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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991년, 2005년, 2009년 5월 27일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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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블로그를 살펴봤더니 누군가 스크랩해간 글 중에 2005년 5월 27일에 올려놓았던 글이 있었다. 1980년 광주의 5월 27일은 광주가 계엄군에 의해 진압된 날이고, 1991년 5월 27일은 김귀정 열사의 추도식이 있었다. 2005년 5월 27일은 울산에서 ‘비정규 권리보장 및 건설플렌트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있었다. 그 때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소박한 요구가 무참하게 짓밟혔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 민주주의도, 민중의 삶도 볼 수 없는 현실은 그 때도 마찬가지였다.
 
5월 27일에 평소 같으면 5월 광주를 떠올렸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벌써 30여년이 지났기에 기억이 희미해진 걸까. 27일 밤에 아는 이들과 간단하게 술을 마셨는데, 거기에서도 화제는 온통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정국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사람은 똑같은 일이더라도 최근의 일들을 더 강렬하고 선명하게 기억한다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이래도 되나 싶더라.
 
내년 5월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이기도 하겠지만,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된다. 내가 한국전쟁이나 4.19에 가졌던 감정과 같이 광주민중항쟁도 단지 과거의 일로 치부되어 버릴까. 많은 이들이 추모해마지않는 그 노무현도 5월 광주가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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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991년, 2005년 5월 27일 오늘 2005/05/27 14:35
 
며칠 전 KBS에서 5월 18일 밤에 방송했던 5ㆍ18 민주화운동 특집 '노래로 쓰는 오월'이라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보았습니다. 처음과 끝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되어 있듯이, 이 노래를 중심으로 민중가요의 흐름을 훑어본 것이었지요.

오늘은 5월 27일.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5월 광주가 진압된 날입니다. 새벽에 잠을 청하면서, 25년 이 시간 광주 도청에서는 민중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해방광주의 의미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 최후까지 남아 계엄군과 맞섰던 투사들의 몸부림이 있었음을 떠올렸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그날 산화한 윤상원 열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리까지 도망가면 그놈들이 우릴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것냐"(5. 26 밤 상원과 용준의 마지막 대화)

"We will fight until the last man.(우리가 오늘 진다고 해도 영원히 패배하진 않을 것입니다)"(5. 26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외신기자 회견)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

해마다 5월은 저에게 그날을 되새기게 하고, 특히 그 끝자락에 있는 5월 27일은 25년 전 그날로 광주가 끝난 것이 아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14년 전 오늘 5월 25일에 숨을 거둔 김귀정 열사의 추도식가 있었습니다. 그는 '공안통치종식과 민생파탄 노태우정권 퇴진'을 위한 제4차 국민대회에 참석하던 중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최루탄과 폭행에 의해 운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전히 그리 변하지 않은 현실을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5월 27일 3시 울산에서는 ‘비정규 권리보장 및 건설플렌트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립니다. 이를 주최하는 민주노총은 지도부와 하이닉스, 덤프연대, 한국타이어 등 투쟁사업장은 물론 전국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다고 하고,  민주노동당 또한 단병호, 조승수, 노회찬 의원 등 당 소속 의원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당원들이 집결하기로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소박한 요구인데, 왜 그렇게 짓밟혀야 할까요? 

 
오늘 전국노동자대회 때문에 서울의 기동대들이 울산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폭력사태가 날 수도 있는데, 걱정되기도 합니다. 플랜트 노동자들과 울산으로 간 동지들에게 힘내서 잘 싸우라는 말씀 올립니다.  
 
아래 민지네의 질풍노도님이 게시판에 올려주신 글을 퍼옵니다.

 
1980년, 1991년, 2005년 5월 27일 오늘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1991년을 묻는 전화였습니다.
왜 화염병을 들었는지 되돌아보는 순간이었습니다.
달력을 봅니다.
27일입니다.
 
