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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수선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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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노래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듯 싶어서 찾아보니 9년 전(2004/10/07 13:22) 네이버블로그에서였다. 물론 지금은 글 자체를 비공개로 바꾸었기에 검색이 되지 않더라.
 
이장희 동지가 페북에 올린 양희은의 노래를 보고 생각난 거다. 오늘 같은 날 이 노래가 떠오른 것도 참 묘하다. 사람들은 노래를 좋아할까, 아니면 정호승의 시를 좋아할까. 아무래도 노래로 접하는 이가 많은 만큼, 아니 이게 시에 곡을 붙인 건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은 만큼 노래를 더 좋아하겠지? 나도 그렇긴 하다. 노래가 없었다면 정호승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알지도 못했을 수도...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안치환, 양희은의 노래는 유튜브의 것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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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는 정호승의 여섯번째 시집의 제목이고,
이 시집 안에 있는 <수선화에게>라는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수선화에게>에서 정호승은 사랑과 외로움에 대해 절절히 적고 있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오고,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는데,
외롭다고 울지 마라고, 넉넉함와 여유를 가지고 고독을 대하라고 위로한다.
알고 보면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하느님이 가끔 눈물을 흘리는 것도
외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호승 -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이지상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eOmIbiO9lVs
안치환 - 수선화에게
 
http://www.youtube.com/watch?v=6vKWw_hsDic
양희은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시를 안치환이 7집에서 '수선화에게'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사람들에게는 이지상이 3집 앨범 '위로받다, 위로하다'에서 부른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노래가 훨씬 더 절절하고 감미롭게 다가가는 모양이다.
실제 이지상의 노래가 훨씬 더 감정을 자극한다.
어쩌면 이 노래가사가 시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가을에 마음 속에 남아있는 외로움이 이 노래로 달래지지는 않을 듯 하지만,
그래도 조금의 위안을 받는다면 이 또한 의미 있지 않을까?
 
2006년 12월 23일 새벽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얼마전 발매된 양희은 35주년 앨범에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 실려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앨범에는 '임진강'도 실려있다.
그 동안에는 남자가수들에 의해 불리워졌던 이 노래를 양희은의 목소리로 들으니
그 느낌이 또 색다르다.
양희은이라서 그런 것일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수선화에게)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숲속에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이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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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8 13:55 2013/05/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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