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스마트폰, 트위터, 차분하게 봐야...

View Comments

최근에 스마트폰, 트위터에 관한 기사들이 넘쳐난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듯 보이고, 실제 화제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지 않으면 왠지 세상에 뒤떨어진 루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압박을 하고 있고, 트위터의 긍정적인 기능, 이를테면 속보성과 확산가능성을 찬양하는 얘기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플러스'가 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서는 비용편익분석(BC분석)을 하지 않는 건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편익보다는 부담이 훨씬 많을 것 같은데... 또한 트위터의 효과 또한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는 무관하게 스마트폰과 트위터를 연결하여 다루고 있는 미디어오늘의 기획기사를 담아온다. 모바일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급증하리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트위터의 확산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싶다.  

 

  
---------------------------
스마트폰, 뉴미디어 '총아' 될까 (미디어오늘, 2010년 01월 21일 (목) 13:58:53 김종화·안경숙 기자)
언론사들 서서히 경쟁체제 돌입
 
블로그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를 운영하는 김광현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최근 포스팅에서 “이제 실시간이 아니면 웹이 아닌가”라는 화두를 재차 던졌다. 그의 결론은 이렇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급성장할 테고 리얼타임 웹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선두주자라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밀려날 지도 모른다.”
 
언론사들은 그동안 인터넷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이동통신사와 컨텐츠 공급 계약 후 뉴스를 제공하고, 이동통신사는 자사의 무선페이지(네이트, 쇼, 오즈)에서 뉴스를 서비스해왔다. 하지만 이는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의 공급자 기반 월드 가든(walled garden)에 언론사가 갇혀 있는 꼴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시작되기 전 하이텔이나 천리안, 나우누리를 통해서만 PC통신을 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언론사들은 지난 연말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해 잰 걸음으로 뉴스콘텐츠를 모바일에 직접 제공하고 있다. 뉴스 소비자들은 기존 종이지면, 방송, 유선 웹에서 벗어난 또 다른 뉴스콘텐츠 소비 플랫폼을 갖게 됐다. 뉴스 제공자들은 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거나 최소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뛰어들고 있지만, 양태와 고민은 제각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사가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뉴스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먼저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사답게 모바일이라는 실시간 웹에 맞게 속보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연말 아이폰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연합뉴스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업로드와 아이폰 애플 업로드를 연동해 속보 강점을 최대화하고 있다. 초기화면 상단에 카테고리 메뉴를, 하단에 북마크 등의 메뉴를 놓는 등 유저인터페이스가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평이다. 서비스 초기와 다르게 기사 안에 사진도 함께 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누적 다운로드 횟수를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실시간 속보 강점을 최대한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지면 PDF를 그대로 볼 수 있는 무료애플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지난해 12월20일 출시했다. 지난 12일 현재 한국일보 5개 계열사 콘텐츠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3만208건에 달했다. 해외에서도 1만2249건이나 받았다. 왼쪽 상단 i 버튼을 누르면 한국일보뿐만 아니라 서울경제, 코리아타임즈, 스포츠한국, 주간한국 등 5개 계열 매체를 한 어플을 통해 모두 볼 수 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이런 매력에도 다운받는 시간과 패킷 과금이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언론사 가운데 모바일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코리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하고는 있지만, 자체 애플은 아직 없다. 문제는 이 뉴스코리아 애플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있긴 하지만 이 카테고리별로 100개의 기사가 무작위로 뜨는 형식이어서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블로거들은 로딩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사가 들어오는 순서대로 배치하다보니 검색도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 쪽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사들도 스마트폰 대열 전면에 나서고 있다. CBS는 지난해 초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 실시간 라디오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MBC와 KBS도 이 대열에 합류해 라디오 애플을 서비스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문형 라디오도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결국 수익모델, 콘텐츠 유료화다. 동아일보는 자타가 인정하는 ‘유료 콘텐츠의 값진 반란’이다. 동아일보는 자사 미래전략연구소가 발행하는 경영전문 매거진인 동아비즈니스리뷰(DBR)의 모바일 콘텐츠가 애플 앱스토어의 유료 비즈니스 콘텐츠 분야 종합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영 전문가의 ‘위기경영’ 진단과 해법을 모아 모바일용 전자책(e-book) 형태로 가공한 이 콘텐츠는 유료 콘텐츠(2.99달러)이지만 앱스토어 서비스 시작 이후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국내 언론사 가운데 콘텐츠를 유료화한 최초 사례다. 언론사들이 제각기 모바일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은 미디어시장의 중요한 팩터(factor)가 될 것”이라며 “독자들이 돈을 지불할 만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서 언론사가 얼마만큼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일경제는 한국일보처럼 모바일 PDF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매경이코노미 등의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현재 아이폰 애플에서 종이신문과 마찬가지로 하단에 광고를 싣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조선일보 쪽은 “장기적으로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게 되면 서비스의 유료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아이폰, 옴니아, 안드로이드폰 등 단말기는 다르지만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광고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에서 “가입자 100만이 광고 수익의 기준자”라고 밝혔다. 최 기자는 “언론사들의 전방위적인 모바일 서비스 강화가 과거 모바일 서비스나 인터넷 뉴스유통의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인지는 미지수”라며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에 무분별한 공짜 뉴스 구조를 또 한 번 만들고 있다는 자성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꼬집었다.
 