1980년 5월 27일(화요일, 맑음)
M1 소총을 손에 쥐고 마지막까지 광주도청을 사수하려다 산화한 열사들의 기일입니다.
윤상원을 비롯해 많은 젊은 넋들의 사수하고자 했던 것이 도청건물이었겠습니까?
그들이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것은 민주주의가 꽃핀 민중의 참세상이었습니다.
그것이,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이 새벽에 도청 주변을 포위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1991년 5월 27일
오늘은 김귀정 열사 추모일입니다.
'공안통치종식과 민생파탄 노태우정권 퇴진'을 위한 제4차 국민대회에 참석하던 중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최루탄과 폭행에 의해 운명하였습니다.
'운동은 논리가 아니요 변하지 않는 신념'이라 외치던 그는 지금 마석 모란공원에서 잔인한 5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05년 5월 27일 오늘 울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립니다.
파탄난 노동자들의 삶이 자본과 권력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검찰, 경찰, 원청, 사업주들이 전면전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차라리 죽여라. 이제 더 이상 선택할 방법이 없다. 이젠 결단이다"
 
윤상원 열사가 산화한 1980년,
김귀정 열사가 산화한 1991년,
타워크레인과 반란의 도시 울산에서 목숨을 담보로 싸워야 하는 2005년,
세월은 흘러도 노동자의 삶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알량한 '민주주의'도 허울 좋은 '민중의 삶'도 찾을 길 없는 2005년 5월 27일입니다.
 
플랜트 노동자들에게 윤상원 열사와 김귀정 열사가 함께하고 있으니
힘내서 싸우시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자판을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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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은 생략합니다. 그냥 기사를 읽어보시면 압니다. 프레시안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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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대통령, 1등국민이 도대체 누굽니까" (프레시안, 김경락 기자, 2005-05-19 오전 10:48:17)
 [편지글 전문] 30년 모래밥 먹은 울산 일용노동자의 절규
  
18일 울산에서는 고공농성을 하던 건설플랜트 노조원 3명을 기습 진압작전을 통해 연행해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마포구 아현동 소재 SK건설 HUB BLUE 공사 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 고공 농성중인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소속 건설 일용노동자 3명은 아직도 '단식농성중'이다. 권혁수씨(36) 등 이들 3명의 농성자는 이날 오후 6시께 타워크레인 위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바리깡을 들고 서로의 머리를 깎아주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울산 산단에서 30년 넘게 일해 온 건설노동자의 피울음
  
  Sk 상경투쟁을 하며  
  화장실 한번 당당하게 가보자는 것이 우리의 요구입니다. 파업을 하면서 울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천리 밤길을 달려 새벽에 왔습니다
  좁은 차칸에 다리도 못펴고 마른 빵 입에 물고 동료들과 서울로 왔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왔습니다.
  
  나는 68년 여수 호남정유에서 조공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69년 8월 11일 군대에 갔습니다. 월남전에도 참가했습니다. 72년 6월에 제대를 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전쟁 후유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엽제피해로 온몸 살갗이 벗거집니다. 오늘은 팔에서 내일은 다리에서 뱀허물 벗겨지듯 살점이 떨어져나갑니다.

  한여름에도 짧은 팔을 입을 수가 없이 살아온 인생입니다. 
  74년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6호기공사까지 참여했습니다. 울진원자력에서도 일했습니다.
  사막의 뜨거운 모래폭풍을 이기고 이라크까지 가고 일본도 가고 어디라도 달려가 일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산업역군이었습니다.
  
  일등국민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어느 잡지에서 본 것인데 애국, 애족, 애사라고 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군인들이라 했습니다. 다음이 외화를 벌어들이는 사람들이라 했습니다. 그 다음이 산업역군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무엇입니까? 산업역군은 간 데 없고 검사들과 경찰들은 빨갱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입니까?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것뿐인데 끌려가고 구속되고 수배되고 이게 뭡니까?
  나라의 윤리가 있다면 이러지 않습니다.
  
  자본이 썩었습니다. 정치가 썩었습니다. 경찰 검사가 썩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정치나 검사들이 이정도까지 썩었는지 몰랐습니다.
  
