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방명록 (Guestbook)

  1. 새벽길 2007/12/31 20:18

    평소에 EM님의 블로그에 자주 들락날락하는데, 반갑습니다. 님도 의미있는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말씀하신 것에 대해 제가 아는 것만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로렌츠 폰 슈타인이 행정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미미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확실하진 않지만, 미국 행정학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고요, 그래서 로렌츠 폰 슈타인의 경우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관방학이라고 하여 나름대로 하나의 갈래로서 인정하는 흐름이 있었는데, 최근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면서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근대 행정학이 독일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별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관료제론을 제시한 베버 정도가 의미 있다고나 할까요? 님이 언급한 국가학이 아마 관방학과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엔 초기 행정학에 대해서도 별로 연구하지 않습니다. 하도 새로운 것들(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 가져온 것들)이 많이 나와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행정학의 기원도 고대로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사실 정치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정치학과 행정학이 왔다갔다하고 있고요, 요즘엔 조금 급이 떨어지는 이들이 정치학이 아닌 행정학 또는 정책학을 연구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학이라고 한다면 그게 오늘날의 “행정학”의 진정한 핵심을 구성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는 표합니다. 하지만 그건 정치학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요즘의 행정학 개론서에는 로렌츠 폰 슈타인 얘기를 하지 않아서 아마 웬만한 행정학 전공 학생들은 모를 거라는 점입니다. 저도 사실 예전에 공무원시험 준비하면서 행정학 개론 공부하다가 조금 접했지 잘 모르는 편이거든요.
    설명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Reply

  2. EM 2007/12/31 11:47

    안녕하세요, 새벽길님! ^^
    2007년 마지막날인데, 뜻깊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뭐 좀 여쭤보려고요. ^^;; 제가 제대로 알고있다면 새벽길님께서는 행정학을 공부하실 텐데... (맞죠?) 그에 관련된 겁니다. 이것저것 들춰보니, 근대 행정학의 창시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 "로렌츠 폰 슈타인"Lorenz von Stein이라는 독일양반이 있더군요. 제가 알고싶은 것은 그 사람이 일반적으로 행정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입니다. 경제학으로 치면 아담 스미스 정도는 되나요?

    이 질문을 좀더 일반화시키면 근대 행정학이 혹시 독일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언뜻 생각하기엔--당연한 얘기겠지만--여러갈래의 기원이 있을 것 같은데요..) 또 같은 맥락에서, 위에서 언급한 슈타인이 했던 "국가학"Staatswissenschaft이라는 것이 근대 행정학과 어떤 연관이 있느냐 하는 것도 궁금합니다.

    질문을 더욱 일반화시킨다면, 대체 "행정학"이라는 게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귀착될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행정학"의 기원도 길게 보자면 고대 그리스 시대로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겠고 또 18-9세기 정도로 끌어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행정학도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18-9세기에 형성된 고전적 내용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더 기능적이고 단편적인 내용들로 바뀌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도 더불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제 질문을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즉 비록 오늘날의 행정학에서 18-9세기 사상가들이 가졌던 관심사들, 그러니까 앞서 언급했던 "슈타인" 같은 사람들이 "국가학"이라는 이름으로 발달시켰던 관심사들을 찾아보긴 어렵게 되었지만, 결국 그것들이 사실은 오늘날의 "행정학"의 진정한 핵심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냐는 거죠. 비록 그것이 눈에 잘 띠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아담 스미스에 대해서도 할 수 있겠습니다.)

    움... 얘기가 조잡해지네요. ^^;;; 일단 여기까지만 여쭙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대충 아무 개론서만 봐도 쉽게 감지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질문을 "굳이" 새벽길님께 드리는 것은, 단순히 제가 게을러서만은 아니라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혹시 시간되실 때 아무때고 몇말씀 거들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Reply

  3. 2007/12/28 11:05

     Reply

  4. 2007/12/28 09:33

     Reply

  5. 2007/12/27 13:06

     Reply

  6. 2007/12/26 15:14

     Reply

  7. 2007/12/26 11:34

     Reply

  8. 이소현 2007/12/24 15:31

    안녕하세요? RTV 미디어로 여는세상의 이소현PD라고 합니다. RTV는 시민방송인데, 시민단체나 시민들이 직접 방송을 만들어 액세스하는 방송국입니다, 저희 팀은 미디액트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미디어 관련사안이나 미디어 교육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다음 42회차 방송으로 네이버를 메인으로 하여 자본의 영향력 안에 있으면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방송을 준비중입니다. 블로그를 검색하다 이렇게 왔는데요. 새벽길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많네요. filmchef@gmail.com으로 연락처를 남겨주시겠어요?

     Reply

  9. 2007/12/21 09:22

     Reply

  10. 2007/12/20 18:59

     Reply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List