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50유로 기본료를 내고 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기로 했다.
갑자기 화면이 빨리 뜨고 메일이 바로 보내지고
메일 보내기 전에 복사해서 저장을 해두지 않아도
글을 쓰면서 계속 복사를 해두지 않아도 되는것이 너무 낯설다.

보내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찾아오던 불안한 감정을
막 느끼려고 하자마자
메일이 보내지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인터넷을 신청하니 1달 반만에 설치를 해준다.
전에 쓰던 인터넷을 해지하려니 1달 후에나 해지가 가능하단다.
전화설치해주는 아저씨가 전화를 해서
자기가 8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오니 그날 집에 있으란다.
내가 오전에 어학원에 가야하니 1시 이후에 와주십사 부탁했더니
그럴 수는 없단다.
무조건 집에 있던지 다른 사람을 불러놓던지 하란다.
결국 어학원을 하루 안가버렸다.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나 싶지만 이런 일을 겪고 또 겪는 사이에
조금씩 익숙해 져간다.
그래도 겪을 때마다 욕이 나온다.
친절함같은 것은 귀를 씻고 찾아봐도 없는 나라.

한국같이 살기 좋은 나라가 없다고
이곳 사람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특히 날씨가 정말 사람을 너무 괴롭히니까
자연만큼 사람 힘겹게 만드는게 없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독일이 살기 좋아 이곳에 있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다.
대부분 힘겹게 와서 못돌아가고 있는 거다.
돈안들이고 공부할 수 있는 나라는 이곳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정말 사람 살 곳은 아니다 싶을 때가 많다.
지내다 보면 정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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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5 06:48 2005/07/15 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