-------------------------------
콘텐츠는 연합뉴스, 속도는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2010년 01월 21일 (목) 11:11:02 이정환 기자)
[아이폰 앱 전문가 평가] 13개 언론사 큰 차별화 안 돼
 
국내에서 아이폰 앱을 출시한 언론사는 머니투데이와 매일경제, 서울경제, 서울신문,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중앙일보, 전자신문, 주간한국, 지디넷코리아, 한국일보, MBC와 KBS 등 13개 언론사다. 아직까지는 모바일에 특화된 별도의 기사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온라인 기사 목록을 모바일로 옮겨오는 수준이지만 언론사마다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당장 큰 수익은 되지 않지만 초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콘텐츠는 연합뉴스, 속도는 머니투데이, 편의성은 한국일보가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
“모바일에 맞는 콘텐츠 차별화 절실” (미디어오늘, 2010년 01월 21일 (목) 11:17:22 이정환 기자)
개인화 서비스, PDF·노티피케이션 등 유료화 가능성 무궁무진
 
매일경제와 서울신문, 전자신문 등의 아이폰 앱을 개발한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은 “기술적으로 안 되는 건 없다”고 말한다. “언론사들이 모바일에 맞게 얼마나 콘텐츠를 잘 가공하느냐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사장에 따르면 대부분 언론사들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고 그래서 기사 목록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앱은 그릇일 뿐”이라면서 “여기에 담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기사를 트위터에 올리는 기능은 전자신문 밖에 없지만 웹에서나 모바일에서나 기술적으로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외 언론사들은 기사 댓글과 트위터를 연동시키거나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이폰 출시가 2년 반 이상 늦었을 뿐만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도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라 언론사들 역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분위기다.  
 