  울산은 지금 전쟁입니다. 너무 억울한 전쟁입니다. 월남전보다 더 무섭습니다. 젓먹이를 들쳐업고 나온 아주머니들이 태반입니다. 얼마나 절박하면, 이놈들이 얼마나 나쁜놈들이면 이러겠습니까? 아이들한테 아저씨들 잡아간 나쁜경찰이라고 가르쳐야 합니까?
  
  솔직히 나는 근로기준법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에만 있는 것이었지 현실은 꽝입니다.  
  초등학생도 이해하고 국민 누구나가 이해하는 것입니다. 먹고 씻고 쉬고 일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것입니다.
  밥알보다 모래를 더 씹어야하는 점심도시락입니다. 비가 오면 빗물에 말아먹는 꼴입니다.
  공장담벼락에 숨어서 도둑놈처럼 작업복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누가 우리들의 생활을 이해하겠습니까?
  우리는 돈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답게 생활하고 좀더 인간답게 일하고 싶은 것입니다.
  30년 훨씬전에 전태일열사가 외친 근로기준법을 지금 우리가 외치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살아온 날을 이야기 할라니 눈물만 납니다. 서러움이 한번 보고 싶으면 나를 보면 됩니다. 우리 동료들보면 됩니다. 파업하며 안 운 날이 없습니다. 울고 울고 또 울어도 눈물이 납니다. 피눈물이 납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입만 열면 낮은 쪽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십여년전에는 현대중공업노동자들의 파업현장까지 함께 지켰던 사람이 대통령 아닙니까?

 
  내 삶이 왜 이렇습니까. 원인이 무엇입니까?
  지금 우리는 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닙니다.
  새벽밥 먹고 현장에 와서 옷갈아 입을 장소가 없어 도로에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습니다. 쇳가루 시멘트가루 날리는 난장에서 비가와도 피할곳 없이 밥을 먹습니다. 내 호주머니 돈으로 도시락을 먹습니다. 하루일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절어도 손 씻을 세면장 샤워장하나 없는게 건설일용 노동자의 오늘입니다.
  
  내 돈으로 먹는 도시락 모래 바람 없이 먹어보자는 겁니다. 화장실 한번 당당하게 가보자는 것입니다. 먼지구덩이 쇳가루라도 털고 퇴근하고 싶습니다.
  국민3대의무가 교육의 의무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안 지킨 게 무엇입니까? 노동자기본권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것입니까? 기본권이 원래 그런 겁니까?
  
  성수대교가 왜 무너졌습니까? 삼풍백화점이 왜 그리되었습니까? 부실공사 때문 아닙니까? 다단계 도급제 때문 아닙니까?  
  다단계도급이 시공관행이 되어버린 지 오랩니다. 한 단계만 없애도 삼풍백화점이 왜 무너지겠습니까? 다단계 도급제야말로 살인행위입니다. 테러입니다. 그런데도 검사들과 경찰들은 우리더러 폭력배라 하고 우리더러 테러리스트라고 합니다. 말이나 됩니까?
  
  우리들은 명예가 없습니까? 퍽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고발하는 사장들만 있지 우린 늘 당하고만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파업은 목숨을 살리는 일입니다. 잘못된 시공관행을 근본에서부터 바로잡는 길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파업은 우리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입니다
  
  내 나이가 내일모레면 60을 보지만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는 겁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후손들에게 남길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죽음을 생각합니다. 죽을 각오로 싸울 것입니다.
  
  업체는 협상에 코빼기도 안보이고 검사는 우리더러 사상이 불순하다며 빨갱이 타령에 정신없습니다. 경찰은 조합원이 모였다면 곤봉 들고 방패 들고 여차하면 다 쓸어버리겠다고 폭력배타령을 합니다. 사장 좋을 짓만 알아서 합니다. 손발이 착착 맞습니다.
  
  생판 듣도 보도못한 법으로 우릴 구속하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게 '법대로 하라'는것입니다. 우린 진짜 단순한 사람들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한 많은 세월을 살았습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여태까지 일하며 살아왔습니다.
  생각이 있는 인간이면 잘잘못을 아는겁니다. 검사들이 못 배워서 우릴 구속시킵니까?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는게 무엇이 죕니까?
  
