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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5.18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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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되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네이버블로그에서 하나 더 담아놓는다.  2006년에 쓴 것이고, 강도영님의 만화를 가져온 것에 불과하며, 오월의 노래에 관한 글을 옮겨놓은 마당에 이런 글을 또 퍼올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의미가 있을 듯했다. 원래 강풀님의 만화 '5.18을 되돌아보며'는 미디어다음에서 공개되었던 것인데, 미디어다음의 원소스가 없어져서 이를 링크한 것들도 모두 엑박이었다. 그래서 이를 찾아서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래 이미지는 tobymax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기사들과 글들이 인터넷에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강풀의 만화만큼 5.18을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도 없을 듯하다. 덧붙여 2006년의 에피소드 하나. 이 또한 지금도 유효하다.

 

어느 나름대로 진보언론의 기자가 광주의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7, 18일 동안 광주에 다녀왔는데 도청 앞에 젊은 애들이 거의 없더군요. 역사성과 계승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나이 지긋한 분들이 민주당 환호하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18일날 충장로 박근혜 유세를 막는 남총련 학생들 보고 (그 아이들이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진을 들고 있길래) 한나라당이 학살자의 후예인것은 맞지만 지금 너네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책임은 놈현과 열당이 더 큰것 아니냐고 그랬더니...뭐라 답했냐면요." 뭐라고 답했을까요? 답은 '더보기2'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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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되돌아보며 2006/05/19 21:16

 

가면 갈수록 왜 오월 광주를 기억하는 목소리가 줄어드나 궁금했다.

세상이 보수화되어서 그런가 했는데, 어느새 26년전의 일이다.

 

80년 광주와 60년 4.19, 그리고 50년 한국전쟁을 가끔 비교해보곤 하는데, 4.19는 휴전이 된지 7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났다. 80년 광주 이후 7년 뒤에 87년 6월 항쟁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의 시간이 흐른 셈인데, 50년과 60년은 굉장히 멀어보이고, 80년 광주와 87년 6월 항쟁은 상당히 가까워보였다.

 

지금 시기에 10대, 20대들에게 광주를 기억하라고 하는 것은 1986년 즈음 나에게 60년에 있었던 4.19의 흔적을 살펴보라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먼 과거의 일로 아득하게 느껴졌던 4.19.

 

그런데 왜 나는 80년 광주를 그렇게 가깝게 여기고 있었던 것일까. 내가 광주 출신이라서, 광주를 나름대로 겪었기에, 내 삶에 있어서 하나의 지침이 되고 있어서, 5월 광주의 과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아니 이젠 나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고, 알만큼 알았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으리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물론 학살자의 후예인 한나라당마저 광주에서 뭔가 쟁점을 만들고자 한다. 민주노동당도 거기에서 빠질 수 없고... 광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민주노동당이라도 현 시기 광주의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길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평택의 평화투쟁을 광주와 연결시키려는 시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항쟁의 거리에서 학살자에 대항하여 총을 들었고, 시민들의 공동체를 형성했으며, 광주의 진실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5월 27일 새벽 도청을 사수하고자 했던 시민군들의 의지와 염원이 오늘을 이끌어가고 있는 원동력임을 보여주어야 했다.

 

이런 의미에서 강풀의 '5. 18을 되돌아보며'는 좋은 교재이다. 수많은 사진과 비디오로,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등의 소설로, 그리고 각종 증언록으로 광주를 접했던 나와는 다른 세대들에게 다른 식의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강풀의 이 특집만화에 대한 미디어 다음에서의 젊은 벗들의 반응은 이를 잘 입증한다. 

 

80년 5월, 트럭과 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해남까지 내려온 시민군들을 맞아 빵과 음료수 등을 주면서 환호하던 해남군민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광주만이 아니라 바로 전라도가 해방구였던 것이다. 그 느낌을 어떻게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을까 했는데... 강도영님에게 감사드린다.   

   

여기에 80년대 후반 대학 5월 대동제에서 불리워지던 노래 하나를 덧붙인다.

 

물러서지 않으리 사슬끊고 전진하는

오월 오늘은 물러서지 않으리

  

전진하는 오월 (광주민중문화연구회, 광주여! 오월이여!) 

 

 

 

조선일보 기자냐고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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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4:29 2010/05/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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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 트위터 떼창 Tracked from 2010/05/22 19:06

    (유튜브 바로 가기 : 클릭) 지난 2004년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5·18기념식 본 행사장에서도 공식 추모곡으로 제창되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작년(2009년)부터 불리지 않다가 올해(2010년) 5·18항쟁 30주년 행사부터 추모곡에서 공식적으로 '제외'.... - "이명박 정부로부터 굴욕당하는 5·18 30주년", 오마이뉴스, 2010-05-15. 1980년말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여 광주를 기리는 정부행사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던 30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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