졌다.
무희님, 장미님, 달리잉님, 공기밥님 등
그 분들은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실까?
그 때는 참 언니네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은데
뭐가 어떻게 달랐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 그립다...
언니네가 달랐던게 아니라 내가 달랐던 거겠지...
글을 제대로 한번 써볼걸 그랬구나 싶기도 하다.
바보같이 조금 쓰다 말았다.
카툰도 조금 그리다 말았다.
바보같이.

무언가 새로운 걸 해보겠다고
엉뚱하게 베를린에 와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중이기도 하다.
마음가짐도 새롭다.
성실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 성실함에 지난 내 삶들이 녹아나겠지.
나는 그 삶들을 잊지 않겠지.
잊지 않게 해주는데 언니네가 참 많은 도움이 돼준다.

재밌는 걸 해보겠다고 늘 생각하며 살았다.
재밌는게 오죽 많아야 할텐데
세상엔 재밌는게 참 많다.
이번에는 오래 해봐야지 마음먹는다.
쓰다 말지도, 그리다 말지도 말고
오래 오래 견디는 힘을 길러야지 생각한다.
혼자 있으면서 한가지를 계속 해내는 힘이 부족해서
일부러 멀리 왔다.
먼 곳에서 혼자 있어보려고.
사람들이 참 그립지만 개토에게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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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9 06:12 2005/07/19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