이 사장은 “앱을 만들고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어떻게 구성하고 유통할 것인지는 결국 개발자들이 아니라 편집자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확인해 그 지역 뉴스를 띄워주거나 특화된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 비용을 절감하려면 와이파이 모드일 때 기사를 통째로 내려받는 기능도 필요하다. 트위터와 연동해 기사와 관련한 논쟁을 붙일 수도 있다. 한국일보 등이 모바일 PDF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 사장은 “PDF도 하는 것과 PDF만 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시사·경제 주간지나 월간지들도 유료화에 적합한 콘텐츠다. 이미 동아일보가 동아비즈니스리뷰의 과거 기사들을 묶어 2.99달러에 서비스하고 있다. 주간지들은 발매 1주일 뒤 온라인에 기사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데 이번 주 기사를 모바일에서 유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중요한 기사가 뜰 때마다 알려주는 노티피케이션 서비스도 소액으로 유료화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것도 기회요인이다.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은 “연합뉴스와 머니투데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언론사들이 업데이트 주기가 너무 늦다”고 지적한다. 오프라인 신문사들이 아직도 오후 4시 마감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팀장은 “모바일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종홍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은 “언론사들도 쓰리 스크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쓰리 스크린이란 TV 또는 신문과 인터넷, 모바일 등 3개의 화면을 말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콘텐츠를 어떻게 다른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전 연구원은 “누가 얼마나 모바일 환경에 빨리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언론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
포털 공룡, 모바일서도 잘 나갈까 (미디어오늘, 2010년 01월 21일 (목) 11:23:35 이정환 기자)
"여전히 영향력 유지할 것"
 
최병태 연구원은 모바일에서도 대형 포털의 영향력이 유효할 것으로 보는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모바일은 인터넷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PC통신이 몰락한 것과 달리 모바일은 유선 인터넷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의 경우 유선 인터넷 트래픽이 오전 8시까지 1% 미만에 머무는데 모바일 트래픽은 6시부터 2%를 넘어선다.
 
둘째, 포털은 이미 공룡이 됐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메트 칼프의 법칙이 모바일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포털이 확보하고 있는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가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털이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의 대부분이 포털 안에서만 검색된다는 것도 진입장벽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개방성이 확대되겠지만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셋째, 개인화 서비스는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포털만큼 로그인 사용자를 많이 확보한 사이트는 없다. 네이버와 다음이 최근 캘린더와 포토앨범, 가계부, 주소록, 엔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본격적인 개인화 서비스를 대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서비스들은 그대로 모바일로 확장될 수 있다. 향후 위치정보와 지도, 증강현실 등을 연계한 서비스 역시 로그인 기반이 될 것이고 포털은 이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넷째, 우리나라 포털은 PP(플랫폼 제공자)면서 CP(콘텐츠 제공자)이기도 하다. 검색 사이트 구글이 외부의 검색 결과로 트래픽을 넘겨주는 말 그대로 관문(포털) 역할만 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와 다음은 블로그와 카페, 백과사전, 연예인 정보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다섯째, 검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 검색도 늘어날 전망이다. 증강현실을 활용해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음식점 간판을 찍으면 메뉴와 가격 정보, 사용자 평가를 띄워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굳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보는 것이 곧 검색이 되는 셈이다.
 
최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상위 포털의 영향력이 모바일에서도 유지 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다음의 로드뷰와 같은 지도 서비스에 지역광고를 결합한다거나 위치 정보를 활용, 근처 매장의 할인쿠폰을 보내주는 등 다양한 수익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모바일 인터넷,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 (미디어오늘, 2010년 01월 21일 (목) 14:52:52 함석진 한겨레미디어전략연구소장)
[기고]함석진 한겨레미디어전략연구소장
 
우선 아이폰이 이끈 가장 큰 변화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더 이상 폐쇄적인 울타리 비즈니스(Walled Garden)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아이폰에 기본으로 들어간 무선인터넷(Wi-Fi) 접속 기능은 통신업체들이 그동안 아이폰 도입을 꺼려왔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비싼 돈 들여 깐 이동통신망을 통하지 않고 데이터가 오가는 것은 수익모델을 직접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등장은 통신업체가 오랫동안 틀어쥐고 있던 권력의 해체를 의미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문제는 역시 이것이 새로운 돈벌이 수단이 될지 여부다. 현재로선 부정적이다. 모바일에서만큼은 포털에 기선을 빼앗긴 인터넷의 재판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 정도이지 이렇다할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언론사가 아이폰 앱스토어에 뉴스제공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앞다퉈 올리고 있는 것도 이미지 홍보 효과라도 있으니 일단 올려놓고 보자는 쪽에 가깝다.
 
