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김현우 동지의 진보신당 당대표 후보 출마를 지지한다

View Comments

 

현우가 진보신당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참세상 기사(진보신당 김현우 녹색위원장, 당대표 출사표, “노동중심성으론 부족...반 자본주의 무지개 좌파정당”...이용길, 금민 등 출마 예상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8809 )에 나온 것처럼 진보신당의 주류와 사회당 계열 간의 대결로 예상되었기에 별로 관심이 많지 않았다. 크게 달라질 것도 없고, 뻔한 얘기만 나올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우의 출마로 뭔가 파열구가 난 느낌이다. 그 파열구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언급하는 거다. 현우는 <출마의 변>을 '반자본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는 단단한 무지개 좌파정당으로'라는 이름으로 작성했다. 그 동안 함께 공부모임도 하고 과거에 여러 조직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나누었던 문제의식이 출마의 변에 잘 드러나 있다.
 
내가 아는 현우는 말로만, 재미로만 뭔가 저지르는 친구가 아니다. 다양한 문제제기 속에서 급진적인 대안을 제출한다. 진보정당운동의 한 시대가 마감했다면 새로운 시대는 다른 이름으로, 다른 도전으로 시작해야 한다.
 
물론 현우의 '출마의 변에 나타난 만으로는 빈틈도 꽤 보인다. 하지만 당직선거라는 게 그런 빈틈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채워나가는 과정 아니겠는가. 이번 진보신당의 당직선거가 관성적인 게 아니라 파격이, 도전이 있고, 변화와 변혁의 새흐름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니,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김현우 동지의 진보신당 당대표 후보 출마를 지지한다.

  

----------------------------------------------------------
[출마의 변] 당대표 선거에 나서며 당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반자본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는 단단한 무지개 좌파정당으로

 
진보신당 당원님들 안녕하십니까? 5기 당대표단 선거에 대표 후보로 나서고자 인사드립니다. 좌파정치의 혹독한 시련의 계절에 이렇게 꿋꿋하게 진보신당에 남아 새로운 희망을 기다려주시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원 ‘님’들에 대한 고마움은 너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라는 의미의 ‘동지(同志)’라는 익숙한 호칭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자 합니다. 우리 공동의 뜻을 확인하고 완성하는 일은 이제야 시작이며, 그것이 제가 이번 대표단 선거에 나서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년 간 진보신당은 많은 고난을 겪고 난타 당했지만, 좌파정치의 겨울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진보신당에 대한 당원님들의 ‘충성’도 언제까지 유지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봄을 준비할 것인지가 분명하다면 혹한의 시간적 길이는 이겨낼만한 것이며, 서로에게 주고받는 격려와 약속에 힘입어 이 고난의 길이와 강도조차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리는 지금 우리의 좌표를 분명히 확인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창당부터 지난 대선까지 진보신당은 언제나 ‘착한’ 존재였습니다. 욕심도 없고 술수도 없는, 좌파정치를 위한 ‘밀알’이 되고자 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진정성은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했고,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하는 정치조직인지마저 희미해지면서 사방으로 허물어지고 뜯겨나가왔던 것이 진보신당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무장을 해제한 것이 우리의 가장 크고도 근본적인 잘못이었습니다. 결국 그것이 대선 대응에 실패하고 당 바깥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고 당원들의 믿음과 열정마저 가라앉게 했던 원인이었습니다. 좌파정치의 대의를 저버린 명망가들은 떠나갔지만, 그것의 대체물을 희구하는 과거회귀적 정치공학이 우리를 주저하고 방황하게 만들었음도 뼈아프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뚜렷한 노선과 계획이 부재한 당에서 기존 운동의 담합구조가 당의 자원을 모아내지 못하고 과감한 결정과 실천을 미루게 만들었으며, 당원들은 방치되고 배제되었습니다.
 
좌파정치의 주역으로 우리 스스로 강하게 설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연대든 연합이든 가능했던 것임이 충분히 확인된 지난 5년이었습니다. 이번 대표단 선거와 다가올 재창당을 경유하며, 이제 우리는 제대로 된 이름도 깃발도 없는 당의 상태를 끝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당인가, 누구와 싸우고자 하는 당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지금까지 이야기되어 온 바와 같은 ‘노동중심’의 정당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현재의 ‘노동’이 갖고 있는 조직노동 중심의 고답적인 상징성 때문만이 아닙니다. 더욱 고통받으면서도 더욱 보편화된 노동자/비노동자 존재를 대변하고, 더욱 다양해진 수탈과 포섭에 대항하는 무기와 태세로서 노동중심 정당은 오히려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과 ‘조직’을 가졌던 노동에 대한 의존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때로는 우산으로 때로는 동료로 함께 새로운 노동정치를 아래로부터 건설해나가자는 구상과 실천입니다.
 
