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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학생들의 반란, 상대는 맨큐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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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Economics 10 학생들이 맨큐(Gregory N. Mankiw)의 수업을 거부했다. 경제학 수업은 여러 경제모델의 장단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맨큐의  수업은  경제학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다루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접하게 하는 대신 아담 스미스의 이론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만을 하고, 편협한 관점을 배우게 한다는 이유다.
그들은 맨큐의 수업을 보이콧하고 경제적 평등에 대한 미국의 담론을 바꾸고 있는 Boston-wide march에 참가하기로 했단다.
 
하버드 학생들의 반란, 상대는 맨큐 교수님! http://blog.daum.net/elfwarlock/3412573
 
내가 맨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한참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무렵 경제학에 대해 좀더 배우기 위해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이창용 교수의 거시경제학 수업을 청강하면서이다. 그 때 이창용 교수가 교재로 맨큐의 경제학교과서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는 주류 거시경제학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니까 시험에 떨어졌겠지!) 이창용 교수도 케인지언, 맨큐도 케인지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창용 교수가 MB 정부 인수위에 들어가고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그리고 맨큐가 부시 정부 하에서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게 된 걸 알게 되면서부터, 내가 잘못 알았음을 알게 되었다. 하버드대 학생들이 맨큐의 강의를 보이콧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근데 우리는 저런 식으로 강의하는 교수에게 집단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힌 적이 있었던가? 예전 80년대에는 가끔 있었던 듯도 싶은데, 요즘은...
 
나의 경우는 어떠한가? 나는 오히려 내 당파성을 전혀 드러내지 않으며, 지나치게 불편부당(?)하게 강의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가르치는 과목 자체가 기술적인 부분이 많아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단지 진도를 소화해내느라 급급해서 학생들에게 행정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출연기관 지배구조에 관한 보고서를 쓸 때에도 행정학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꼭 행안부 보고서 같다는 비판을 들었는데, 어쩌면 내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구닥다리가 아니고 최근의 현황이나 쟁점까지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뭔가 빠진 듯 싶다. 
이제는 종강까지 몇 주 안남았다. 뽑아야 할 진도는 아직 많이 남아있고... 쩝... 한 학기 동안 뭐했나 싶다. 욕을 얻어먹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잘해야 하는데, 무슨 토론회 발제 땜에 휴강까지 해야 하고....맨큐 신세가 안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또 글이 옆으로 새는구나. 블로그 글이 이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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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7 12:52 2011/11/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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