콘텐츠 유료화 모델은 해당 콘텐츠가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금처럼 많은 언론사가 쏟아내는 1차 가공정보 형태의 뉴스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선뜻 열릴 것 같지는 않다. 초기 모바일은 일반 인터넷보다 어느 정도 과금 저항이 덜할 것이지만, 환경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결국 같은 음식을 다른 그릇에 담은 것 정도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속보나 주식, 부동산 등 일부 돈 되는 정보, 교육용 콘텐츠, 뒷얘기 등 차별적이고 독점적인 정보 정도가 그나마 제한적으로 유료화가 가능한 영역일 것이다.
 
포털에 집중됐던 트래픽이 모바일에서는 어느 정도 분산될 것이기 때문에 광고 모델은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으나, 광고시장 규모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옮아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바일 쪽에서는 외부 대행사에 의존하지 말고 초기부터 언론사들이 스스로 뭉친 형태의 연합광고대행사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창의성만 발휘된다면 의외의 곳에서 수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강력한 부가기능과 하루에도 수없이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그 실마리다.
 
-------------------------
트위터, 언론 사각지대 감시 (미디어오늘, 2010년 01월 21일 (목) 11:05:53 김상만 기자)
온두라스 한지수 사건·아이티 구호 정부관심 이끌어
 
대형 언론사들은 코웃음을 치겠지만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는 사각지대에 방치된 ‘뉴스’를 발굴하고 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있어서는 소셜미디어의 경쟁력이 기존 언론을 능가한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아이티에 대한 구호의 손길도 기존 언론사보다 더 빨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아이티의 참혹한 상황을 사진과 동영상, 짧은 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하면서 각종 구호단체에서 진행하는 성금모금 사이트 목록을 수만 명의 이용자들에게 퍼뜨리는데 앞장섰다. 트위터는 아이티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이나 한지수씨 사례처럼 언론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건을 가장 빨리, 폭넓게 알릴 수 있는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
트위터로 눈을 돌려라 (미디어오늘, 2010년 01월 21일 (목) 11:00:33 김상만 기자)
[기획-언론트렌드 바꾸는 소셜 미디어] 해외 언론 적극활용, 새 취재 방식 속속 등장 … 한국은?
 
쇼셜미디어의 중심엔 트위터가 있다. 등장 당시 ‘조만간 문 닫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던 트위터는 최근 1~2년 사이 급성장하며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등장한 지 3년 만에 인터넷 역사상 처음으로 포르노를 제쳤다. 이제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놀고, 정보를 얻는다.
 
세계 최대의 사교육 업체인 EF에듀케이션즈 온라인마케팅 담당 글로벌 부사장인 에릭 퀄먼은 자신의 저서 <소셜노믹스>에서 “소수가 정보와 뉴스를 소유하고 수백만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에서 수많은 사람이 정보를 함께하고 소수(틈새시장)에 배포하는 세계로 접어들었다”며 전통매체의 쇠락을 예고했다. 그는 “전통적인 신문사와 잡지사는 이제 사람들이 자동무료구독(RSS)이나 친구의 입소문을 통해 뉴스가 스스로를 찾아오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언론들조차 변화의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에 일찍 눈 뜬 것은 분명해 보인다. CNN(@cnnbrk), 뉴욕타임즈(@nytimes) 등과 같은 유력 언론사들은 트위터를 통한 새로운 취재방식을 개발하고 있고, 블로거와 트위터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IT매체(매셔블닷컴)가 등장해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는 등 미디어 환경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국내 언론들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회사와 별개로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에 주목한 개별 기자들의 활동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언론사 차원의 전략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조선일보가 지난해 6월 트위터 영문(@EnglishChosun)과 중문(@chinesechosun)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거의 읽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방치하고 있다. 그나마 SBS(@sbsnewsreporter), 한겨레(@hanitweet), 시사인(@sisain_editor) 정도가 1000~2000여 명 수준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웹에서는 실시간 기사를 올리고, 기사가 화제로 떠오르면 다시 후속기사로 화제를 지속하는 순발력이 필요한데 국내 언론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기사를 모아 트위터에 올리는 것은 당장 트래픽을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쌍방향성과 소통이라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들어선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활용사례 가운데 전자신문인터넷 계열사인 ‘이버즈(ebuzz)’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이버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 참가한 기자에게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실시간 속보를 올리도록 했다. 그리고 트위터에 올라온 속보와 독자 반응을 가공해 다시 기획기사로 만들었다.
 