  나는 자식들한테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한다고 말합니다. 없는 사람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참 나쁜놈들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제발 좀 말좀 해주십시오.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Sk 상경 투쟁단 대표 오금철(5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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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2005/05/25 01:57
 
당신들은, 아니 우리들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농성단들이 25일째 35m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언론이 권력과 사법부, 재벌, 언론 자신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노동조합의 비리를 들춰내며 노동운동의 도덕성을 얘기할 때, 울산에서 벌어진 노동자들의 폭력을 부각시키면서도 그 폭력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할 때, 저들은 25일을 타워크레인 위에서 단식으로 버티면서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단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요구일까요?
 
그것도 모자라 이러한 건설플랜트 노조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 시작한 '삼보일배' 시도마저 '미신고 집회'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봉쇄당하고, 이들 조합원 600여명이 전원 연행되었습니다. 삼보일배를 했던 그 숫자가 문제되었을까요? 아니면 그래도 참여정부의 구미에 그리 벗어나지 않는 환경이나 인권이 아니어서였을까요? 도대체 소위 '공권력의 잣대'는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폭력집회니까 안된다, 평화적으로 삼보일배를 진행해도 안된다. 그러면 앉아서 그냥 그렇게 죽으라는 것일까요? 갑자기 십여년 전, 아니 딱 10년 전이군요. 박재동 화백이 한겨레신문에 그렸던 만평이 생각납니다. [목 긴 사나이]라는 박재동 화백의 작품집에 나와 있네요. 1995년 5월 27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이 만평은 한통노조, 전지협 등의 노동운동을 국가 안위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로 몰아부친 김영삼 정부의 노동정책을 선사들의 득도 과정으로 비유하였습니다.

 
"화두를 준다. 탈법투쟁은 안된다. 그렇다고 준법투쟁도 안된다"
"앉아서 죽으란 말이군요."
"깨달았도다!
 
도대체 그 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입니까? 게다가 삼보일배를 했다는 이유로 연행된 조합원들 중에 15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하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참여정부가 실제로는 노동자들이 대화를 요구해도 이에 불응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어떻게 대화, 협력을 되뇌일 수 있는지...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투쟁에 함께합시다. 바로 우리들의 투쟁이므로... 
아래글은 레이버투데이와 프레시안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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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겨낼께…우리가 꼭 지켜줄께 (글=마영선 기자, 사진=정기훈, 2005-05-24 오후 9:05:36  입력 ⓒ매일노동뉴스)
 
 
 
25일째 35m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농성단들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24일 의료진이 올라갔으나 조합원들은 링겔을 맞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목숨조차 내걸고 투쟁하는 이들의 체력은 이미 쇠할대로 쇠한 상태다.

서 있을 기력도 없는 농성자가 타워크레인 위에서 시선을 잃은 채 누워있다.<사진 위>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는 지금,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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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건설플랜트 노조, 전원 연행 (프레시안, 김경락 기자, 2005-05-23 오후 4:25:26)
경찰, 삼보일배 시작 10분만에 강제연행 
 
