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미 - 탈선
조향미 - 탈선
내 몸에 줄줄이 달린 선을 뽑는다
뭣보다 먼저 핸드폰을 던져두고
시계도 풀어놓고
승용차따윈 물론 세워둔다
태양에 꽂은 전선만 남겨두고
배낭 하나로 집을 나선다
훌훌 씨방 떠난 풀씨처럼
이제 어디에 닿을지 모른다
줄을 벗어 났으니
광막한 공간이 나를 품어 줄 것이다
오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그런데 과연 그렇게 떠날 수 있을까. 그게 바람직한가.
그러해본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거의 하지 못하는 난, 좀 다른 인간인가 보다.
다른 인간이 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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