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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구실에서 날을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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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느라 날을 새는 것을 빼면, 그것도 연구실에서 날을 새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연구실에서 날을 새고 있다. 오후에 있었던 전진 관악지회 모임이 끝난 후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올라왔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까. 그건 아닐 터이다.

4층의 연구실로 자리를 옮기는 것 때문에 책을 쌓는 일도 만만치 않아서 아무도 없는 새벽에 하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별로 공부를 하는 것도 없으면서, 아니 책을 잘 보지도 않으면서 사거나 제본해놓은 책이 너무 많다.

책 욕심은 많아서 버리거나 누구를 주는 것도 아깝고... 게다가 손도 대지 않은 책도 꽤 있는데, 누구를 준다는 말인가.

 

4층 연구실은 책과 책장을 놓을 공간도 없어서 상당량의 책을 집으로 가지고 가야 하고, 일부는 예전에 일했던 지식센터에 책장과 함께 맡겨놓기로 했다.  집에도 책장에 넣지 못하고 쌓여있는 책들이 많은데 걱정이다.

학교에 있는 책장을 들고 갈 수는 없고, 이번 기회에 차라리 큰 책장을 한 두개 정도 마련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암튼 그 전에 해경 용역 중 내가 맡은 부분을 다 해야 하는데, 새벽에 다 끝내지는 못할 듯하고, 오전 중으로는 가능할까 모르겠다. 시간이 없었으니 이렇게 막판 몰아치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내일 오후에 회의가 끝나면 바로 구본주님의 4주기 추모전에 가보려고 하는데, 시간이 날까 모르겠다.

정책기획위원회에서 부탁한 국정과제위원회 백서에 대한 검토의견을 내야 하고, [진보정치]와 관련된 글을 쓰라고 했으니 그와 관련된 자료 검색과 함께 글을 써야 할 것이고, 월요일에 있을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보고서도 보완을 해서 모임에 나가야 한다. 내일도 푹 자기는 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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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도 관악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레디앙에 실렸다. 그렇게 되면 갑에 노회찬, 을에 심상정 구도도 가능하게 되는데, 그리 되면 참 재미는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누가 나오든지간에 선거에 전념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 그 넘의 선거에서 좀 빠져 나올 필요가 있다. 하긴 이전에도 내가 선거에 올인한 기억은 없는 듯하다.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내부경선에서 노회찬 의원을 지지하고 열심히 선거활동을 했던 이들에게 갈수록 실망하고 있다. 자신들의 잘못된 선거운동방식과 과도한 경선집착에 대해 평가하고 반성을 하기는 커녕 이를 정파 탓으로 돌리면서 스스로 정파를 만들겠다고 하는 움직임마저 있다고 한다.

그에 부화뇌동, 아니 이를 주도할지도 모르는 전진 내의 몇몇 성원들은 전진에서 분리할 생각을 한다고도 하고... 

내가 아무리 전진에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어리버리한 평회원이긴 하지만 그런 이들은 빨리 제명시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 도대체 정파활동을 무엇 때문에 하는데?

게다가 내부적인 이념적 동질성도 없으면서 인물 중심으로 모이자고? 하긴 그런 이들이 민주노동당을 자민통에게 넘겨주었고, 이들과 함께 말아먹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심상정 의원이 2위를 한 것에 대해 중앙파의 힘의 지적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 이제는 전진 내의 일부에 불과한 중앙파가 그리 세력이 있었단 말인가. 그런 중앙파가 민주노동당 내에서 힘을 발휘한 경우가 었었던가. 오히려 당 활동가들이 이들을 이용하지 않았던가. 

평당원인 노동자들이 노회찬보다 심상정을 지지한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심상정 선본에 결합한 상당한 당 활동가들과 소위 '평당원'들에도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노회찬 선본이 하려고 했던 게 뭐였나. 민주노동당 혁신? 노회찬 당신도 혁신의 대상이 아니던가. 아니면 제대로 된 혁신의 내용을 제시했든지...

제7공화국? 그것보다 7공화국을 채우는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했지만, 그것은 부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선거 기간 중에 나왔던 여러 정치사회적 사안들에 대해 입장 표명이나 이를 7공화국의 대안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제대로 했던가. 내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닐 것이다.

계속 본선경쟁력, 평당원혁명을 떠들면서 몇 달 전의 여론조사에 집착하는 행태를 좋아하는 당원은 노회찬 광신도를 제외하고는 드물었을 것이다. 사실 인천연합과 쇼부를 보려고 그렇게 노력했던 사실을 웬만한 활동가들은 다 아는데도 평당원이 어쩌고 하면서 정파 타파을 외치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하였다. 이는 사실상 민주노총의 중앙파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심상정 의원이 정파와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한 것과도 비슷하다. 자신이 바로 정파 자체이면서 말이지. 

 

지금 당 홈페이지 당원토론방을 달구는 마사지 사건 또한 권영길 선본에서 준비되었던 사안이라고 한다. 노회찬 의원이 결선에 올라가면 터뜨리려고 계획했던 몇 가지 것들 중의 하나라는 뜻이다.

그리고 당 회계문제에 있어서 구린 것은 자민통만이 아니다. 당 건설 초반에 회계문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무총장을 지냈던 노 의원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회계는 기본인데 말이다.

그러면서 국가재정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민주노동당노동조합이 속한 공공연맹만도 못한 회계처리를 보면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다. 

 

당내 경선을 통해 노회찬, 심상정 선본에 결합했던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얻었나. 당원들에게 자신들이 선거운동하는 후보를 찍어달라고 그렇게 전화를 해대고선 얼마나 조직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나. 성향 파악을 해서 나중에 다시 써먹으면 다인가.

물론 나에게는 어느 선본에서도 지지를 부탁하는 연락이 오지 않아서 열받은 것은 아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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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시당 대의원대회가 있는데도, 그에 대한 안건토론이나 내용 공유는 어느 지역위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여성할당문제, 내년 당직선거 문제 등 논의할 것이 제법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놓고선 내년에 2년 임기의 중앙위원, 당대의원, 시당대의원에 출마하려고 열심이겠지.

 

내가 왜 2000년 이후부터 민주노동당밖에 몰랐을까 아쉽기만 하다. 민주노동당이라는 껍데기를 떼내어 버리면 지난 10여년의 활동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부로 민주노동당이라는 것을 버릴 수 없다. 

남은 것은 민주노동당이라는 적어도 내가 활동하고 있는 공간 내에서 나와 의견이 비슷한 이들을 모아내고, 함께 실천해나가도록 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되려면 그만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내 여건에서 쉬운 것은 아니다. 

나에게 할당된 세액공제사업이나 일단은 해야겠다. 이것도 지금 당꼬라지를 생각하면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어렵구나.

어쩌다가 이렇게 횡설수설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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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30 02:51 2007/09/3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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