  "서울사람들, 우리 이야기 좀 들어보소"라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삼보일배' 시도가 '미신고 집회' 란 이유로 묵살됐다. 23일 오후 상경한 울산건설플랜트노조와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민주노동당 등 5백여명은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시도했으나, 불과 2시간여만에 전원 연행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등은 삼보일배에 앞서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를 20분여 진행됐을 때 이미 대기하고 있던 경찰 선무방송 차량에서는 "미신고된 집회이므로 즉각 해산하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대다수 집회 참가자들은 선무방송에 동요함 없이 발언과 노래와 구호를 이어갔다. 민주노동당 당직자와 건설산업연맹 관계자들 일부는 경찰 관계자들과 집회 정당성을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관할서인 동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미신고된 집회인 만큼 빠른 시간 내에 해산하지 않으면 진압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노조 관계자들은 "신고된 집회"라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비정규철폐연대본부 한 관계자는 "노조 집회의 경우 집회 신고측과 함께 학생, 타 노조 등도 '연대'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인정돼 왔다"며 "경찰이 과민반응하는 것은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의 상경투쟁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와 경찰 관계자의 옥신각신이 수십 분간 진행됐지만, 일단 노조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경찰측은 '미신고된 집회이므로 해산하라'는 선무방송을 중단해 이들간의 언쟁은 일단락 되는가 싶었다. 사전 결의대회를 마친 뒤 오후 1시50분 경부터 이들은 예정대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처음 30여분간은 순조로왔다. 노조 선전차량에서는 노조 한 관계자가 삼보일배를 독려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나머지 집회 참가자들은 묵묵히 한 발 한 발 전진했다. 이날 새벽 긴급히 상경한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조합원들은 다들 소지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하나씩 등에 매고 손에는 흰 장갑을 끼고 전진해 나갔다. 10여명의 조합원들은 각자 한아름씩 선전물을 가슴에 품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선전물을 전해받은 시민들은 한동안 언론 지면을 통해 '과격'시위자로 인식했던 울산 플랜트 노조원들을 서울 한복판에서 맞닥뜨린 것에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짓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도 "아빠한데 전해드려라"는 말에 "어, 울산 아저씨들 아녀요?"라며 재잘거리기도 했다.
  
  삼보일배는 불과 3백여 미터를 나아가지 못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도로로 나가는 길목을 열어줬던 경찰들이 방송통신대학교 부근에서 전진로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선무방송 차량에서 동대문 경찰서장이 마지막 경고방송이라며 '집회 해산'을 다시한 번 종용하면서 현장은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집회 참가자, 기자들은 경찰들의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경찰병력들은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오후2시30분경. 경찰은 신속하게 삼보일배 대오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기자들과 시민들에게 "다칠 위험이 있으니 자리를 피하라"는 방송이 나온지 불과 10여분만이었다. 경찰은 길게 늘어선 삼보일배 대오를 두도막 낸 다음 차례차례 한 사람씩 끌어내기 시작했다. 연행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간의 몸싸움은 다행히 없었다. 집회 지도부에서 충돌하지 말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연행되는 노조원들은 묵묵히 경찰에 끌려갔고, 나머지 노조원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끌려갈 때까지 박수치며 구호를 외쳤다.
  
  모두 연행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0분여가 지나자 삼보일배 대오는 완전히 연행돼 강동, 수서, 용산, 도봉, 중랑 등 일선 경찰서에 분산 수감됐다. 한편 삼보일배 참가자들이 모조리 연행되고 나자 건설산업연맹과 민주노총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현장에 있던 건설산업연맹 한 관계자는 향후 일정을 묻는 기자에게 "평화로운 삼보일배 행진을 공권력이 막을 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예정됐던 오늘 저녁 SK 본사 앞 문화제와 내일(24일) 오전 대검찰청 앞 기자회견은 모두 재검토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은 불과 30분을 넘지 않았다. 삼보일배 참가자들은 저항없이 묵묵히 경찰에 몸을 맞겼다. 연행을 기다리는 한 조합원이 덩그러니 혼자 담배를 피며 망연자실해 있다. ⓒ프레시안
 
                                                                              
<6신> '삼보일배' 참가 조합원 15명 구속될 듯 (마영선 김학태 기자, 2005-05-23 오후 3:00:24  입력  / 2005-05-24 오후 5:08:52 수정(8차) ⓒ매일노동뉴스) 
상경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다시' 울산으로 
 
서울 시내에서 '삼보일배'를 했다는 이유로 참가 조합원 전원을 경찰이 연행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연행 조합원들이 24일 속속 석방되고 있다. 그러나 연행된 582명 가운데 72명은 불구속 입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김태경 노조 산업안전국장, 최영철 기획국장 등 15명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남부경찰서로 이송돼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4일 현재 파업 68일을 맞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28명 구속, 11명 체포영장 발부, 130여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이후 구속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비정규노동법공대위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삼보일배’ 참가 조합원 전원 연행 방침에 항의해 지난 23일부터 오후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며 ‘조합원 전원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평화적으로 삼보일배를 진행하는 조합원 600여명에 대해 폭력을 앞세운 전원 연행이라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겉으로는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대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으로 맞서는 것이 진정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연행을 지시한 검·경 관계자들을 처벌하고 연행된 조합원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단체교섭을 원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최소한 요구에 부응해 정부 주도로 노사간 대화를 주선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연행 조합원이 대부분 석방될 경우 25일 오전 S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이날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최로 열리는 지역집중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울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 23일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는 물론 SK 본사, 국회, 열린우리당, 검찰청 앞 등에서 항의집회를 할 계획이었으나 첫 날부터 조합원들이 대거 연행되자 25일까지 진행하려던 일정을 수정했다.