매체에 따라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IT분야 전문가인 한국경제신문의 김광현 기획부장(@kwang82)은 “소셜미디어는 당장 기존 인쇄매체에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신문사로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트래픽을 늘릴 수 있겠지만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신문광고는 감소하기 때문에 신문사 차원에서는 트위터를 장려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사주간지인 시사인은 지난 18일 모든 기자들이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는 “폭넓은 취재원과의 소통이 가능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취재를 하면서 전화나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해외 언론 트위터 활용법 (미디어오늘, 2010년 01월 21일 (목) 10:44:04 이성규 태터미디어 팀장)
[기고] 전담 에디터 두고 리얼타임 뉴스 강화… 팔로워 매입
 
트위터는 속보에 최적화된 ‘속보의 미디어’다. 대형 재난재해나 선거, 대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마다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언론들은 트위터의 리스트 기능을 이용해 속보에 즉각 대응할 정도다.  예를 들면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하루도 채 안돼 유력 언론사 트위터 페이지에 @abc/haiti-earthquake, @nytimes/Haiti-earthquake,@cnnbrk/haiti, @breakingnews/ haiti-quake, @nprnews/haiti-earthquake 등이 개설된 사례를 들 수 있다.  
 
시민저널리즘 선구자인 제이 로젠 뉴욕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교수는 이렇게 언급했다. “현재의 트위터는 속보를 전하는 데 단일 언론사보다 더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이란 대선, 인도 뭄바이 테러, 마이클 잭슨 사망, 아이티 대지진 등 전세계적인 이목과 관심, 시선을 집중시키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트위터는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특히 속보에 관한 한 어떤 뉴스 조직도 속도나 확산의 범위 면에서 트위터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 트위터는 전 세계 속보 전파의 진지로 자리매김했다.
 
잃어버린 속보 기능을 보강하려는 언론사의 전략은 ‘트위터 계정 매입’이라는 신 비즈니즈를 낳았다. 아예 예산을 들여 트위터 팔로어수를 늘려 자사 속보의 전파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언론사도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9만3000명 수준인 트위터 팔로어 규모를 올해 75만 팔로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만 파운드의 예산을 배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위터 등을 전담하는 에디터를 둘 정도로 열성적이다. 트위터의 대표적 수혜주인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5월 자사 기자 출신의 컬럼비아 저널리즘 스쿨 교수였던 제니퍼 프레스톤을 소셜 미디어 에디터로 영입, 독자와의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맡겼다.
 
트위터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이용해 별도의 서비스를 오픈하거나 자사 온라인 사이트에 접목시키는 언론사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7월 트위터 기반 정치인 커넥팅 서비스인 트윗민스터의 협업을 통해 라이브와이어(wire.tweetminster.co.uk)라는 사이트를 선보였다. 인디펜던트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정치인, 정치 평론가, 정치 기자의 트윗을 감시하며 정치 관련 기사 소스를 확보하고 있다.
 
트위터를 기술적으로나 저널리즘 관점에서 가장 폭넓게 수용하고 있는 언론사를 꼽는다면 단연 미국의 정치 전문지 허핑턴포스트를 들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트위터의 리스트 기능을 활용해 ‘라이브 트위터’라는 코너를 개설, 아이티 대지진과 CES 2010 등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슈 때마다 개설되는 이 페이지 상단에 광고를 게재해 수익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28 05:18 2010/01/28 05:18

댓글0 Comments (+add yours?)

Leave a Reply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gimche/trackback/927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