동시에 단순한 ‘녹색’을 덧붙이는 것 역시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노동자와 자연을 모두 착취하며 그 한계점까지 도달해있는 자본주의라는 실체를 직시하고 이를 극복할 모색을 전면화하지 않는 녹색이라면 그것 역시 지배체제의 일부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녹색이 자본주의의 액서세리가 아니라면 녹색은 한없이 불온하고 끊임없이 급진적이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 역시 주장한 바 있는 ‘녹색사회당’조차 이미 낡은 깃발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 ‘진보’라는 이름을 분명히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진보’를 참칭하는 당파들이 이 용어를 이미 오염시켜 왔을뿐더러, 이 용어는 역사적 ‘진보성’마저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기실 진보는 자본주의와 현실 사회주의의가 공유했고 우리들도 상식으로 알고 살아온 ‘성장’과 발달, 그리고 경쟁을 전제한 것이었습니다. 상대적인 앞섬, 상대적인 올바름으로서의 진보는 우리가 추구해 온 ‘평등, 생태, 평화, 연대’의 세상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며, 이 모든 가치와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아무런 입장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자본주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분명하고 구체적인 깃발이 필요합니다. 조만간 커다란 금융위기, 에너지위기, 환경위기가 예상된다면 이에 대응하지 않는 조직은 정치적 좌파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색과 녹색 사이의 선택은 차라리 무사안일한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전방위적으로 우리의 삶을 황폐화하고 있다면 대응 또한 전방위적이어야 합니다. 자본주의가 사회의 모든 개인과 집단의 존재와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면 자본주의 피해대중들의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일상적 진지이자 전진기지로서 반자본주의 무지개 좌파정당을 요청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정치적 이상은 당면의 현실을 통해 실현되어야 합니다. 비록 1만 명의 숫자밖에 남지 않았다고는 하나, 진보신당은 한국 좌파정치를 재건할 수 있는 역량과 가능성을 가진 유일한 정당 조직이며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14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습니다.
 
첫째, 무엇보다 재창당입니다. 세계 자본주의의 변동과 향후 10년 이상의 한국 사회 전망을 고려하면서 우리의 노선, 당명, 외연을 결정해야 합니다. 철저히 당원들의 의사에 기반하되 치열한 토론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2013년 5월 이전에 재창당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지방선거 준비를 차질 없이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당은 언제나 개방적이어야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분명해야 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에게 적극적 연대를 제안하되, 그 기준은 우리가 합의한 노선에 대한 동의 여부여야 합니다.
 
둘째, 너무도 불투명한 미래를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우리의 자산과 사업 체계를 정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당의 ‘기본’인 당원 소통과 교육, 활동가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종이 기관지와 교육기관은 2013년 상반기 중에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전태일의 집 사업도 보다 폭넓은 방식으로 재개되어야 합니다. 지역 조직 뿐 아니라 부문 조직의 자율성과 적극성을 아낌없이 끌어내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과감한 기획 사업을 통해 젊은 세대를 규합하고 진보신당에 가장 가까운 개인과 집단들을 우리의 자산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셋째, 당의 재건과 도약의 중요한 계기가 될 2013년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과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합니다. 후보 몇 명 발굴 약속으로 머물지 않는, 좌파 지역정치의 의미를 공유하고 장기적 기획을 갖는 일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당원과 당의 각 조직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각각 구체적인 동기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원님 여러분. 비록 조롱받고 외면당하는 처지임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진보신당이 좌파정당 운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참고 견뎌왔습니다. 우리 땅의 수많은 삶의 절실함과 치열함에 온전히 다가가는 정당이 될 때 우리에겐 기회가 열릴 것이고 우리의 자긍심은 미래를 위한 보증서가 될 것입니다. 절대로 홍세화 전 대표처럼 글을 길게 써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 출마의 변부터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표단 선거에 대한 희망과 당부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진보신당이 나아갈 길에 대한 의견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당원들의 논투 속에 공동의 결론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결과로서의 대표단 선거가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 2013년 봄에 실현할 재창당을 위한 강하고 명확한 당론이 대표단 선거를 통해 사전에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당의 의견분포와 의견그룹의 책임성이 모두 드러나야 힐 것입니다.
셋째, 대표단 선거 운동과 논의들이 당원들 특히 젊은 당원들이 각자의 입장과 바램을 갖고 다양한 공간에서 당의 사업과 활동에 결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특히 대선 대응을 둘러싸고 지난 수 개월여 동안의 과정 속에서 일어난 일들과 당이 겪은 홍역에 대한 당 내의 평가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과거에 얽매이는 공방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너무도 많고 풍부한 미래를 논의하고 판단하는 대표단 선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한 달의 만남을 통해 아껴둔 말인 ‘동지’를 함께 확인하고 그리고 호명하고 싶습니다. 선전을 빌어주시고, 다른 모든 당직선거 출마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2년 12월 31일
5기 진보신당 대표 후보 출마를 준비하며, 김현우 드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12/31 22:57 2012/12/31 22:57

댓글0 Comments (+add yours?)

Leave a Reply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gimche/trackback/1315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