<5신> ‘다자간 협상’ 현 국면 타개할 수 있을까
울산시청, 울산건설플랜트 관계기관 및 당사자 불러놓고 해결모색
 
시민사회단체쪽 실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건설플랜트노조의 파업 문제는 노사간의 근로조건을 다투는 협상의 문제가 아니기에 그 해결 역시 쉽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문제와 관련된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속한 ‘다자간 협상’만이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부위원장은 “‘다자간 협상’이 진행될 경우 당연히 참여할 것이며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원칙적으로 노사간 문제에 있어 법적 효력은 단체협약 체결에서 가능한 만큼 12개 업체와 집단교섭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 부위원장은 “울산을 제외하고 포항과 여수, 전남동부 등 플랜트노조들은 ‘집단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울산에서 ‘개별교섭’을 수락할 경우,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집단교섭’ 형식의 단체교섭을 주장했다.
 
노조가 이처럼 ‘집단교섭’만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수천개의 전문건설업체에서 일하는 플랜트 노동자들은 직종과 기능에 따라 업체와 상관없이 동일한 노동조건에서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단지 노동부에서 성실교섭지도를 받은 12개 업체와 집단교섭을 통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굳이 개별교섭을 주장하고 있는 사용자쪽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4신> “경찰, 제 정신인가”
민주노총 연행 조합원 전원 석방 촉구, 경창청 앞 무기한 노숙농성 돌입

비정규노동법공대위 주최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오후 6시30분 경찰청 앞에서 열렸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 김세균 민교협 대표를 비롯해 민주노총 각 연맹 간부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평화적으로 삼보일배를 진행하는 조합원 600여명에 대해 폭력을 앞세운 전원연행이라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겉으로는 협력적 노사관계의 구축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대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으로 맞서는 것이 진정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김성희 비정규노동센터 소장 또한 “이미 정부의 개혁이 허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입법투성인 비정규입법안과 비정규노동자들에게 가하는 탄압이 노무현 정권의 실상”이라고 주장했다. 

<3신> 경찰청 앞 연좌시위 중 인도로 밀려나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5명 임원 "연행자 석방하라"

<2신> 민주노총 임원진, 경찰청 앞 연좌시위
“울산플랜트 연행자 전원 석방” 촉구…6시부터 집회 예정


삼보일배를 진행하던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600여명이 모두 경찰에 연행되면서 민주노총이 전 임원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연좌시위를 진행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보일배 중이던 노조원들과 건설산업연맹 관계자들까지 모두 연행된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부터 연행 조합원들 소재 파악에 나섰으며 임원진들을 중심으로 한 경찰청 항의방문 및 집회를 결정했다. 
 
<1신> ‘삼보일배’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참가자 연행
현재 서울 곳곳 경찰서로 이송 중

서울로 상경,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 중이던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에 대해 경찰이 불법집회를 이유로 전원 연행했다.<사진>
 
23일 오전 서울로 상경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60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상경투쟁 일정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곧바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동 이날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삼보일배’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저지해 마찰을 빚었다.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오후 2시께 약식집회를 끝낸 조합원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삼보일배’를 시작했으나 전체 조합원들이 마로니에 공원을 다 빠져나오기도 전 오후 40분께 경찰이 전원연행 방침을 내린 것. 이 과정에서 건설산업연맹 관계자들도 전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행자들은 구로경찰서 등 서울 곳곳 경찰서로 이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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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08:32 2009/05/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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