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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한국영화, 김명곤, 좌파 신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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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의 지하실에 들어가다

 

이번주에 나온 한겨레21 601호에서  이 기사를 보고 싶었다. 도대체 이규태의 지하서고엔 무엇이 있었을까.

그도 엄청난 책수집광이었나 보다. 그리고 "24년 동안 8391일에 걸쳐 6702회까지 이어진 초유의 신문 고정 칼럼(‘이규태 코너’), 스스로 주도한 대형 신문 시리즈물 37개, 120여 권에 이르는 저서…"의 원동력도 바로 여기에서 나왔고...

나도 책욕심이 많긴 하지만, 이규태처럼 전문분야가 있는 건 아니다.

헌책방에 갔다가 지금은 당장 읽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볼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나 참고용으로 쓸만한 책이면 사곤 한다.

지금은 책을 사는 것보다 있는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정리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이규태씨는 1만 2-3천권 정도 소장했다고 하는데, 나도 책을 함부로 버리거나 주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이대로 가면 꽤 쌓일 것 같다. 나도 서고가 필요할까. 책욕심도 버려야 한다.

작금의 한국영화, 세상을 고민하지 않는다 (프레시안 오동진 기자, 2006-03-22 오후 7:59:03)

 

스크린쿼터 운동을 통해 우리 영화계가 이루어내려고 하는 전략적 목표의 지점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를 좀더 명확하게 함으로써 운동적 대의명분을 확고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쿼터 진영의 전술적 슬로건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한국영화의 '생명'을 지킨다는 추상적 슬로건보다는 어떠한 한국영화들을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예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비상업영화들의 상영권 확대, 그럼으로써 국내 영화문화의 다양성 확보라는 문제가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과 얼마만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가를 보여줘야 할 때다.

 

연일 고공행진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한국영화에 대해 걱정이 되는 또 한가지 이유는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비롯된다. <왕의 남자>나 <음란서생> 등 몇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영화들로는 격변하고 있는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데이지>같은 영화에서, <구세주>같은 영화에서 세상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가?

 

오동진 기자의 글에 나오는 발언들은 영화전문기자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인데, 최근의 시대적 분위기에 비추어 보면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여겨지지나 않을지 그게 걱정이다. 영화를 그냥 재미로 보기엔 나도 구태의연한 것 같다.

 

그런데 언제는 한국영화가 세상을 고민한 적이 있었던가.

 

ㅇ 개인의 소신을 접어야 장관 일을 잘 할 수 있다?

 

어제 장관청문회를 했던 김명곤과 정청래, 정말 찰떡궁합이다.

장관직을 수행하려면, 행정을 하려면 소신을 접어야 한다고?

 

도대체 왜 정치를 하는 건가. 바로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고자 정치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게 아닐 바엔 그냥 관료들에게 행정을 맡겨버리지 왜 나섰는지...

 

"스크린쿼터 축소는 정부가 신중하게 검토해 확정한 사안"이고, "재검토 건의는 정부 정책에 혼란을 일으키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최고액 계약직공무원으로 명성을 날릴 때부터 싹이 노랗더니 결국은 이렇게 되는군.

  

김명곤 "스크린쿼터 재검토 불가…내 소신도 변했다" (프레시안, 2006-03-23 오후 5:13:57)

  

영화 태백산맥에서는 김명곤이 그 역할을 했던 염상진이 죽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 태백산맥에서는 염상진의 죽음과 함께 현실투쟁에서 역사투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 

 

김명곤을 장관 청문회를 통해서 본다면 이전의 김명곤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그가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ㅇ 신조어 제조기 노무현 대통령

 

어제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의 '인터넷 국민과의 대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또 하나의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좌파 신자유주의!"

 

언젠가 유시민이 노무현 정권은 소셜 리버럴이라는 말을 해서 화제가 되더니 이번엔 노무현 대통령이 그 짝이다. '노동귀족'이라는 말을 대중화시킨 것도 노무현 대통령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이가 하니까 정말로 실체가 팍팍 느껴진다.

 

프레시안의 기사에 딸린 덧글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정말 적확한 표현이다.

 

"참여정부는 좌파신자유주의라고 말했는데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다면

노무현의 입은 백기완이고

몸은 이회창이고

머리는 김영삼이다."

 

노대통령 "참여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 (프레시안, 2006-03-23 오후 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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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4 02:11 2006/03/2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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